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북대] 북대 학생회 탄생비화 - 선사시대을 통해서, 2004년에 조직된 학생회 준비위원회가 어떻게 함몰되었는지 알려드렸다. 이번부터는 본인이 직접 참여한 2005년 학생회 준비위원회로 가보도록 하겠다.

2005년의 학생회 준비위원회는 임시 학생회장인 광화의 도진우씨를 중심으로 각 과의 학생회장들로 구성되어있었다. 05 준비위원회는 04년도의 실패를 참고하여서, 소속 맴버들이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상태였다.

국가를 처음 세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일까? 본인은 이제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바로 헌법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헌법이 한 나라를 세울 당시에는 매우매우 중요하다. 헌법을 통해서 기초적인 모든 구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회칙도 역시 동일하다.

제 1차 유학생회 회칙은 청화대학교 한국유학생회의 회칙 및 인민대학교 회칙을 참고하여, 당시 법학과 과대 이창욱씨가 초본을 만들었다. 이 초본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하게 막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제 3장 회장 및 부회장, 제 5조 회장 3항 : 본회의 회장 및 부회장은 특정학과에서 연임할 수 없도록, 회장 및 부회장을 배출한 학과에서는 2년간 회장 또는 부회장에 입후보할 수 없다.

당시에는 특히 국관, 경제, 법학으로 대변되는 거대 학과들만의 전횡을 염려하였고, 그래서 최대한 돌아가면서 하게 하여, 권력의 집중을 막으려고 하였다.

제 3장 회장, 제 6조 회장의 임기 : 본 회 회장의 임기는 당선 후 3주일 후부터 다음 회장 선거 후 3주일까지 1년이며, 재임할 수 없다.

이 규정은 한국의 헌법과 동일하다. 물론 지금의 한국에서 헌법개정을 말하는 것과 동일한 폐해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훌륭한 지도자이면 연임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길게 보아야 되는 정책을 실행하게 해야되는데 아예 재임을 막아버린 것이다. 물론 이것도 권력의 집중화를 걱정해서 만들어진 조항이다.

제 3장 회장, 제 7조 회장의 업무, 권한 및 의무 제 9항 : 본회의 회장은 재임기간 본회의 어떠한 단체의 대표를 겸임할 수 없다. 제 8조 부회장의 업무, 권한 및 의무 제 5조 : 본회의 부회장은 재임기간 본회의 어떠한 단체의 대표를 겸임할 수 없다.

이것 역시 권력의 집중과 편파행동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예를 들어서, 예술과 과대를 겸임하면서 회장을 하면 당연히 예술과에 대해서 더 지원하지 않느냐는 시비가 일기 쉽고, 혹은 패싱이나 소리하나 회장직을 하면서 학생회 회장직을 겸임한다면 똑같은 시비기 일어나기 쉽다. 이것도 역시 권력의 집중화를 염려한 것이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항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학생회장의 권력의 크기를 견제하고, 한 과가 다 해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여기까지는 대다수의 의견이 일치하였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한 항목으로 인하여 편지풍파가 일어나게 된다. 단 한 줄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난리 속에서 한 쪽을 대변하던 것은 본인이었다. 그럼으로 이 사건은 어느 정도 편파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역사학도로서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제 6장 회장 및 부회장 선거, 제 14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제 8항 : 본회의 선관위는 선거권, 피선거권이 없다.

그리고 이 조항에 대해서 당시 경제학과 과대였던 허철씨가 반대를 한다. 그의 발언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해당 조항은 희생을 강요하는 조항이었다. 그렇다면 본인은 왜 이 조항을 집어넣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였을까? 그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상상해보도록 하고, 다음 이 시간에^^
(힌트를 드리면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던가?! ^^::)


개인적으로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임시 학생회장이라서, 지금은 학생회 연표에 남지도 않고,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도 이제는 없는 임시 학생회장 도진우씨에게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보낸다. 그는 사욕 없이 자신이 맡은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여서, 정식 학생회를 만들어낸 진정한 영웅이다. 진우야^^ 잘 지내지?


본 글은 북경대학교 팀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막 말 북대는 북경대 후배들을 대상으로 제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문체를 실험한 글입니다. 한마디로 막말 문체이지요. 나름 개그요소도 넣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될지 모르겠군요. 막말북대라는 제목 답게 북대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온갖 이야기들을 막말로 쏟아낼 생각입니다. 수위는 막말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정도로 할 예정이며, 북대인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언젠인가는 이야기하고 생각해보아야할 민감한 문제들로 구성해보겠습니다. 북대에서 오래 굴렀고, 이미 욕도 영생까지는 아니지만 백년은 살 정도는 되니 이미지 생각 안하고 깔 수 있는 것 까겠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당연히 북경대 한국학생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근데 말이야. 학생회 생겨나기까지 얼마나 심한 산고를 겪었는지 니들도 알아야된다고 생각해. 솔직히 지금 남아 있는 사람 중에서 학생회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99%라고 생각해. 아니냐? 솔직히 아는 사람 손들어봐~! 읍찌?

1) 학생회 역사는 중간에 단절이 있어.
지금 학생회가 9대 학생회지? 그런데 내가 대3때 학생회가 생겼어. 그게 6대 학생회야. 그러니까 그게 2005년에 생겼어. 그럼 그 전에 5대는 대체 어디서 나온거냐고? 사실 6회 학생회 만들 때, 이걸 1대라고 해야될지 6대라고 해야될지 무지막지 고민했었어.

사실 이부분은 현재 남아있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어. 그나마 내가 이래저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론을 한거야. 대충 실제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해. 안 비슷하면 어쩔건데? 나 떄릴거야?

사실 북대 학생회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있었어. 아주아주 오래전에 말이야. 1992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고,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많은 한국학생이 북대에 들어왔고 학생회를 만들었지. 아마 1993년에 학생회가 생겼다고 알고 있어. 그리고 5년동안 학생회가 있게 되지. 이 때의 학생회는 지금처럼 본과위주가 아니었다고 해. 그때에는 석박사생이 중심이었다고 해. 그리고 어찌어찌 유지하게 되지.

그러다가 샤오위엔 기숙사비를 왕창 올린다고 학교에서 통보를 한거야. 그래서 한국학생회에서 좀 강력하게 항의를 했나봐. 그랬더니 학교에서 한국학생회를 뭉개버렸지. 사실 뭉갠다고 해도 학교에서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실질적으로 망한것은 한심한 이전투구때문이야.

배울대로 배웠다는 석박사들이 한심하게 얼마나 대단한 권력이라고 학생회 권력을 가지려고 싸우다가 결국 학생회가 2개가 생겼대. 그리고 서로 자기가 정통이라고 빡빡 우기다가 둘 다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고 해. 대선배지만 이렇게 말해줄게. 병신들-_-

그래서 학생회가 쭈~욱 없었지. 그리고 각 과의 과대들만 있고 말이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2004년이 되었어.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제 1회 북경대학교 국제문화제가 열리게 돼.


2) 제 1회 북경대학교 국제문화제
북대 국제문화제는 다들 알지? 지금도 남들 부스의 2배 규모로 하고 있는 행사 말이야. 2004년의 제 1회때에는 이 국제문화제가 더 죽였어. 당시에 온갖 대사관에서 대사들과 영사들이 몰려왔지. 우리는 욕하고 그러지만 북대 나름 네임벨류가 있잖아.

그 때 활발하게 활동하던 한국인들이 모여서 국제문화제를 준비한거야. 당시에는 학생회고 머고 다 없었지. 그래도 활발한 사람들이 모였고, 그 중에서는 각 과 과대들도 다수 포함되어있었어. 서로 열심히 준비하다보니까 "우리 유학생회 부활시켜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

아! 비화를 살짝 이야기해주면, 당시의 국제문화제는 봄학기에 있었어.  지금은 가을학기에 하지? 왜냐면 2006년이었던가? 당시에 중일간에 감정싸움이 좀 심하게 번져서 일본쪽 전시를 하냐 마냐 했고, 다른 유학생회가 일본 안하면 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결국 가을로 미루어졌지. 그래서 지금도 가을에 하는거야.

어찌되었든 북경대학교 국제문화제가 큰 전환점이 되어서 전체 여론이 유학생회 부활로 돌아갔어. 근데 2004년에 이런 여론이 있었는데 정작 만들어진건 2005년 가을학기야. 촉 있는 사람들은 알거야. 예전에 학생회가 망한 바로 그 케이스와 그리 다르지 않은 좆같은 권력싸움이 일어난거지.


3) 제 1차 학생회준비위원회
국제문화제가 끝나자마자, 각 과의 과대들이 소집이 되서 전체 회의를 했어. 그런데 일단 모이기만 했을 뿐이야. 어떤 방법으로 만들 것인가나 구성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등등은 전혀 논의가 안되어 있었지. 그냥 국제문화제를 계기로 우리도 학생회 만들자라는 분위기만 있었어.

이제 과대들이 모여서 이제 학생회를 어떻게 만들 것이며, 어떤 식으로 다시 학교측이랑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느냐 하는 것을 논의했지. 역시 핵심은 어떤 형태냐는 것이지. 그리고 여기서 의견이 처참하게 갈리게 돼. 핵심은 더러운 권력이지. 그리고 간단히 말하면 아래와 같은 선택이야.

직선제이냐? 아님 내각제이냐?
지금 학생회는 학생 스스로 학생회장을 뽑고 있지? 그게 직선제야. 한국의 대통령 선거지. 그리고 내각제는 일본의 정치시스템이야. 과대들이 투표를 해서 회장을 뽑자는거지. 어느 정치시스템이 정답인지는...사실 아무도 몰라. 일단 이야기 계속 할게.

내각파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각 과의 과대이니 만큼 현재 북대의 한국인들 중에서 가장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이니 이 속에서 회장을 뽑자는 것이었고, 그 반대파는 과대들이 선관위의 역할을 하고 학생회장은 어디까지나 직접 투표를 통해서 뽑자는 것이었어. 솔직히 내각제도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알아? 그넘의 대통령 직선제를 실현시키려고 국민들은 온갖 삽질을 했었어. 왜냐하면 내각제는 쉽게 부폐하거든...막말로 과대면 과대지! 지들이 먼데 지들끼리 다 해먹겠다는거야? 지들끼리 샤바샤바해서,지들끼리 자리 나누어 먹고, 지들끼리 나중에 이력서에 나 한 자리 했소~ 라고 할려고?! (혹시 찌질거릴 사람을 대비해서 말해주겠는데, 나도 역사과 과대했었어. 그러니까 과대 안해봤으면서 그냥 닥쳐라는 말은 울트라 슈퍼 반사야. )

원래 처음에는 직선제파가 우세했어. 그런데 몇몇 큰 과들이 주축이 되어서 내각제로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지. 그리고 설득과정에 나서게 돼.  어찌되었든 그래서 파가 완전히 갈려버린거야. 그 때 당시 3번째로 큰과였던 중문과 과대가 사고를 치지. 이녀석 강력하게 직선제를 주장했었는데, 분위기가 내각제로 가니까 설문지 돌려버린거야. 이녀석 주축으로 설문지를 몇 백부를 찍어서 3교와 1교 앞에서 조사를 한거지. 질문 내용을 함축하면 ".....이러저러해서 과대들끼리 학생회를 뽑아서 가자던데 님들 생각은 어떠삼?!"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거야.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결과는 직선제파의 압도적인 우세. "학생회 니들끼리만 만들 생각하지마라 씨발"이라는 의견이 대략 85%정도였다고 해. 그리고 그 통계결과를 가지고 전체 회의에 나간거지. 그리고 게임 오버.  이제 직선제로 추진이 되어야되는데, 원래 내각제파들이 보이콧을 했는지..아님 다른 이유인지 몰라도 붕괴가 되어버려. 참 지랄맞을 일이지. 이게 2004년의 봄학기라는 짧은 시기에 벌어진 학생회 권력싸움의 1차전이야.

그리고 학생회 준비위원회 자체는 남아있게 돼. 하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오지. 그리고 2005년 봄학기에 들어오면 내가 과대가 되고 간접적으로 듣는게 아니고 직접 준비위원회에 기어들어가게 되는데....그리고 또 다른 파란의 봄이 오게 돼. 2005년 제 2차 학생회권력싸움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해줄게. 이미 스크롤의 압박이잖아.

사실 다음 이야기는 실명까지 까발려서 이야기 할 생각이기 때문에 나도 신중을 기해야돼. 무엇보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이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서술해야되기에 한템포 쉬었다가 갈게. 없는 이야기는 결코 지어내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실명이 거론해서 상세하게 적을 것이니 예상하건데 반응 재미있는걸?! 명예훼손이 걱정되냐고? 명예훼손은 사실을 공익을 위해서 서술할 때에는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구라칠 것도 아니고, 이런 내용들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익이기에 상관없어. 아님 한번 싸워보자고, 화제가 되면 지들 이미지만 안 좋아지지.


이 이야기에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우리 더럽게 살지 말자. 나중에 이력서에 한 줄 들어갈 것을 위해서 개짓하지 말자는 말이야. 잊혀지겠지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결코 잊혀지지 않아. 나같은 똘끼들이 다시 거론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니까 말이야.

그리고 잊지마. 지금은 당연히 있는 한국학생회일지는 모르지만, 만들어지기까지 수 많은 고난을 거쳐야만 했어. 물론 이런다고 학생회를 까지 말라는 말은 아냐. 나만큼 학생회 까는 인간도 드물거야. 하지만 그 만큼 애정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