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민증에 기록되어있는 앞번호는 "821104"이다. 하지만 내 생일은 음력으로 계산되어서 매년 다른 날짜에 그 존재를 드러낸다. 올 해는 15일. 그렇다 바로 내일이다. 요즘 평균수명이 80이라던가?! 하지만 어느사이에 30%를 향해서 다가서는 숨길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아직 만으로는 21이라고 우기는 것도 이제 내일이 마지막이오. 곧 한국계산법에 의하여 24살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서른 즈음에 -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아직 20대도 꺽이지 않은 이가 서른 즈음에를 좋아한면 안될까?
김광석아저씨에 대한 추억은 없다. 그가 저기 멀리 갔을 ㅤㄸㅒㅤ, 나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금은 두렵고 설레이는 기분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김광석 아저씨의 노래가 나의 가슴으로 쏟아져 내린다. 아직 이 노래를 소화하기에는 어린 나이건만 왜 이리도 가슴 한켠이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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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고 칭얼대면 밥해주고, 담배 끊는다고 했더니 "왜 끊어?"라고 말해주는 나만 사랑해주는 바보가 있는데도 생일이라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느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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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이러하기에 언제나 생일만 되면 골방에 들어가서 혼자 소주 한잔과 음악에 빠져 흔들렸다. 울적한 것은 아니다. 괴로운 것도 아니다. 다만 마약에 취한듯 멍한 것과 같은 정신적 상태에 대한 자기 자신의 수음행위인것이다. 그렇게 홀로 있다 보면 어느 사이에 내 자신이 달라질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변신이란 것은 없다.











이제 그만. 웃어보자. 웃으면 복이 온단다.
니 말대로... 개같아도 살다보면 조금은 덜 개같겠지.

붉은 피터로서 살아가고 있는 어느 바보야.
잘 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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