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에서 디지털 인문학이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정리하였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합니다.
한국의 디지털 인문학
한국은 2000년 전후를 기점으로 IMF 경제위기의 탈출구로서 제시된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인문콘텐츠”의 개념으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2년에 인문콘텐츠 학회가 출범하였고, 학회지 <인문콘텐츠> 을 창간하였다. 정부에서도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하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도높게 추진한다. 또한 2005년에는 전국대학문화콘텐츠학과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점차 제도화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2003년에 7개 불과하던 대학교 콘텐츠 학과들이 2008년 말에는 28개 대학에 설립되게 되고, 2013년에는 57개의 대학이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양적인 팽창과정을 걷게 된다. 그러나 기술적인 기반이나 산업과의 연계가 미약하며, 교과과정을 위한 교수 인력도 부족하며 교재조차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디지털 인문학의 방법론에 집중한 인문정보학계열의 학과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문정보학 석사과정이 2007년에, 박사과정이 2011년에 개설되어서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교는 개원과 동시에 디지털정보융합학과를 개설하고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와 음악정보처리를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1995년의 국역 조선왕조실록(朝鲜王朝实录)의 전산화사업의 결과물로서 조선왕조실록(朝鲜王朝实录) CD-ROM이 간행되었다. 국역 조선왕조실록 CD-ROM은 학계뿐만이 아니라 역사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고적의 DB화 작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라갔다. 1998년 고종ㆍ순종실록이 추가적으로 CD-ROM으로 제작되었고, 2003년에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CD-ROM으로 제작하게 된다.
고적의 DB화에 대한 관심이 떠오르게 되면서 1999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서울대학교는 각각 소장 중인 고전TEXT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선도해간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은 1999년도부터 대규모의 정보화사업을 시작한 이래, 1차에서 현 7차에 이르기까지 22,342책의 자료를 DB로 구축 서비스하고 있으며 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수의 국보(7종, 7,078책)와 보물(8종, 28책)을 비롯하여 약 26만여 점에 달하는 고도서와 고문서, 책판 등을 디지털화 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완성된 사업 결과는 규장각 웹에서 목록, 해제, 고지도, 일성록, 등의 디렉토리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시기별 횡적검색 또한 가능하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왕실 도서관 장서각에 소장된 자료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 간행한 한국학 관련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학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왔다. 한국학데이터베이스의 자료가 인터넷으로 무료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한국학데이터베이스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차에 걸친 1단계 사업을 통해 한국학데이터베이스는 한국학 지식정보의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주력해 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장서각에 소장된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학데이터베이스는 한국학 연구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시간과 비용을 비약적으로 절감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학데이베이스에서 <한국구비문학대계> 편찬의 저본이 된 녹취자료가 서비스되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 관련 한국학 연구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정부에서도 지식정보자원의 디지털화 현황을 조사를 진행하였고, 2001년 1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산재되어 있는 지식정보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공공 및 민간 부분에서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지식산업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지식정보자원관리법>이 공포된다. 지식정보자원관리법의 시행에 따라 인문 분야에서는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의 구축에 들어갔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전담하여 운영하는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되어 14개 기관의 역사자료 데이터베이스를 통합메타데이터 방식으로 검색서비스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금석문을 모아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1910년)까지 종합적으로 웹상에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석문종합영상DB구축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금석문은 세월의 흐름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마모되어 가는 실정이기에, 금석문의 탁본, 실물 등의 영상이미지와 판독과 번역의 텍스트를 수집하여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전문 연구가에게는 원문 자료의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일반인에게는 선조들의 기록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2004년 5월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사업은 본래 1980년부터 1991년 편찬 완료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작업의 후속 사업으로 기획되었는데, 2003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전국 시군구의 향토문화 자료를 발굴, 디지털화여 정보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 3월 ‘디지털성남대전’이 개통하였고, 청주ㆍ강릉ㆍ진주 등 후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초기 고적 DB화의 열풍을 일으킨 조선왕조실록도 2005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전산화작업을 실시하여 국역문과 표점본의 통합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여서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주간아래 이루어진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은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3만 명의 인물정보와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와 고려시대 과거 합격자 및 음관정보 등의 약 16만여 명의 인물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은 이용자들에게 OpenAPI을 제공하여 2차가공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인문학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는 이탈리아의 예수회 신부 로베르토 부사(Roberto Busa, 1913-2011)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저작을 위시한 중세 라틴어 텍스트의 전문 색인을 전자적인 방법으로 편찬한 것을 디지털 인문학의 효시로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인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법에 눈을 뜨게 된 미국과 유럽의 인문학자들은 컴퓨터의 활용을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인문학 전산화(Humanities Computing), 또는 전산 인문학(Computational Humanities)이라는 이름으로, 텍스트 및 언어 자원의 색인․통계 처리를 위주로 하였으나, 정보 기술 환경의 급속한 진화와 더불어 그 활용 범위를 데이터베이스와 멀티미디어, 그리고 대규모 원시 데이터에서부터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미있는 사실을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그 결과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시각화(Visualization)로 넓혀 갔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창의적인 인문학 연구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디지털 인문학은 정부 및 민간단체의 재정적인 지원에 힘입어 보다 광범위하게,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인문학재단(NEH,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이 2008년에 설립한 디지털 인문학 지원단(ODH, Office of the Digital Humanities)의 연구비 지원을 비롯하여, 맥아더 재단(MacArthur Foundation)의 HASTAC Digital Media and Learning Grants, 구글(Google)의 Digital Humanities Research Awards, 앤드류 맬론 재단(Andrew Mellon Foundation)의 디지털화 프로젝트 지원 사업 등이 미국의 대학 사회에서 디지털 인문학 연구가 급진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5) 영국의 경우, 학술연구 지원 기구인 예술인문연구회(AHRC, Arts and Humanities Research Council)와 경제사회연구회(ESRC,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의 지원에 힘입어, 옥스퍼드, 케임브릿지, 런던, 셰필드 대학 등이 유럽 디지털 인문학의 선도적인 모델이 되는 연구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디지털인문학 성과물로는 문서 인코딩의 표준을 제시한 TEI(Text Encoding Initiative)와 동적인 문서편집시스템을 구현한 XTF(eXtensible Text Framework)이 있다. 텍스트 입력을 통한 DB 구축에서는 미국국회의 American Memory나 Online Catalog와 CADAL(China-America Digital Academic Library), Project Gutenberg등이 존재한다. 국제적인 협력사업으로는 International Dunhuang Project가 있다. 현재 각 분과별로 GIS, CAD모델링, 멀티미디어 등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인문학 학회는 기존의 ALLC(The Association for Literary and Linguistic Computing), ACH(the Association for Computers and the Humanities), SDH/SEMI(the Society for Digital Humanities/Société pour l'étude des médias interactifs)가 합쳐져 ADHO(The Alliance of Digital Humanities Organizations)가 만들어졌고, ADHO에서는 정기적으로 Digital Humanities conference을 개최하고 있다.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에서도 종교연구와 대중화의 목적 아래 불교규범자료데이터베이스(佛學規範資料庫, Buddhist Authority Database Project)가 구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불교규범자료 데이터베이스는 비록 불교에 집중되어 있지만, 한중일의 시간정보데이터와 인명데이터 및 지명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통한 연구의 기폭제가 되었다.
1998년부터는 정부의 강력한 디지털 인문학 지원 정책 아래 중앙연구원(中央研究院)과 국립타이완대학교(國立台灣大學)가 중심이 되어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은 국가의 주도 아래 디지털 주요문헌 관리 시스템 참고 플랫폼, 작명시스템과 분석식 검색, 디지털 물체와 당안 형식, 멀티미디어와 디지털화 참고 프로세스, 디지털 주요문헌 서비스 시스템 및 다국어 서비스등의 6개 부문의 표준안을 제시되고, 중앙연구원에 의하여 타이완의 모든 디지털 인문학의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강력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주제범위 또한 동물, 식물, 지질, 인류학, 당안, 측량학, 금석탁편, 선본고적, 고고학, 기물, 서화, 신문, 영상음악, 고전적 및 건축물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어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서양학계와의 다양한 학술적 교류를 통하여 아시아 디지털 인문학 연구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 정책은 1998년 5월의 “디지털 박물관 전문안건 계획(數位博物館專案計畫)”으로 시작되어서 지속적으로 국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디지털 박물관 전문안건 계획”은 타이완 특색의 디지털 박물관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교육 기능을 함양한다는 실험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2000년 7월 행정원은 “국가 주요문헌 디지털화 계획(國家典藏數位化計畫)”을 수립하고, 2001년 1월 1일부터 국가고궁박물원, 국가도서관, 국립역사박물관, 국사관타이완문헌관, 국립자연과학박물관, 국립타이완대학교 및 중앙연구원 등의 7개 기관의 참여 아래 “국가 주요문헌 디지털화 전문안건 계획”을 시행한다. 1998년부터 2002년의 단계는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실험적인 정책 단계이다.
2002년 5월 천수이볜(陈水扁) 총통의 강력한 지원 아래 타이완 행정원은 “도전2008: 국가발전중점계획(2002 - 2007)(挑戰2008:國家發展重點計畫(2002-2007))”을 의결하게 된다. “도전2008: 국가발전중점계획”에 따라서 기존의 “디지털 박물관 전문안건 계획”과 “국가 주요문헌 디지털화 계획”은 통합한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 계획(數位典藏國家型科技計畫)”(http://wiki.teldap.tw/index.php/數位典藏國家型科技計畫)을 집행하게 된다.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 계획”은 타이완의 과학기술 발전의 최고책임기관인 행정원 국가과학위원회에서 주관을 하며 교육부, 경제부, 문화부의 차장급 및 중앙연구원, 국립자연과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원, 국립타이완대학, 국립역사박물관, 국사관, 국사관타이완문헌관, 국가도서관 및 타이완성자문위원회 등 9개 관련 기관장들의 이사회(指导小组)을 구성하여 계획에 힘을 실어주었다.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 계획은 주제범위로는 동물, 식물, 지질, 인류학, 당안, 측량학, 금석탁편, 선본고적, 고고학, 기물, 서화, 신문, 영상음악, 고전적 및 건축물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어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주요문헌 관리 시스템 참고 플랫폼, 작명시스템과 분석식 검색, 디지털 물체와 당안 형식, 멀티미디어와 디지털화 참고 프로세스, 디지털 주요문헌 서비스 시스템 및 다국어 서비스등의 6개 부문의 표준안을 제시하였다. 이로서 타이완 디지털 인문학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고,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대폭적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1기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계획의 성공과 국제적으로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프로젝트(UNESCO Memory of the World)(http://www.unescomow.org.nz/) 이나 미국 기억 프로젝트(American Memory)(http://memory.loc.gov/) 및 유럽의 유로피아나(Europeana) 계획(www.europeana.eu)의 자극을 받아서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계획은 2기로 연장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2기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계획은 이는 ”타이완 디지털 주요문헌 확대 계획(拓展臺灣數位典藏計畫)”, “디지털 주요문헌 인문사회경제산업 발전 촉진 계획(推動數位典藏人文社會經濟產業發展分項計畫)” 및 “디지털 주요문헌 세계화 및 국제협력네트워크 촉진 계획(數位典藏海外推展暨國際合作網路推動分項計畫”을 통하여 1기의 성과를 종합하여 기존 주요 문헌에 대한 대대적인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디지털화 된 자료에 대한 응용방안에 대해서 연구 및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여 세계 각 국의 기관들과의 교류 확대을 모색하였다. 또한 “디지털 주요문헌 기술연구 개발 계획(數位典藏技術研發分項計畫)”과 “디지털 주요문헌 인터넷 핵심 플랫폼 계획(數位典藏網路核心平台分項計畫)”을 통하여 디지털 인문학의 실제적인 운영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한편 2003년부터 행정원 국회를 통해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교육이라는 목표 아래 “디지털 학습 국가형 과학 계획(數位學習國家型科技計畫)”을 실행하였다. 디지털 학습 국가형 과학 계획의 목적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하여 디지털 교재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확대 하여 지식경제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민에 대한 평생교육을 실현이다. 이를 위하여 “전국민디지털학습”, “디지털격차해소”, “행동학습교재개발”, “디지털학습 인터넷과학기지”, “디지털학습기술연구발전전망”, “디지털학습기초연구”, “정책과제 및 인재육성”의 하위 과제를 행정원과 경제부, 국방부, 교육부, 국립고궁박물관, 타이난현정부 등의 주요 정부기관들의 주도 아래 진행하게 된다.
2008년 타이완 총통이 민주당의 천수이볜(陈水扁) 에서 국민당의 마잉주(马英九)로 정권교체가 된다. 그러나 이전 정권의 핵심 사업 중에 하나이던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정책은 기존의 “디지털 주요문헌 국가형 과학계획”과 “디지털 학습 국가형 과학계획”을 통합한 “디지털 주요문헌과 디지털 학습 국가형 과학계획((數位典藏與數位學習國家型科技計畫)”으로 더욱 강력한 국가적 지원을 받게 된다. 정책 자체는 기존의 정책과 큰 차이는 없으나, 기존에 행정원에서 직할로서 계획을 관리하던 것을 중앙연구원이 주관이 되어서 연구적인 성격을 강화하고, 더욱 심도 깊고 다양한 하위 프로젝트을 설계함으로써 디지털 인문학의 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인문학
중국에서는 디지털 인문학의 기초적인 단계인 디지털화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고전적에 대한 디지털화를 “고적DB화(古籍数字化)”의 이름으로 고적의 이용과 보호를 목적으로 출발하여 컴퓨터 기술을 통하여 언어문자와 도형부호를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부호로 전환하여, 고적의 검색, 고적서적목록DB화 및 고적전문DB화를 실현하여 고적문헌 정보데이타를 나타내기 위한 시스템구축작업으로 정의하고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인문정보학은 고적DB화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발달해 왔기에 도서관학회에서 주도적으로 디지털 인문학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의 수준이 단순히 종이매체를 컴퓨터로 옮겨 놓는 수준으로서, XML 기술등을 활용한 인명이나 지명등의 고유명사에 대한 태킹 작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GIS나 e-R&D등을 활용한 심도 있는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인문학을 위한 학회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며, 2011년에 무한대학교(武漢大學)에 디지털 인문학 연구센터(数字人文研究中心)가 생긴 것이 유일하다.
중국의 디지털 인문학은 민간을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민간에서 두 가지 큰 줄기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해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 시도이다. 특히 하버드 옌칭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한 복단대학교의 중국역사GIS(China Historical GIS, CHGIS, 中国历史地理信息系统)(http://www.fas.harvard.edu/~chgis/)와 북경대학교의 중국인물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Supporting Documents § China Biographical Database Project (CBDB), 中國歷代人物傳記資料庫(CBDB))(http://isites.harvard.edu/icb/icb.do?keyword=k35201) 등은 세계적인 디지털 인문학 모델로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두 프로젝트 모두 디지털 인문학적인 기획과 자금 및 기술이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서 나왔으며, 복단대학교와 북경대학교는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하는 단순작업과 활용하는 실험대상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역사GIS나 CBDB 모두 중국의 디지털 인문학 성과라기 보다는 미국의 디지털 인문학 성과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중국 디지털 인문학의 다른 큰 줄기는 도서관학(문헌정보학)에서 추구하는 디지털화 작업이다. 상해도서관은 고전선본전문CD화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1996년 말 중국고적선본열람ㆍ검색시스템(中国古籍善本查阅系统)을 통하여 모든 전문영상과 일부분의 전문검색을 지원하였다. 요령성도서관은 IBM의 TDI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여 고적에 대한 DB화를 진행하였다. 1998년에 국가도서관에서는 중국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中国数字图书馆工程를 시작하여 지방지DB, 석비탁본DB, 갑골문헌DB, 각종문헌서적목록DB, 영락대전DB등의 6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 외에도 20여개의 고적전문DB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 비교적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상무인서관(商务印书馆)의 백납본24사 디지털 CD(百衲本《二十四史》电子版光盘)와 중국지방지송대인물자료관리시스템(中国地方志宋代人物资料管理系统), 속자치통감장편전문검색시스템(续资治通鉴长编全文检索系统), 전당시전자검색시스템(全唐诗电子检索系统) 및 2종류의 고금도서집성(古今图书集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상징적인 성과로는 문연각사고전서 디지털버전(文渊阁四库全书电子版)(http://www.sikuquanshu.com/)이 있다. 1998년 말, 상해인민출판사(上海人民出版社)와 홍콩적지문화출판사(香港迪志文化出版社)는 <문연각사고전서 디지털버전(文渊阁四库全书电子版)>에 출판되어 부단한 업그레이드를 거쳐서 2007년 3.0버전까지 발표된 상태이다. <문연각사고전서 디지털버전(文渊阁四库全书电子版)>는 unicode과 OCR기술 및 전문적인 교감소스프웨어를 사용하여 다양한 OS에서 구동 가능한 제작기술, 전문검색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중국기본고적고(中国基本古籍库)(http://www.er07.com/product.do?method=findproById&productId=30)는 북경대학교를 중심으로 전국의 각 대학교들이 참가해서 만들어낸 중국정부에 의한 대규모 고적DB화 프로젝트이다. 선진시대부터 중화민국시대까지(BC11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역대 서적 1만 여종, 16만여 권을 전산화시켰다. 사실상 현재 나온 대부분의 고적의 전문과 1∼2개의 영인을 제공합니다. 총합 17억 자, 판본 1만 2천여 개, 영인 1천여만항목에 이르며 용량만 320G을 넘었다. 이는 <문연각사고전서(文渊阁四库全书)>의 3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고전사나 기본고적도 모두가 XML을 이용한 디지털화가 아닌 단순히 전자 Text을 만들어서 검색기능을 지원하는 수준이며, 상업적인 판매을 위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디지털 인문학 연구를 위한 토대로서는 부적절하다.
중국 정부도 1998년부터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电子图书馆工程)을 통하여 주요문헌의 디지털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중국과학데이타연구소(中国科学信息研究所), 중국과학원문헌정보센타(中国科学院文献情报中心) 및 중국국가도서관(中国国家图书馆)은 국가차원에서 국가데이타도서관표준규범(国家诸子图书馆标准规范)을 제정하려 시도하였고, 2004년에 <디지털도서관표준규범-전문데이타대상에 대한 메타데이타묘사규범数字图书馆标准规范-专门数字对象描述元数据规范>을 통하여 국가표준안을 발표하였다. 또한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사고전서와 기본고적고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타이완의 디지털 인문학의 발전에 자극을 받아 중국의 디지털 인문학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존 보유 자료들에 대한 명확한 현황 파악 및 목록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2007년부터 문화부 산하 중국국가도서관 주관으로 전국고적일제조사(全国古籍普查)(http://pcab.nlc.gov.cn/initialIndex.action)를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타이완이 80년대에 이미 보유한 고적들에 대한 정리작업을 완료한 것에 비하여, 중국은 아직도 보유한 문헌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적인 토대 작업 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론인 디지털 인문학을 도입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초보적인 디지털 인문학 발전단계를 밟고 있다. 전체적으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하여 부족한 상태이며, 차세대 디지털 인문학 연구를 위한 발전 계획도 전무한 상태이기에 향후 10년 동안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자료 제공 수준의 성과 이외에는 디지털 인문학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고 보인다.
일본의 디지털 인문학
일본의 디지털 인문학 연구는 영미권의 영향 속에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에서 주요문헌에 대한 개별적인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규모 프로젝트성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다만 <대학구조개혁의 방향>을 기초로 추진되고 있는 2002년 문무과학성의 21세기 COE 프로그램(21世紀COEプログラム, The 21st Century Center Of Excellence Program)(http://www.jsps.go.jp/j-21coe/)에서 디지털인문학 거점으로 선정된 리츠메이칸 대학(立命館大学, Ritsumeikan University)(http://www.ritsumei.jp)은 디지털인문학 센터 수립을 통하여 연구를 지원하고,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교육을 통해서 차세대 디지털 인문학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리츠메이칸 대학교는 일본문화 디지털 인문학 거점(日本文化デジタル・ヒューマニティーズ拠)(http://www.arc.ritsumei.ac.jp/lib/GCOE/)을 통하여 일본문화데이터베이스 구축, 디지털 아카이브 기술 연구, 지리정보시스템 융합연구등의 일련의 디지털 인문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이나 지역정부와 연계하여 조망곤강 보전구역 검색(眺望景観規制検索WebGIS)(http://www.geo.lt.ritsumei.ac.jp/webgis/keikan/)이나 역사도시 교토의 안심안전 3D맵(歴史都市京都の安心安全3Dマップ)(http://www3.rits-dmuch.jp/anshinanzen/)의 실용기술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학부과정부터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차세대 인재 양성에 힘 쓰고 있다.
도쿄대학교도 디지털인문학 융합교육프로그램(http://dh.iii.u-tokyo.ac.jp)을 마련하고 대학원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가하여 이수함으로써 대학원생들의 디지털 인문학 소양을 함양시키고 있다. 교육 과정에는 디지털 인문학 개론부터 시작하여 아카이브 구축, 데이터 마이닝, 멀티미디어, 저작권법 등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다방면의 심도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여 대학원생들의 다양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만족시켜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