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실공사 혹은 부실시공이라고 하는 말은 중국어로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설명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부실공사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중국어로 부실공사는 또우푸쨔꽁쳥(豆腐渣工程 dou fu zha gong cheng)이라고 합니다.  또우푸쨔꽁쳥을 직역하면 "콩비지 공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콩비지는 두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데 매우 쉽게 부서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엉터리 재료등을 사용하여 튼튼하지 못한 공사를 콩비지 공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콩비지 공사라는 말은 1998년 9월 중국에서 홍수가 났을 때 장강长江의 물이 부실시공으로 인하여 범람을 하였고 큰 재난을 불러오게 딥니다. 그러자 주룽지朱镕基 당시 중국총리는 "병신 공사王八蛋工程“과 "콩비지 공사豆腐渣工程"이라고 하면 강도높은 비판을 하였습니다.  그 뒤로 콩비지 공자는 부실시공을 가르키는 단어로 사용되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거의 매년 부실시공으로 인한 붕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굳이 하나하나 거론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사천대지진 때에는 부실공사로 학교가 무너지게 됨으로서 더욱 더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매체마져도 일본의 지진대비와 비교를 하면서 가장 안전해야될 학교가 부실공사 상태인 것에 대해서 강도 높은 비판을 하였습니다.



图文-国家体育场鸟巢正式落成 主体育场终告竣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일 니야오차오(鸟巢 새둥지)가 6월 28일 완공을 하고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이 경기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폐회식이 열리며, 육상경기 및 축구 결승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전체 면적은 25.8만평방미터이고, 좌석이 9.1만에 달합니다.

이정도의 정보는 일반 뉴스에서도 접하실 수 있으니 저는 "유언비어"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이 새둥지에 대한 여러가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공사 중간에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공사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어차피 매일매일 공사소리를 듣는데 무너져내리는 소리와 공사소리를 구별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 실제로 설계상의 어쩌고 하면서 잠시 공사가 중단되었던 적도 있다는 소리가 돌고 있습니다. 설계회사가 도산했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한마디로 총체적인 부실공사라는 소리입니다. 특히 개막식때 수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그 무게와 진동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라는 소리도 있습니다.특히 사천 지진에서 공공시설인 학교에 대한 부실공사가 떠오르면서 이러한 이야기는 더욱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언비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유언비어입니다. 작년에 상하이에서 발생했던 버스 폭팔 사건을 일반사람들은 테러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흉흉합니다. 하다못해서 중국애들끼리도 베이징에 남지 않고 돌아간다는 소리를 하고 있으며, 남는 사람들에게는 "몸 조심해"라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경대의 경우 7월중순부터 외부인의 출입은 실질적으로 금지합니다. (혹시 관광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제적으로 외국인도 무조건 여권(혹은 여권복사본)을 소지해야되며, 소지하지 않아서 잡혀 들어가는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공항과 같이 짐검사를 시작했으며, 간단한 예로 패트병에 든 물을 들고는 지하철을 탈 수 없습니다. 또한 경찰에 의해서 호구조사가 이루어지며, 북경 호구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연행되어 추방당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베이징은 지금 비상시국"을 작성하여 거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글을 작성중인데 나름 진지하게 쓰려다 보니 고민스럽군요. 역시 글은 지금처럼 그냥 쓰윽~ 써 내려가야되는건데 말이죠....---> 니가 그러니 오타와 맞춤법 오류의 보물창고로 불리는거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유언비어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언비어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면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회학적으로 유의미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실공사와 테러. 그것이 이번 불안의 핵심입니다.


덧붙여서 "주경기장이 너무 못생겼다"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외국계기업에서 설계한것을 모르고 중국이 한줄 아는 사람도 있군요. 이건 그냥 부록으로--

北京西大望路塌陷 5米深坑跨4条车道

西大望路水管破裂造成塌陷 有关部门正全力抢修

西大望路水管破裂造成塌陷 有关部门正全力抢修

 

11월 29일 저녁, 베이징 서왕로 대교근처에서 갑작스럽게 도로붕괴가 일어낫습니다. 현재 해당 구간은 교통통제 상태에 있습니다. 현재 관련 기관에서는 수도관이 터져나 일어난 사고라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해당 사건으로 인한 어떤 인명피해도 없다고 합니다. 발표상으로는 말이죠. 하지만 그 근처에서 지하철노선이 건설중이었다는 점으로 인하여 지하철 공사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 이루어질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하여 베이징 시내에서는 다양한 도로교통시설에 대한 보수 및 개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는데, 이번 사태로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짦은 공사 기간은 곧 부실공사를 부르는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올림픽때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기존 시설과 도로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만일 올림픽때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저 도로처럼 폭삭 가라앉아 버릴테니까요.

 

그나저나 저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중국 다른 도시에서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몇 번이나 본적이 있군요. 한국이든 중국이든 빨리빨리를 외치며, 일단 무엇이든지 만들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검은 돈이 날라다니면 딱 저렇게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