88만원 세대 - 6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어느 세대나 한번 읽어볼만 하다. 특히 지금의 20대와 10대는 거의 필수적으로 읽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 현실분석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 자체가 현재의 20대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될 것이다. 그들은 80년대생의 고민을 머리로 이해할 뿐,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기에 해결방안도 결국 그들만의 리그 속에 있을 뿐이다. 결국 "불우한" 20대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아직 없다.


(아래 글은 책을 보면서 틈틈히 적어내려간 글이다.)
본인 자기 개발서나 논평과 같은 책을 보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괜찮은 책을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괜찮은 책들도 있다. 그리고 생각을 넓혀주는 책들도 있다. 하지만 수 많은 쓰레기 중에서 그런 책을 고를 확율이 워낙에 낮기 때문에 그 시간에 차라리 고전명작이나 고문을 보자는 주의이다.

88만원 세대라는 책도 몇 번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호평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적당히 써낸 책이겠지. 그래 20대 우울해. 그런데 그 20대를 늙다리들이 평가를 하겠다고? 우울하게 만든 작자들이?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한 친구녀석의 강력한 추천으로 고민을 하다가, 영풍문고를 가서 별로 살 책이 없었기에 냅다 사버렸다(...이거 나쁜 버릇이다. 서점을 가서 한권도 안 사고 나오면 너무 꺼림직하다. 혹자는 좋은 버릇이라고 하지만..글쎄-_-;;; 이것도 병의 일종일뿐이다.)

그리고 지금 중간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현재 20대의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도 어느 정도 본인의 세계에서 구상해오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상당히 정치-사회적인 분석이었다. 물론 경제적인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인 분석의 틀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차이점으로 벌어진다. 아버지에게도 말씀드린 것이지만..."까놓고 말해서, 아버지가 박정희를 비판하지만, 사실 아버지 세대는 대부분 그 시대의 호황을 누리지 않았습니까? 다들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요. 또한 그 다음 세대인 소위 386세대는 민주화라는 화두 앞에서 자유를 누렸지요. 그런데 저희세대는 다릅니다. 현재 저희 세대는 부모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경제 성장 속에서 안주되어서 살아왔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경제성장에 정작 속박되어 있습니다. 모든 성공한 사람이 그렇듯이 자신의 성공한 길을 따라서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희 세대를 보고 한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만약 한국에 기회가 있다면 386이라는 세력의 자녀들에게서 나오겠지. 저희 세대에서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본질적인 책임은 지금의 아버지 세대에서 있습니다." 대충 이렇게 말했던거 같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뜬구름 잡기 식이었을 뿐이다. 정확한 증거를 제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우석훈씨와 박권일씨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증거로서 본인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들은 한국의 경제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20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해석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시스템을 세대내경쟁이 아닌 세대간 경쟁으로 정의한다. 그 근거로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상을 예시로 들고 있다. 경제적 결혼 가능 연령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실적인 증거로서 자신들의 생각을 논증한다. 오호....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한 부분은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지금 현재 필자들은 한국만이 이런 20대를 수탈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본인은 이와 비슷한...아니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 또 다른 국가를 알고 있다. 바로 중국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단 이 책을 다 보고서 다시 생각해볼까 한다.(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좀 더 정리한 뒤에 하도록 하겠다)

이제 필자들이 이 상태를 어떻게 해결해야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볼 차례이다. 나름 흥미진진하게 기대하며 다시 책을 펼쳐 보련다.


읽다가 메모 :
70년대에 대학을 다닌 학번 중 많은 사람들이 전두환 시절에 대학생 정원을 대폭늘리면서 운 좋게 대학원만 졸업을 하고도 대학교수가 된 적이 있었다. 그들은 교수가 된 상태에서 야간대학원을 다니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많은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박사과정에 진학하거나 유학 붐을 만들며 교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문은 잠깐 동안만 열렸고, 석사 학위만 가지고도 교수가 될 수 있는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박사를 수용할 수 있는 대학교수직이나 연구직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름 세대의 박사들 특히 인문학이나 특수전공을 가진 사람들은 후에 개인적으로 아주 어려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사람들에게 발생한 운명을 우리나에서는 "고학력 실업"이라고 부란다.

-- P182

이 행운의 70년대 학번 교수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일단 미루어두고(개인적으로 존경해마지 않는 교수님들도 많지만, 저 분은 어떻게 교수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분들도 워낙에 많이 봤다) 이 분들이 정년퇴임할 시기가 앞으로 5년뒤에서 10년사이의 일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현재 20대들도 박사과정을 마칠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20대에게 기회가 있을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개인적으로 현재 X세대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초중반학번들에게 이 기회의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머..그냥 생각이다. 그래서 본인도 역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교수될 생각은 애당초 접어버렸다. 외국에서 대학과정부터 다녔더니, 학연도 없고~ 지연도 없고~ 쿡....그럼 왜 공부하냐고? 그냥 책 읽는게 좋아서 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지만...별로 반응들이 안 좋더군. 거참;;; 이런 대답에 반응이 안 좋은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만 말이다. 교수 되야 성공한 인생인가? 흐음...별로 그렇지 않은거 같던데 말이다. -_-


지금 해답을 읽고 있다. 그런데 잠시 빠직-_
필자는 20대을 위한 대책은 없는듯 하다. 그는 이 글을 10대 중후반이 읽었으면 하고 있다....고맙다. 사실 본인도 아버지에게 대안이 있다면 다음 세대밖에 없다라고 말하긴 했다만..허허허;;; 후....

교육의 경제학은 일단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일. 알면서~

그 다음 그는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룡기업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한국 국내시장에 한정하여서 생각하고 있다. 필지 자신이 거론했던 조건처럼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이다. 공룡기업의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공룡기업밖에 없다. 물론 아직도 중소기업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중소기업이 조만간 몇개의 기업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하는 사실은 스스로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조건이다. 이러한 상태로 현실을 분석한 뒤에 그 다음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의 해결책 2장까지봤다. 결론적으로 참 맞는 말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말이다. 아마 필자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고, 가장 답답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3장에 나올듯 하지만....지금까지 해결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작 그가 목표로 삼은 10대중후반이나 혹은! 20대(본인 뒤끝이 살짝 있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없다. 흐음...계속 읽고 다시~


3장의 88만원에게 하는 말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장난하는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글의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스스로 결집될 수 없는 집단이라고 정의 혹은 현상분석을 해놓고 다시 자신만의 짱돌을 가지라는 말은? 그것도 서로 분열된 상태로의 각기 다른 짱돌을 말이다. 어찌되었던 조금이라도 정치적이 되라는 소리인가?

뭉치지 못한다는 20대보고 뭉치라고 하고, 혁명은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결국 20대가 혁명을 일으켜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어찌되었든...필자는 자신의 현상파악과도 부합되지 않은 주문을 20대에게 하고 있다. 후....

본인의 경우 정치 체계와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아나키즘계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족주의를 처절하게 공격하는 반민족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짱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짱돌이 될 수도 없다. 만약 이 짱돌이 그나마 위력적?!이라면 이 작은 블로그를 통한 조금의 영향력일터이지만, 본인 이상론자이지만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20대 블로거의 수가 그리 적은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태터앤미디어라는 블로그집단에서 20대는 전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이 유일한 20대로 알고 있다. 후....)

본인의 동생의 경우, 이 책이 말하는 소위 5%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현재 20대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결국 본인의 동생처럼 5%안에 드는 것이다. 그 길이 도덕적으로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살기위해서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이영도씨의 그림자 자국이 나왔다는 것은 [취미생활/책이야기] - 이영도님 신작! - 그림자 자국 을 통해서 이미 말했었다. 현재 중국에 있는지라 오늘...아니 어제 저녁에야 책을 받아서 봤다. 사실 그 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블로그에 글도 못 올리고 있었는데...다 필요 없다. 평소 습관인 속독을 과감히 버리고 대략 6시간동안 한자한자 곱씹어가면서 읽었다.


간략하게 소감을 말하면 그의 필력은 여전하였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블랙유머는 여전했다. 하지만 충실한 좀비라고 자부하는데 그의 생각이 들리지 않았다. 그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마냥 기쁘기도 하지만, 분명히 실망했다.

개인적으로 퓨쳐워커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퓨쳐워커의 맛이 너무나 느껴졌다. 예언자여서 그랬던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퓨쳐워커에서 이영도님은 분명히 해답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일정한 해답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글에서는 다시 한번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이 보인다. 물론 "시간"이라는 문제는 인간이 영원토록 고민해야되는 문제이고, 글에서도 얼핏 나오지만, 분명히 지평선과 같은 존재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고민을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에게 새로운 것을 바랬던 것 같다.

물론 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충실한 좀비들을 위한 패러디들은 분명히 즐겁게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 책이 드래곤 라자 출간 10주년 기념작임을 생각하면 더욱 더 그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권의 소설을 한권의 소설로서 완결이 되어야되는 것일 아닐까?

모르겠다. 아직 한 번 밖에 보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긴 기다림만에 만난 작품이 이정도?!라는 것은 분명히 실망이다. 봄의 아지랑이 사이에 있는 그 무엇인가여서 말로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억지로 구현해낸다면 이 말이 될 것이다.

"그의 필력은 여전하나....그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으음.....일단 속독으로 다시 보고, 챕터 꺼꾸로 읽기에도 도전해보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기도 하다. 음....

유목사회의 구조 - 서울대학교동양학강의총서 10
하자노프 (지은이) / 김호동 (옮긴이) / 지식 산업사

출간일 : 1990-03-01 | ISBN : 8942329446
양장본 | 484쪽 | 210*148mm (A5)
정   가 : 15,000원


1. 서론:유목, 그 신화의 문제점
2. 식량생산 경제의 독특한 형태로서의 유목
3. 유목의 기원
4. 유목민과 외부세계와의 관계의 사회적 전제조건들
5. 외부세계에 대한 유목민의 적응양식
6. 유목민과 국가
7. 외부세계와 유목민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인류학자가 역사학이라는 학문의 연구방법을 빌려서 만든 인류학책이다. 많은 부분에서 사료의 인용과 적용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 기본적인 개념은 인류학에 기인하였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역대 유목에 대한 저작들을 망라하고 그 주요 논점들을 설명 비교 해 주어서 유목에 대한 입문서로는 최고라고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에반스 프릿차드가 말했다 싶이. "결국 인류학은 역사학이 되느냐 아니면 무가 되느냐는 선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명언이 새삼 생각이 난다. 인류학은 종합적인 학문이라고 스스로 자랑하지만 그 속에는 중심이 되는 연구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맹점이 숨겨져 있다. 현지 조사라는 것 자체도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다. 그럼 역사학자는 현지 조사를 아예 안한다는 말인가?!

또한 역사학-인류학-민속학-사회학은 각기 너무나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 뿌리가 과거에 대한 분석를 통한 미래 제시라는 점이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내는 듯하다. 이미 이 학문은 서로간의 연구 대상, 연구 방법, 연구 목표등에서 매우 유사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간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서로 모두 흡수하였다. 이제 앞으로 이 학문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스스로의 자리를 찾을 것인가는......나와는 상관없다. ㅋㅋㅋ -_-;;

그리고 이 책의 번역자인 김호동씨는 머랄까...한국 중앙아시아학에서 거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아시아나 유목사회에 대한 책을 구하고 싶다면 다 필요 없이 김호동이라고만 검색을 하여도 양질의 책들이 있다. 대단한 분+_+;;





책에 밑줄긋기

과거는 낯선 나라다.
The Past is a Foreign Country (1985)

데이비드 로웬덜 지음
김종원, 한명숙 옮김 
개마고원

출간일 : 2006-06-20 | ISBN : 8957690441
양장본 | 877쪽 | 223*152mm (A5신)

정   가 : 38,000원





역사는 더이상 진실이 아니다. 단지 현재의 해석일 뿐이다.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면 공부 할수록 마치 "오언절구"와 같이 일정한 규격속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과거는 완전하지 못하고, 완전해 질 수도 없다. 마치 지금의 우리 현재도 완전히 구현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로웬덜은 완벽한 역사를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런것은 환상이며 오만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되도록 완벽한 역사를 위해서 노력하라는 어정쩡한 결론을 제시한다. 신이 죽고, 더이상 절대적인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시대에 영원히 닿지 않을 지평선을 향해서 나아가나는 것이 옮은 것일까?

또한 일반인이 역사를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됨으로서, 역사에 대한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인 존재가치를 너무나 귀중하게 생각하는 로웬덜 자신도 말했던 역사학의 치명적인 단점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야 된다는 말인가? 역사가 역사 이상의 것이 되었을 때, 민중을 선동하는 도구가 될 뿐인데 말이다.

어마어마하게 두꺼워서 접근을 금지하고 있는 듯한 책. 그러나 역사학도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또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우리의 애국적인 국민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환단고기를 즐겨 보는 것을 말릴 생각은 없으나, 역사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하고 다시 한번 환단고기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진실이라는것은 있긴 있는건가?




책에 밑줄 긋기

봄이왔다.

1편 -

2편 -



이번에 이영도님이 청소년문학관 '글틴'에 올리신 글입니다. 물론 네크로맨서님의 충실한 좀비들이야. 이미 오래전에 읽으셨으리라 믿어으심하지 않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판타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에도 이영도씨가 말했듯이, 세계관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의도를 표현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세계관이 판타지가 아닌들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제가 아쉬운 점은 반전이 약했다고 할까요? 이영도씨의 글에서 그 화려한 표현력과 재미있는 위트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특히 이런 단편에서는 더욱 빛을 발해야하는 반전! 네크로맨서보다 그의 글을 더욱 깊이 탐구한다는 좀비들에게 뒷통수를 후려치는 반전.

아쉽게도 이번 반전은 너무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물을 마시는 새를 기다리며...


악마의 시 -상 | 원제 The Satanic Verses
살만 루시디 (지은이), 김진준 (옮긴이) | 문학세계사

정 가 : 8,800원
2001-05-12 | ISBN 8970752234
430쪽 | 223*152mm (A5신)



책 소개 :
'20세기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허풍스럽지 않은 살만 루시디의 1988년작 장편소설. 이 책 때문에 루시디는 목에 150만 달러라는 현상금이 걸린 채 10년의 도피생활을 했고, 영국과 이란의 국교가 끊어졌고, 애꿎은 번역가들이 목숨을 잃었다. 책은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책의 외적인 운명이 하도 거창해 정작 그 속내용은 이야기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악마의 시>는 속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번역되어 읽힐 만하다. 휘트브레드 최우수 소설상과 독일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경력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소설의 첫 장면. 두 주인공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는 까마득히 높은 상공에서 바닥으로 정신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그들을 태운 비행기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각기 천사와 악마의 모습으로 탈바꿈해 버린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되어 선보이는 <악마의 시>에서 루시디는 선과 악의 문제를 맹렬하게 풀어낸다. 거창한 주제를 실은 문체는 현란하게 번뜩인다. 옮긴이는 숫제 '도무지 번역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책의 정치적 함의나 주제의식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오로지 '소설'만을 읽는다면, 책읽기는 오히려 즐거운 편이다. 시점을 알 수 없는 화자에게서 봇물 터진듯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구성지고 유머는 지적이면서 다의적이다. 소설에서 어느 정도의 지적 유희와 긴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두툼한 2권의 분량도 괜찮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살만 루시디 (Salman Rushdie) - 1947년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났다. 부커상과 휘트브레드 최우수 소설상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으나 <악마의 시>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1989년 이란 정부의 사형 선고를 받았다. 98년 사면될 때까지 영국 정부의 보호 속에서 도피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인문과학 명예교수이자 왕립 문학 학사원 회원으로 뉴욕에 살고 있다.

작품으로 <무어의 마지막 한숨>, <그리머스>, <한밤의 아이들>, <수치>, <악마의 시>, <하로운과 이야기의 바다> 등이 있으며, 부커상을 받게 한 <한밤의 아이들>은 역대 부커상 수상작 중에서도 최고라는 '부커 오브 부커스'로 선정되었다.

김진준 - 1964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플릿 스커트>, <브루스터 플레이스의 여인들>, <도둑신부>, <강한 딸 만들기>, <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 <푸른 꽃>, <유혹하는 글쓰기>, <총, 균, 쇠>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전에 이 책을 보려고 아는 누님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아시다 싶이 제가 중국에서 삽질을 하느라고 한국에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사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죽음의 서"라는 판타지 소설을 사오셨습니다. 오....통제라..ㅠㅠ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내용도 서양중심주의문명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본인은 이 글이 어째서 아랍권에서 문제작으로 제기되고 작가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아랍권을 비방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판타지를 보면서 손가락질하는 고귀하신 순수소설쪽 분들에게 이 글을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판타지라던지 순수라던지 에세이라던지, 그 모든 것들은 단지 형식일뿐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형식 속에 담겨진 내용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치사한 말이지만, 이정도의 글을 한번이나마 써보면 입 닥치겠다고 말을 올립니다.


전날의 섬 | 원제 L'isola del Giorno Prima
움베르토 에코 (지은이), 이윤기 (옮긴이) | 열린책들

정 가 : 13,000원
2001-11-15 | ISBN 8932903719
양장본 | 706쪽 | 195*130mm



책 소개 :
에코 특유의 백과사전적 지식이 지적 자극을 주는 장편소설. <전날의 섬>은 경도(經度)의 비밀을 남보다 먼저 풀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17세기 유럽과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추기경의 밀명을 받은 이탈리아 청년 로베르토는 네덜란드 첩보선을 타고 항해에 나선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도 자신의 눈앞에 빤히 바라다보이는 날짜변경선 너머의 섬(전날의 섬)을 끝내 밟아보지 못하고 한없는 상념에 빠졌다가 끝내는 바닷물로 뛰어든다.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종교와 예술과 문학을 마구 뒤흔들던 시대. 천동설과 지동설, 신학과 철학, 천문학, 화약과 향유, 예수회 수사들과 자유사상가들, 돌림병, 권력과 사랑을 둘러싼 음모, 기상천외한 방식의 17세기 과학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700여 페이지 분량의 상, 하권 합본 양장본으로 새로 나왔다.



저자 소개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작가프로필 보기) - 1932년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1954년 토리노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첫 저서 <열린 작품>을 출간했다. 1965년 주간지 '레스프레소'에, 1971년 데달루스라는 필명으로 좌파 기관지 '일 마니페스토'에 기고를 시작했다. 1973년 밀라노에서 제1회 국제기호학 회의 조직했고 1975년부터 볼로냐대학 기호학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조이스의 시학>, <시각 커뮤니케이션, 기호학을 위한 노트>, <기호학 이론>, <대중의 슈퍼맨>, <논문작성법 강의>, <장미의 이름>(1980), <푸코의 진자>(88년),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전날의 섬>,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1994) 등이 있다.

이윤기 (작가프로필 보기) -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문학가인 이윤기씨는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으며,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1∼96년 사이에 미국 미시간주립대 종교학 연구원으로, 1997년에 같은 대학 비교문화인류학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998년 중편 <숨은 그림 찾기 1>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하얀 헬리콥터>, <외길보기 두길보기>, <나비넥타이>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하늘의 문(門) 1~3>, <사랑의 종자>, <나무가 기도하는 집>, 산문집으로는 <어른의 학교>, <무지개와 프리즘>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비롯, <샤머니즘>(M. 엘리아데), <인간과 상징>(C. G. Jung),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등 200여 권을 헤아린다.


바로의 중얼중얼 :
에코의 책들이 다 그렇듯이 왠만한 독서열이 아니시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는 저도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머리가 돌아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고, <푸코의 진자>를 통해서 에코=잘난넘 공식을 성립시켜버렸습니다.

내용은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 3번정도 본것 같은데 다 이해했다는 기분이 전혀 안들고 에코 잘난넘이라는 생각만이 제 머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냥 울어버리고 싶습니다. 책 소개에 있는 에코 특유의 백과사전적 지식으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잘난 분"들은 읽어보세요. 전 다음부터는 한번만 더 도전해보자면서 에코에 도전하는 삽질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_-;;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 (지은이) | 다우출판사

정 가 : 15,000원
2002-08-31 | ISBN 8988964179
반양장본 | 272쪽 | 223*152mm (A5신)




책 소개 :
복직 투쟁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김민수 교수의 책.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라는 부제 그대로 우리의 삶과 자신의 철학과 디자인의 문제를 한데 모아 이야기한다.

지은이에게 디자인이란 몇몇 사람이 만들어내고, 다시 몇몇 사람이 가끔씩 향유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것이고, 매순간 소비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사회의 철학, 풍토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다. 저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부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포스터, TV 광고 등을 오가며, 마음이 담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행위로서의 디자인을 주장한다.



저자 소개 :
김민수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학 석사(MID), 뉴욕 대학(NYU) 대학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나 재임용심사 과정에서 서울 미대 초창기 원로교수들의 친일행적을 거론하고 교육문제를 지적했다는 괘씸죄로 탈락했다. 현재 행정소송에 승소하고 복직투쟁 중이다.

연구내용 부실로 재임용 탈락에 기여한 단독 저서 <21세기 디자인문화탐사>는 월간디자인이 선정한 올해의 디자인상 저술부문 상을 받았고, 심사 논문 「시각예술의 측면에서 본 李箱 詩의 혁명성」은 시각언어와 그래픽 디자인에 관한 세계적 학술지 <비저블 랭귀지 Visible Language>로부터 비교문화연구의 지평을 넓힌 탁월한 논문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겨울호(33.3)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최근 발간한 <멀티미디어 인간 이상은 이렇게 말했다> 외에 <모던디자인비평> 등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영상문화학회 기획학술이사 및 학술지 편집위원, <디자인문화비평>의 편집인으로 뉴미디어와 시각문화에 대한 학제간 연구와 비평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작가의 소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때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서울대 사건의 주인공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상술로 출판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합니다.

물론 디자인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관심있는 분야만 읽으면 안된다고 하고 싶습니다. 책이라는 물질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과의 정신적 유대와 사상적 쾌락을 얻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쪽의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한 사상적 충격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시기를...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 밀리터리 클래식 5 | 원제 The Influence of Sea Power upon History 1660~1783
김주식,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 (지은이) | 책세상

정 가 : 15,000원
1999-03-15 | ISBN 6000009234
양장본 | 444쪽 | 210*148mm (A5)





책 소개 :
역사의 진로와 국가의 번역에 해양력이 어떻게 영향을 주어왔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 해군사와 해양 전략 분야의 명저.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해군전략가이자 해군사가로 꼽히는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의 이 책은 미국의 '새로운 해군' 건설의 토대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마한이 1886년까지 미국 해군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은 이 책은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해양력이 어떠한 위력을 발휘해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여기에서 해양력이란 무력에 의해 바다나 바다의 일부분을 지배하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평화로운 통상과 해운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이 책은 1660년부터 1983년까지 영국과 폴란드 등의 왕위 계승전쟁, 7년 전쟁, 미국 독립전쟁 등 일곱 번의 전쟁과 스트롬볼리, 솔배이, 텍셀 등에서 벌어진 약 30회의 해전을 생생하게 분석, 재현하고 있다. 지은이는 전쟁과 해전의 배경과 과정, 결과를 통해서 각 나라들이 해양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용했는지에 따라서 세력의 판도가 시시때때로 달라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 소개 :
김주식 -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 30기로 입학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파리 소르본 대학 및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해군 중령으로 해군사관학교 교수와 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세계사와 해양활동의 관계』, 『서구해전사』,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배들』, 『서구의 해양기담집』, 『앙시앙 레짐』 등의 책을 쓰고 옮겼다.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 (Alfred Thayer Mahan) -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서 토목공학과 공병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영국 해국장교 매리엇과 미국 해양소설가 쿠퍼의 작품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마한은 16척의 함정에서 근무하면서 특히 범선의 전문가가 되었고, 극동아시아, 유럽, 남미로의 원양항해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1885년부터 해군대학에서 함대전투의 전술과 해양력의 역사적 역할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고 1886년에는 해군대학 학장을 겸임했다. 해군에서 전역한 후 전쟁성(War Board) 근무, 해군 재조직위원회, 해군문제합동위원회 등에서의 활동을 통해 국가와 해군정책에 대해 많은 자문을 했으며 1899년에는 헤이그 평화회의에 미국대표로 참가, 군축반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해군 무용론'에 밀려 폐교 직전까지 몰려 있었던 해군대학을 존속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마한은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해군사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관생도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했던 그는 함상 근무시절에도 신학부터 국제관계, 프랑스 역사와 전쟁사에 관한 것까지 다양하게 섭렵했는데 이런 지적 편력을 바탕으로 모두 21권의 해양력과 전쟁사에 관한 논문집, 에세이 등을 발표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저서로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1660~1783』,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프랑스 혁명과 제정기』(1899), 『1812년 전쟁과 해양력의 관계』(1905), 『미국 독립전쟁에서 해군의 주요 작전』(1913)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현재까지도 미국의 해군 전략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제해권"개념을 만들고 실제로 적용시킨 인물입니다. 한국의 실정상 미국의 군사 전략과 전술교리를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고로 한국 해군도 이 제해권 개념을 교리로 채택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 책은 제해권개념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해전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현대전에 대한 서술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군요. 이른바 항모을 통한 해전에서의 전투기나 전폭기 운영쪽의 설명이 부족한 것 외에는 극찬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다시 한번 밀리터리 클래식 시리즈를 만들어 주신 책세상 관계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
지승호 (지은이) | 그린비

정 가 : 12,000원
2004-09-25 | ISBN 8976829387
반양장본 | 416쪽 | 223*152mm (A5신)







책 소개 :
<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등을 펴냈던 지승호의 인터뷰집.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진보적 지식인들과 2004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이는 김동춘, 한홍구, 홍세화, 진중권, 정욱식, 김어준, 손석희, 신강균, 최원석 이상 9명. 대화의 중심을 이룬 주제는 국가보안법 개폐, 친일청산 및 과거사 진상 규명, 양심적 병역거부, 이라크 파병과 주한민군 감축, 언론개혁, 진보진영 운동에 대한 성찰 등이다.

책에 실린 인터뷰 하나하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의 이면을 드러내고 성찰점을 제시하는 텍스트로서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을뿐 아니라, 책 전체적으로 각각의 텍스트가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전체적인 지형도나 새로운 성찰점을 드러내고 있어 인물에 대한 인터뷰집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관한 논쟁을 짚은 책으로 읽을 만하다.


저자 소개 :
지승호 - 「아웃사이더」,「인물과 사상」의 인터뷰어 및 인터넷「한겨레」의 하니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웹진 「서프라이즈」에서 지승호의 인터뷰정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웹진 「시비걸기」의 마스터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라잉 넛, 그들이 대신 울부짖다>(공저), <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 , <우리가 이들에게 희망을 걸어도 좋은가>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정말 이 책을 마주치면 당신은 눈을 뜨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자신의 사회적인 정체성에 대해서 혼돈상태에 있었습니다. 자신을 개혁파로 밀어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수파로 밀어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당당하게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xxxxxxxxx 같은 보수가 아니라 진정한 보수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인사라고 불리는 분들과 인터뷰 한 것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무섭도록 정련된 그들의 논리와 사상들이 들어있습니다. 그에 무조건 동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사상들을 재정립할 수 있는 사상적 충격을 당신에게 드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주치시고 눈을 뜨십시오.
총,균,쇠 - 무기, 병균, 금속이 어떻게 문명의 불평들을 낳았는가



총 균 쇠 | 원제 Guns, Germs, and Steel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은이), 김진준 (옮긴이) | 문학사상사

정 가 : 15,000원
1998-08-08 | ISBN 8970122907
반양장본 | 688쪽 | 210*148mm (A5)




책소개 :
<총 균 쇠>는 책의 두께뿐만 아니라 풍부한 내용으로 상당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인류문명간의 불평등은 무기, 병균, 금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흥미롭고 다양한 이론이 펼쳐진다.

인간복제도 가능한 때에 세상에는 신석기 시대, 혹은 구약시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곳도 많다. 내가 이런 '문화지체' 지역을 포함해서 문명간의 충돌 현장들을 여행하면서, 도대체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가졌던 궁금증을 이 책은 쉽고도 속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 소개 :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1964년부터 뉴기니를 주 무대로 조류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류학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월간지 <네이처(Nature)>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디스커버(discover)> 등 수많은 고정 란에 기고를 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이들 과학지의 논설위원도 하는 등 과학 저술인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김진준 - 1964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스플릿 스커트>, <브루스터 플레이스의 여인들>, <도둑신부>, <강한 딸 만들기>, <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 <푸른 꽃>, <유혹하는 글쓰기>, <총, 균, 쇠>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이미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다 읽었을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아직도 읽지 못하신 분이 있으시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서양중심주의가 아닌 어떻게 보면 세계주의적인 입장에서 인류학을 조용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에 관한 충분한 이론과 자료, 무엇보다 술술 풀어나가는 글투의 특성상 너무 두껍게 보여서 거부감이 들게 만드는 책을 하루만에 독파하실 수 있게 해줄겁니다.

반드시 읽어보세요^^


색공지신 미실
이종욱 (지은이) | 푸른역사

정 가 : 10,000원
2005-01-10 | ISBN 8987787958
반양장본 | 212쪽 | 209*152mm




책 소개 :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32명의 전기를 묶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여인 미실을 역사에서 되살려낸 책. 왕들에게 색공(色供)하여, 30년 동안 신라 조정을 장악,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권세를 휘둘렀던 미실의 일생을 통해 신라 사회의 감춰진 모습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미실을 신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말한다. 성골 중심의 신라 사회를 사실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왕위 계승 실상, 상속, 혼인, 처첩관계 등 가족 및 친족사이의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며, 미실의 색공(色供)은 이를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창이라는 것.



저자 소개 :
이종욱 -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캔사스 대학교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인류학.고고학.사회학을 연구했으며, 영남대학교 국사학과를 거쳐 2005년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대사의 다양한 문제를 실증사학과 민족사의 벽을 넘는다는 큰 틀에서 연구해왔으며, 지은 책으로 <신라국가형성사연구>(1982), <고조선사연구>(1993), <신라골품제연구>(1999),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2000), <신라의 역사 1,2,>(2002), <한국사의 1막 1장 건국신화>(2004)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솔직히 고백하자면 역사책 같이 나오면서 무슨 야설책과 같은 냄새를 술술 풍기는 표지에 눈이 돌아서 사버렸습니다. 결과는 나름대로 만족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서 육체파 로비스트인 신라시대 미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과 같이 나름대로 쉽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조선시대에 들어서야 겨우겨우 한국이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영유하게 되었지. 그 전에 유교가 보급되기 전에는 자유롭고 활동적이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어르신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예전에는 더 심했답니다.

꽤나 괜찮은 내용임에도 제가 나름대로 만족한다는 완곡한 표현을 쓴 이유는 그놈의 복잡한 가계도 때문입니다. 저는 안 그래도 사람 이름 기억하는것을 못하기로 유명한데, 그 복잡한 가계도를 보는 동안 머리가 어질어질 거린답니다.

신라시대와 거의 동일선상에 있는 위진남북조에서도 이넘의 족보관계가 엄청나게 복잡했답니다. 특히 문벌귀족들이 서열을 매겨서 관직에 오르거나 같은 서열끼리만 결혼하는 현실적인 상황에 만족하기 위해서 족보를 확실히 해야했습니다. 또한 특히 북쪽의 국가들은 유목민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자신의 형님의 아내나 동생의 아내, 심지어 어머니를 다시 아내로 맞이하는 풍습이 있어서 이넘의 족보관계로 머리가 아프답니다. 위진남북조의 족보에 대한 맹종과 동일시대의 신라의 족보에 대한 맹종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이 족보만 보면 머리가 아퍼지는지라 --;;

추가 : 해당 책은 어디까지나 화랑세기라는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책을 기반으로 쓰여져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소설로서의 가치정도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국가의 해양력 - 밀리터리 클래식 9
세이게이 고르시코프 (지은이) | 책세상

정 가 : 18,000원
1999-10-30 | ISBN 8970131620
양장본 | 552쪽 | 210*148mm (A5)




책 소개 :
국력의 요소로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해양력의 역할과 그 운용술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 고르시코프는 이 책에서 러시아 해군의 흥망성쇠에 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통찰과 분석을 통해 금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국가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해양전략과 해군 운용술의 원칙을 도출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해군을 보유한 나라는 자국의 방위를 자주적으로 지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저자 소개 :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Sergei Gorshkov (1910~1988)
구소년의 군인, 해군이론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오랫동안 소련 해군을 지휘하여 미국 해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강군으로 발전시켰다.

1927년에 적군에 입대하여, 1931년에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고르시코프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오데사 방위전에서 흑해함대의 상륙 부대를 지휘했다. 그 후 아조프 해 전대 사령관, 흑대함대 사령관을 역임했으며, 1956년부터 해군 총사령관 및 국방장관, 1961년에는 당 중앙위원이 되었고 1967년에 원수로 승진했다. 이후 소련 영웅 훈장과 레닌 훈장등을 받았다.

그는 함대 결전에 의해서 제해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마한의 전략을 근본으로 삼는 미국이나 영국의 해양전략과는 다르게 "해양 우세권"과 "균형 함대" 이론을 골자로 한 독창적인 주장을 제창함으로써 소련 해군의 기본 전략을 확립했다.

<조국의 해군>, <위대한 애국전쟁시의 소련 해군>, <해군 운용술의 발전> 등 많은 논문을 남겼다. 특히 소련 해군의 총수로 30년을 근무한 뒤 쓴 <국가의 해양력>은 그의 마지막 작품인 동시에 해군 사상의 정수를 담아낸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바로의 중얼중얼 :
제해권 확복을 우선시 삼은 마한의 전략보다는 해양우세권을 핵심으로 하는 소련 장군의 글입니다. 80년대만해도 이런 책은 불온서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젠 예전 공산권의 책이라도 좋은 책이라면 마음껏 볼 수 있군요. 그런 불온서적이라는 강박관념과 탄압을 몸으로 받아들여보지 못한 저희 세대는 오히려 이런 면에서 자유롭게 모든것을 흡수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고요.

책세상에서 참 좋은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밀리터리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시리즈입니다. 저처럼 밀리터리쪽을 좋아하지만 자료와 서적을 구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서적들입니다. 비록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책이지만, 2차세계대전이후로 큰 무기체계의 변화를 통한 전략의 교체가 없었기에 아직도 충분히 통용되는 이론들입니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어서 입문하고 계시는 분은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모두가 아시는 사실이지만, 한국은 반도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국은 분단되어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섬과도 같은 지형입니다. 육지를 통해서 외국과 교류하지 못합니다. 이런 한국에서 해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한국의 역사에서 강성했던 국가들과 시기에는 모두 강력한 해양력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고구려시대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은 각각 황해에 강력한 함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신라시대에는 여러분도 책에서 배웠을 "신라방"이 신라의 강력한 해양력을 상징합니다. 고려를 세운 왕건도 원래는 해양권벌출신입니다. 한국이 강성할려면 해양력이 중요하죠.

결론은...해군이 하는 일을 많이 밀어줍시다!!
그리고 해군관계자님!! 저 해군장교로 좀 뽑아주세요.-0-;;


전쟁의 역사
버나드 로 몽고메리, 승영조 (지은이) | 책세상

정 가 : 49,000원
2004-04-10 | ISBN 8970134352
양장본 | 1038쪽 | 257*188mm (B5)




책 소개 :
1995년 두 권으로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증보판 합본.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활약으로 널리 알려진 버나드 로 몽고메리가 전쟁의 역사를 개관한다. 고대에서 핵무기의 사용에까지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고찰하고 있으며, 전쟁의 방법, 기술, 전략, 전술 그리고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전쟁은 끊임없이 있었다. 전쟁사에는 인간의 품성, 문화, 정치, 종교, 과학 및 시대의 흐름이 모두 담겨 있고,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지은이 몽고메리는 이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이 겪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토대로 주요 전쟁이나 작전, 전투를 실감나게 서술한다.

특히 전쟁에서의 인간적인 면, 즉 여러 상황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민, 결단, 노력 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인간과 인간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역사 서술이다.



저자 소개 :
버나드 로 몽고메리 (Bernard Law Montgomery) - 1887년 태어나 1976년에 사망한 영국 육군 원수이자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사령관. 1908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후 1차 세계대전에서 유능하고 다부진 지휘관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2차 세계대전 초에는 프랑스에서 사단장으로 있었으나, 롬멜에게 패배해 이집트로 밀려난 북아프리카 주둔 영국 제8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알라메인 전투로 롬멜을 이집트에서 몰아냈으며, 1943년에는 튀니지에서 최후의 항복을 받아냈다.

휘하의 제8군을 이끌고 시칠리아와 이탈리아로 진격,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에 공을 세웠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자작 작위를 받았고, 독일 내 영국 점령지의 사령관을 거쳐 영국군 참모총장, 나토의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군인으로 활약하는 한편 참모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회고록>, <지도자가 되는 길> 등 전쟁의 이론과 역사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승영조 -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창의력 느끼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뷰티풀 마인드>, <발견하는 즐거움>, <조지 가모브 물리 열차를 타다>, <무한의 신비>, <전쟁의 역사>, <밤하늘의 신화―별자리 이야기>, <우리 몸속 이야기>, <역사탐정 시리즈>(총4권), <아인슈타인 평전>, <초등학교 수학 이렇게 가르쳐라>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서양중심주의로 쓰여진 책이어서 동양권의 전쟁에 대한 역사는 아무래도 간략하게만 서술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전쟁사에 대해서는 거의 적혀 있지 않으며, 일본편을 소개하면서 임나이본부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임나이 본부설이란 아마토왕국시절에 한국의 남부를 지배했다는 학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웃기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몽고메리가 이 책을 지을 당시에는 일본의 학설이 국제적으로 더 유행했습니다. 지금이야 임나이본부설에 대한 회의가 많이 떠오르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도 국제사회에서는 임나이본부설쪽을 더 정론으로 여기는 형편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서양 전쟁의 역사"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통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이 책에서 전쟁에 대한 통찰력으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걸작이라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이런 책을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요?

군인은 단지 군인이 아니고, 정치가이자 역사가이자 철학가여야 한다.^^


세계정치론 | 원제 The Globalization of World Politics 2nd Edition (2001)
스티브 스미스, 존 베일리스 (지은이), 하영선 (옮긴이) | 을유문화사

정 가 : 23,000원
2003-08-30 | ISBN 8932460906
반양장본 | 710쪽 | 245*185mm




책 소개 :
국제정치학 분야의 종합적이고 이상적인 개론서다. 전세계 33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책으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 영국 옥스퍼드대학출판사의 출판물이다. 세계정치 판도를 심도 깊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종합하여 대학교재로 쓰기에 딱 알맞다.

서두에는 '국제정치'를 뛰어넘는 초국가적 조직, 예를 들면 다국적 기업, 테러집단, 인권 관련 비정부 기구 등 범세계적 관계망 속에 놓인 '세계정치(world politics)' 개념을 소개한다. 이어 총 30장에 걸쳐 지구화, 세계정치 판도, 세계정치의 구조와 과정, 현대의 주요 이슈를 분석한다.



저자 소개 :
스티브 스미스 (Steve Smith) - 애버리스트위스에 있는 웨일스대학 국제정치학과의 교수이며, 학문적 영역을 관장하는 부총장이다. 지은 책으로 , 등이 있다.

존 베일리스 (John Baylis) - 애버리스트위스에 있는 웨일스대학 사회과학대학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스완지에 있는 웨일스대학 정치 및 국제관계학 교수 겸 학과장이다. 지은 책으로 , , 등이 있다.

하영선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이자 한국평화학회 회장이다.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장과 미국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21세기 평화학>, <사이버공간의 세계정치: 베스트 사이트 1000 해제>, <국제화와 세계화: 한국, 중국, 일본>, <탈근대 지구 정치학>, <현대국제정치학> 등이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국제정치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라고 하고 싶습니다. 현재에 존재하는 국제이론들을 비교적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제외교나 국제정치쪽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입문서이자 이론서이다보니 내용이 조금 복잡하고 골치가 조금 아프답니다. 그래서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펜더의 전쟁 견문록 - 상 - 이라크 학살전
이성주 (지은이) | 이가서

정 가 : 9,500원
2003-07-30 | ISBN 899036518X
반양장본 | 263쪽 | 210*152mm





책 소개 :
이라크 전쟁을 통해 코믹하게 풀어쓴 전쟁과 무기의 역사이다. 지은이는 필명 펜더로 등장한다. 펜더는 쥬신 우주전사편찬위원회 사료수집위원 링링이 파견한 정보수집요원 삼등위의 이름이다. 펜더는 지구가 어떤 별이며,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탐방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펜더 눈으로 본 지구는 '전투 종족'이 살고 있는 무시무시한 행성.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목적은 2가지이다. 하나는, 경제적인 이유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인 불평등이다. 즉, 전쟁이 일어나는 곳, 거기에 돈이 있다는 소리다.

펜더가 본 지구의 전쟁사, 무기사를 2권의 책으로 기술했고, 본문엔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펜더의 활동사진과 실물 무기사진이 들어있다. 총천연 칼라 종이를 사용하여 만화잡지처럼 다채로운 편집스타일을 보여준다. 무기의 종류와 기능, 언제 처음 전쟁에 쓰여졌는지 등의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다.



저자 소개 :
이성주 - 1975년 12월 6일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충남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99년 박철수 필름 아카데미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시작하였으며, 단편 영화 제작, 시나리오를 썼다. 박철수 필름 주최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2003년 현재 「딴지일보」군사전문위원이며 <아웃사이더>, <영챔프>, 회사 사보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바로의 중얼중얼 :
펜더님은 아시는 사람은 다 아는 군사매니아분이십니다. 만화쪽도 가끔가다가 손대기는 하지만요. 딴지일보에서 군사쪽 문제에 대해서 기사를 올리시죠. 평소에 딴지일보를 자주 보는지라 많은 기대를 하고 책을 사서 봤습니다.

기대에 비해서는 내용이 너무 일반 독자를 타켓으로 만들어져있어서 조금 재미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만약 평소에 군사쪽에 관심있었던 분이라면 추천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군사쪽에 대해서, 특히 이라크전쟁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에게는 추천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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