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리쟝(丽江)은 외국인들이 너무 자주 오는 바람에 너무 지나칠 정도로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겉보기로는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고풍스러운 정취가 느껴지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작위적인 냄새가 납니다. 물론 그래도 한 번 쯤은 가볼 만한 곳이지만, 오늘은 중국네티즌이 올린 리쟝의 재미있는 문장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나쁜 남자든 착한 남자든 여자를 꼬실 수 있으면  좋은 남자다.
나쁜 여자든 착한 여자든 황진이로 변할 수 있으면 좋은 여자다[각주:1].

* 중국어 학습자를 위한 추가 설명 : 黑哥百哥는 개혁개방에 대해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유용하면 된다라는 黑猫白猫 발언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泡妞pao niu는 작업 혹은 작업질이라는 한국말보다 중국에서는 보다 더 퇴폐적인 말입니다. 남자분들은 중국여성분 앞에서 함부로 이 말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뜻을 모르는 척 하면서 하면서 어벙벙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은 추천...쿨럭..)


여자는 무한히 많으나 남자의 정력은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정력을 영원한 작업질에 모두 투자하지는 마라.



저에게는 가슴에 팍팍 와 닿는?! 명언이군요.....하하하...삐질;;



  1. 원문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역은 어디까지나 의역이며 그 나라의 문화의 정수는 무시될때가 많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운남은 무협지에서도 온갖 기화요초가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최고의 난초라고 불리우는 쑤꽌희어띵素冠荷鼎도 운남의 보석으로서 가격이 약 1500만위엔(한국돈 2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액에 불과합니다.

작년에 어떤 이가 쑤관희어띵을 1200만위엔(한국돈 23억원)에 구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쑤관희어띵을 보유하고 있는 대리탕샨조란원(大理荡山洲兰园)는 판매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대략적으로 1500만위엔(한국돈 25억원)으로 추정될 뿐이지 실제가격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운남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나와 있는 쑤관희어띵을 보기 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으며, 그 주위에는 10여명의 경비요원들이 이 꽃을 지키기 위하여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25억짜리 난초다운가요?



운남 쿤밍은 2009년초에 화제가 되었던  "숨바꼭질하다가 죄수가 죽었다 躲猫猫"에 이어서 얼마전에 난리가 났던 "지폐로 수갑을 풀고, 신발끈으로 목 매달아 죽은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고담시티입니다. 그리고 최근 "다리가 바람에 우르르~ 桥塌塌"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10년 1월 3일 한참 공사중이던 쿤밍 공항고가도로가 무너졌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사망만 7명에 8명이 중상 그리고 26명이 경상을 입는 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성수대교에 비하면 그나마 덜 황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이 없는 원인발표에 중국네티즌들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다리가 무너졌다."

....중국네티즌들도 이미 마음 속으로 부실공사(중국어로 豆腐渣 doufuzha)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잡한 기술적인 이유로 포장한 변명도 아닌 "강한 바람에 무너졌다"라는 어이없는 발표를 듣고서 대체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까요? 이렇게 원난 쿤밍의 전설을 늘어갑니다.


* 원난의 알 사람은 다 아는 비밀 하나 :  원난은 동남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경선은 밀림과 산맥으로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수 많은 밀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밀무역에서 마약을 절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를 통해서 원난으로 마약이 들어오고 중국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다시 말해서 중국의 주요마약루트중에 하나입니다[각주:1].

  1.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전 친한 친구녀석이 이곳 출신이라서....참고로 중국에서 마약거래를 하면 외국인이고 머고 그냥 사형입니다.^^ [본문으로]
강도혐의자가 구치소에서 지폐로 수갑을 풀고, 신발끈으로 목을 매달아서 죽었다라는 경찰발표가 나왔다.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런 사건이 중국 운남 쿤밍에서 벌어졌다. 중국네티즌들은 당장 어이가 없다면서 들고 일어났다.



2009년초 인터넷을 장식했던 최고의 사건은 일명 "숨바꼭질"사건[각주:1]이라고 불리우는 중국운남 쿤밍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이다.술래잡기가 살인게임으로 변모한 중국 - 네티즌조사위원회 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감옥에서 죄수들끼리 술래잡기를 하다가 잘못해서 죽었다는 말도 안되는 경찰 발표로 네티즌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결국 같은 죄수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각주:2]. 그리고 2009년 말, 제 2의 숨바꼭질 사건이라고 불릴듯한 사건이 터져나왔다.

숨바꼴질 사건이 일어난 쿤밍에서 강도혐의를 받고 있는 싱쿵(邢鲲)이 죽었다. 그런데 경찰의 발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폐로 자신의 수갑을 풀고서는 신발끈으로 목 매달아서 죽었다는 것이다.

1) 지폐로 수갑을 풀 수 있는가?
상식적으로는 일단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길죽하며 얇은 물체로만 수갑을 풀 수 있다. 자물쇠 전문가가 아닌 본인으로서는 세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우선적으로 싱쿤이 맥가이버 수준의 전문가였을 가능성이다. 그런데 그 정도의 전문가였으면 감옥문도 열 수 있었을 터인데 왜 굳이 자살을 했을까?

그 다음으로 수갑에 문제가 있었을 경우이다. 그러나 수갑에 문제가 있었더라면 굳이 지폐로 수갑을 열 필요 자체가 없는데 왜 굳이 지폐로 열었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이 모든것이 만들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다.

2) 신발끈이 인체의 무게를 버텨낼 수 있는가?
만약 신발끈으로 자살을 할 수 있다면, 이제 우리는 중국산을 보고 형편 없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신발끈은 대략 70KG여의 사람의 체중을 버텨냈다. 말이 70KG이지 자살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몸부림으로 인하여 가중되는 중량을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슈퍼 신발끈인 것이다.

이것이 기적의 슈퍼신발끈.



3) 뒷모습만 보이는 CCTV???
자살과정은 CCTV에 찍혀 있다. 그럼 자살이 확실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 CCTV에서는 시종일관 "뒷모습"만 나온다. 결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지폐로 수갑을 풀고 자살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한 방향만을 바라본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설사 자살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가 감시라도 하면서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CCTV에는 시종일관 뒷모습만 나온다.

왜 뒷모습만???


4) 의문의 상처들
시체부검의 기록에도 얼굴의 양측과 좌측 견갑골 및 우측 흉근부에 연조직찰좌상이 보인다고 되어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서 구치소에 오기 전에 이미 있었던 상처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전의 신문발표회에서는 신체상태가 양호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
사실 이렇게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그냥 어이가 없는거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근 "자체발광"이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곳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실험을 해주었으면 한다. "수갑을 지폐로 풀 수 있는지?"와 "신발끈으로 자살을 할 수 있는지?"가 그 핵심이 될 것이다. 본인의 지식으로는 둘 다 불가능하다라는 결론밖에는 낼 수가 없다.

그냥 직감적으로 말하자면...."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냐? 별-_

  1. 躲猫猫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이것도 그리 신용을 하지 못하겠다. 아무래도 간수에 의한 폭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본문으로]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놀이 중에 하나가 술래잡기이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가 없어서 어린이들의 놀이로 보편화되기 매우 쉽다. 술래잡기는 많은 변형이 있는데, 최근 중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눈을 가리고 일정한 범위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잡는" 술래잡기였다.  어디까지나 세계적인 아이들의 술래잡기 놀이가 중국의 한 감옥에서 살인놀이로 변형되어 네티즌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원래 중국에서는 술래잡기를 장마오마오(藏猫猫)라고 하지만, 해당 사건이 일어난 곳인 운남에서는 두오마오마오(躲猫猫)라고 부르기에 해당 사건은 躲猫猫事件으로 부르고 있다.


어디까지나 경찰측의 2009년 2월 12일 발표에 따르면, 24세의 운남성의 한 남자가, 불법적인 벌목으로 구형을 받고 교도소에 들어간지 11일만에 머리에 중상을 입어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일 새벽 결국 죽고 말았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의 의견에 따르면 감옥의 죄수들끼리 "술래잡기"놀이를 하다가 한 죄수가 발로 찼는데, 어쩌다가 벽과 충돌하여서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일단 죄수들끼리 술래잡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변명이거나, 죄수의 천진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뇌진탕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고의적으로 충격을 가할 생각이 아니라 "조심하지 않아서" 눈을 가린채로 쓰러져도, 무의식적인 자의보호능력으로 인하여 죽을 정도로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네티즌들은 과거의 푸워장(俯卧撑 - 2008년 7월 10일 발생하여 네티즌들에게 유행했던 단어로서 강간살해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정부요직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엉터리 진술이 인정되었다. 그리고 그 진술중에서 가장 어이없던 것이 팔굽혀펴기를 하러 한필이면 그 시간 그 장소에 나갔다는 것. 이후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변하였다.打酱油와 비슷)

결국 도우마오마오(躲猫猫)는 네티즌(국민)의 정부조직에 대한 불신을 대표하는 말이 되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운남정부는 이 사건이 어이없다고 인터넷에 퍼져나가자, 인터넷을 통해서 소위 인터넷 CSI을 모집하고, 실제로 현장검증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네티즌 조사 위원회를 만든다. 글고 20일(오늘) 그 결과가 나왔는데, 본인이 대충 본 상황에서는 정부측이 그리 완전하게 협조를 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은 인터넷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보통 무시하는 중국의 운남정부가 위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완전 투명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는 현재 "소통을 강조하지만 매번 엇갈리기만 하는" 한국정부에게 매우 좋은 케이스를 제공해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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