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건륭황제(乾隆帝)는 유용(刘墉)에게 그 공로를 치하하며 황제의 신발과 옷 등을 하사하였다. 유용은 성은이 망극하여 가문의 사당에 모시고서는 가보로 삼았다.

대대로 수 많은 대신들이 황제의 하사품을 받아왔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황제의 하사품을 감히 사용하지 못하고 전속 관리인까지 두면서 고이고이 모셨다. 만약 조금이라도 하사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죄는 용서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건륭황제는 서예와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때때로 대신들에게 나누어주고는 하였다. 대신들은 황제의 하사품을 전시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하고, 벌레라고 생길 것을 우려하여 조심히 보관할 뿐이었다. 강희제의 경우는 사냥을 좋아해서 대신들에게 자신이 잡은 동물들을 하사 하였다. 대신들은 황제가 하사한 동물을 먹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썩어가게 놔두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였다.


당나라의 의종(懿宗)황제는 황실악사 이가급(李可及)의 음악을 좋아하였다. 그래서 이가급은 황제로부터 짐수레로 끌어야 될 정도의 하사품을 자주 받았다. 훗날 이가급이 황제의 눈 밖에 나서 하사품을 고스란히 반납하게 되었을 때 내시들이 비웃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기서 핵심은 이가급은 황제의 하사품은 감히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 황제의 하사품을 이렇게까지 간직할 필요가 있을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바보짓이다.

황제가 하사품을 내린다는 것은 당신을 좋게 봤다는 것이거나 유용하게 쓰라는 의미이다. 만약 황제가 음식을 주는 것은 먹으라는 것이고, 돈을 주는 것은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런 하사품을 억지로 고이 모셔두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당태종(唐太宗)은 대장군 이적(李勣)이 병에 걸리자 치료약을 하사하였다. 그런데 이적은 성은에 감사하며 하사품을 고이 모셔두기만 할 뿐이었고 결과적으로 저 세상으로 가버린다. 바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다.



황제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황제에게 음식이 부족한가? 돈이 부족한가? 어차피 세상 모든 것이 황제의 것인데 당신에게 하사한 것은 먼지 한 톨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무엇보다 당신이 하사품을 고이 간직하는 것은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인데, 정작 황제는 자신이 하사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서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하였다시피 이가급은 임금에게 미움을 산 뒤에 자신이 받았던 모든 물건을 반환하여야 하였다. 당신이 황제의 하사품을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몇 십 년 동안 보호하고 아낀다고 하더라도 황제의 은총이 더 해지는 것도 아니고 덜 해지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아무리 황제의 하사품을 아끼더라도 황제는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냥 황제가 음식을 하사하면 먹고, 돈을 주면 쓰고, 옷을 주면 입어라. 당신이 하사품으로 무엇을 하든지 황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 시대의 소광(疏广)과 소수(疏受)을 배우기를 바란다. 그들은 퇴직축하로 황제에게 어마어마한 퇴직금을 받아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그 돈을 성금으로 내기도 하고,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서 1년이 되기도 전에 모두 써버렸다. 이들이야 말로 황제 접대학의 고수들이다.



황제가 하사품을 내리는 이유는 최종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이다. 이 하사품을 받고 열심히 나를 위해서 국토를 넓히거나 나라를 평안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적처럼 하사받은 약으로 자신의 병을 고치지 않고 고이 모셔두다가 죽어버리는 것이 대체 황제에게 어떤 도움이 된단 말인가?!

황제가 원하는 것은 하사품을 경건하게 다루는 당신의 모습이 아니라, 황제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이다



본 글에 관련된 내용은 역사에서 처세술을 배운다 : 황제접대학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맞춤법과 번역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환영합니다. 
본 글은 한국인에 적합하도록 의역하였습니다.
본 글은 출판을 위한 번역이 아니며, 오직 여러분들의 덧글로 힘을 받습니다. ^^


와와와!! 이번주 끝이다!!!!!! 한 2일은 번역 안해도 되는구나~~~~ 우헤헤헹~ -_-;;;

자기 자신을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귀차니즘을 이기려고 노력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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