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상과 집단들은 등장하였다가 사라졌다. 어떤 사상은 사람들의 멸시를 받으며 사라졌지만, 어떤 사상은 천하를 뒤 흔들었다. 문제는 천하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황제라는 것이다.
역사상 유명한 황건적과 같은 종교집단은 물론이고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여길(于吉)조차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손책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명태조는 충심으로 국가사업에 자신의 돈을 쓰는 심만삼(沈万三)에게 반역죄의 명목으로 운남으로 유배를 보낸다. 중국이 비록 독존유술(独尊儒术)의 사상으로 유가가 지배사상으로 자리 잡기는 하였으나, 민간에서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아오던 도가조차 남송 대에는 사교로서 배척당하였다. 이 모든 것이 황제의 권위에 도전을 하였기 때문이다.
통치자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다중심"이며, "권력의 분산"이다. 다양한 사상이 난립하는 백가쟁명(百家争鸣)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때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참은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공자조차 임시재상이 되자마자 노나라의 학계를 양분하던 자신의 경쟁자 소정묘(少正卯)을 죽여 버리지 않았는가?!
하나의 산에는 두 명의 호랑이가 살 수 없다. 자신의 권위와 명성을 높이면서 황제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면 오직 황제를 이름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원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였을 당시 지식인들의 상황은 처참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한족은 3등급 혹은 4등급에 불과하였고, 그 중에서도 지식인들은 오직 거지보다 등급이 높은 최하위였다. 이에 장덕휘(张德辉)와 유병충(刘秉忠)등의 지식인들은 원세조 홀필렬(忽必烈)에게 "유교대종사 儒教大宗师"라는 칭호를 올리게 된다. 홀필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칭호를 받아들였고, 원나라 통치 아래서 지식인들의 생활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황제가 유교의 대종사이며, 세상의 지식인들이 황제를 모시고 있는 상황에서 황제로서도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여 지식인들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태종의 잦은 공격으로 당나라 주변의 민족국가들은 끊임없는 전쟁을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에 당태종에게 모든 유목민족의 지도자라는 의미의 "천극한 天可汗 (하늘의 칸)"이라는 칭호를 올리게 된다. 그 이후 당나라에게 있어서 주변 민족국가들은 자신이 돌봐야 될 사람들이 되었음으로 비교적 평안한 삶을 살게 된다. 송대의 도사 임영소( 林灵素)는 불교를 제압하기 위하여 송휘종(宋徽宗)을 도교의 장생제군(长生帝君)으로 모시고, 그의 애첩을 구화옥진안비(九华玉真安妃)에 모셨을 뿐만이 아니라, 총신들에게조차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한다. 그 결과 송휘종은 불교의 재산을 몰수하여 도교에게 나누어주게 된다.
황제의 이름을 빌리니 어떤 일이든 가능하지 않은가?! 황제의 이름을 빌리는 것은 "다중심"을 "단일중심"으로 만들고, 천하가 원하는 목소리가 바로 황제의 목소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하여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 오히려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황제도 바보가 아니기에 당신이 자신의 이름을 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황제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야 된다. 송대의 임영소(林灵素)처럼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다가 천하백성들의 원망을 받게 되면 죽음밖에 남은 길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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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역사에서 처세술을 배운다 : 황제접대학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맞춤법과 번역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환영합니다.
본 글은 한국인에 적합하도록 의역하였습니다.
본 글은 출판을 위한 번역이 아니며, 오직 여러분들의 덧글로 힘을 받습니다. ^^
+ ...오늘 분은 하기 싫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쿨럭...번역을 하면서도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아서...또한 요즘 이것저것 좀 정신이 없어서....계획대로 계속 가면 다음주면 번역이 끝날텐데....가능...하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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