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은 대신들에게는 필수능력이다. 문제는 황제는 세상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가장 중요시 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사생활을 알고 싶어 하는 스토커이다.


황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천하를 지키기 위해서 대신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누가 자신의 천하를 가로채려고 하는지 끊임없이 의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청나라의 황제는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의심이라도 절대 3번을 넘어서 젓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조차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태종 시절 대신 방현령(房玄龄)은 조정으로 출근하는 길에 황궁 북문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황궁경비에게 무슨 건물을 건축하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당태종은 분노하며 당장에 방현령의 목을 치려고 하였다. 재상 위정(魏征)이 달려와서 구원을 했기 망정이지 그 자리에서 세상과 이별을 할 뻔하였다. 방현령은 감히 황제가 만들고 있는 황궁의 건물에 대해서 "스토킹"한 혐의인 것이다.


황제는 방현령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황궁의 건물에 관심을 갖는다고 오해한 것이다. 그만큼 황제는 대신들 중에 반역을 꿈꾸는 야심가가 있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대신들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며, 운이 좋으면 부귀영화를 누리면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황제를 스토킹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황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아서 자리를 보전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황제를 스토킹 하는 방법으로는 자리보전은 고사하고 멸문지화를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서 진나라의 재상 이사(李斯)는 진시황의 심기를 읽기 위해서 자신의 "눈"을 진시황 근처에 배치하였다. 한번은 진시황이 이사가 개선축제를 화려하게 여는 것을 보고서 몇 마디 욕을 하였다. 그리고 그 소식은 "귀"을 통해서 이사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이사는 당장 개선축제의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버린다.


어떻게 되었을 것 같은가? 진시황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누가 자신이 한 말을 유출하였는지 찾아다녔다. 누가 이사의 눈인지 찾아내지 못하자 자신이 그 말을 했을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죽여 버린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미움을 받게 된 이사도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만약 내가 이사였다면 결코 개선축제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바보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진시황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도록 변화하고 싶다면 어디까지나 매우 천천히 변화하여서 어디까지나 다른 이유로 변화한 것으로 위장하였을 것이다. 변화하는 속도조절에 자신이 없었다면 아예 변화하지 않고 다만 황제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만족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자신이 황제의 주위에 사람을 심어놓은 증거를 결코 노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황제 접대학에서 "비밀유지"는 상당히 중요한 핵심이다. 당문종의 대신 송신석(宋申锡)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대신이었으나 비열한 환관의 음모에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그런데 이 환관의 음모는 다름이 아니라 "황제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다닌다는 무고였다.


용정제는 "쪽지"을 통해서 다양한 관리들에게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지방부시장인 유곤(廖坤)은 "쪽지"을 황제에게 올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뒤에 동네방네 이를 자랑하고 다녔다.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곤의 "쪽지" 권한은 완전히 박탈되고 만다. 황제가 누구에게 "쪽지"을 쓰게 했는지는 황제의 비밀이다. 어디서 감히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닌단 말인가?!



우리는 "비밀유지"에 대해서 한나라의 부평후(富平侯) 장안세(张安世)을 배워야 한다. 대장군과 재상을 모두 역임했던 장안세는 자주 황제와 국가대사를 긴밀하게 상의하고는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 자신이 황제와 같이 결정한 사항에 대한 공문이 내려와도 다른 대신들과 같이 처음 본다는 듯이 행동하였다. 장안세의 이런 처세론을 전수 받은 장안세의 가문은 서한이 무너지고, 왕망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다시 동한이 건국되는 과정에서도 무려 6대 동안 정부대신의 자리를 유지한다.



황제의 마음에 들겠다고 스토킹을 하다가 본전도 못 찾는 법이다. 그냥 편안하게 황제의 비밀을 지켜라. 그것이 부귀영화의 길이다.



본 글에 관련된 내용은 역사에서 처세술을 배운다 : 황제접대학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맞춤법과 번역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환영합니다. 
본 글은 한국인에 적합하도록 의역하였습니다.

본 글은 출판을 위한 번역이 아니며, 오직 여러분들의 덧글로 힘을 받습니다. ^^


+ 슬슬 번역하는 시간과 업로드예정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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