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의 위대한 학자 쳔무(钱穆)의 수필집이다. (쳔무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쳔무(钱穆)는 누구인가?) 그는 역사학자였을 뿐만이 아니라, 철학자였고, 문학자였다. 무엇보다 당시의 시대의 풍랑 속에서 학자다움을 잃지 않은 위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매우 얇다. 전체 글자수가 9만여자에 불과하다. 한국어로 번역을 하여도 잘해봐야 30만자가 되지 않을 아주 얇은 책이다. 하지만 그 글자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내용은 그렇게 얇지 않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우리도 같이 물결조차 없는 호수에서 한자에 10번 생각하고, 한 문장에 100번을 생각하면서 한가로이 날아오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치열한 삶 속에서 무슨 말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과거 동양의 조상들은 관직에서는 유교의 딱딱하고 절제된 예법에 충실하였지만, 그가 퇴근한 뒤 혹은 퇴직한 뒤에는 도가에 빠져서 삶을 향유하였다. 자연과 노닐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로움과 한가로움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알지 아니한가?

이 책은 쳔무(钱穆)가 1948년 봄에 그의 고향인 쟝수(江苏) 우시(无锡)의 지앙난대학(江南大学 - 강남대학) 의 교수로 있으면서 남는 시간에 작성한 글이다. 본 책은 1960년 5월 홍콩련셩출판사(香港人生出版社 홍콩인생출판사)을 통해서 최초로 출판된다. 그리고 1980년 그의 나이 86세에 실질적으로 점차 눈이 멀어가는 상태에서 산민(三民书局 삼민서국)을 통해서 다시 한번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본 번역에서 이용한 책은 싼리엔 출판사(三联书店)의 2005번 제 2판이다. (ISBN 번호 : 7-108-02242-7)

본 글의 번역은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대로 최대한의 의역을 구사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한국인들이 번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읽을 정도의 수준을 추구할 것이며, 원문에서 한국어적 표현에 적합하지 않은 중국어만의 표현일 경우, 원뜻을 최대한 해치지 않게 생략할 것이다. 무엇이라고 해야될까? 이 책을 완벽한 직역으로 번역하는 것은 마치 이 책의 핵심 자체를 거부하고 무시하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핵심이 머냐고? "한가로움~" (너 원래 의역파였잖아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군요. 하하^^)

본 글에 대한 어떠한 번역과 맞춤법 상의 조언과 비판을 환영한다. 단, 근거도 없이 단지 자신과의 번역 원칙이나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쏟아부어지는 비난이나 악플에는 방긋 썩소와 함께 그 분의 영혼을 위하여 옆차기를 날려겠다.

본 글의 번역은 출판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본 글은 어디까지나 특별한 사건만을 보도하는 미디어성 기사의 인기에 빠져있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진정한 중국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서이다.(그래도 정말 중요한 사건이나 내용은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그 동안 오랜 세월 번역일을 하지 않았던 본인이 앞으로 소개할 전공책을 번역하기 전의 몸풀기 과정이기도 하다. (솔직히 이정도 분량은 왠만하면 30분내로 끝이다. 잘난 척이 아니라 본인의 중한 번역속도은 좀 빠르다.-_-;;) 앞으로도 이런 대중성인 내용은 계속적으로 조금씩이나마 번역하면서, 한국의 학계에 도움이 될만한 중국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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