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린것이 감히"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궁해지면 언제나 "어린것이" 라는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윗어른"을 공경하지 못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서 이야기 하면 웃기지도 않는다. 나이로 어떤 사람을 존경하는가? 그렇다면 한국의 최장수노인이 대통령이 되면 참 좋겠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을 무한대로 존경할 수 있지 않겠는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라는 것을 다들 아시리라 본다. 50살을 "쳐먹어 놓고" 인격이 엉터리인 사람도 있고, 20살도 안되었지만 품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나이는 그냥 얼마나 살았느냐이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해주지 않는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찌하여 이렇게 윗어른에 대한 개념이 강할까? 혹자는 유교때문이라고 한다. 유교에서 있는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자애롭게 대한다尊老爱幼“에서 파생된 개념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유교에서 정말로 나이로 사람을 가르는가? 아니다. 우선은 군자와 소인으로 가르는 것이다. 군자와 소인은 나이가 아닌 그 사람이 가진 덕으로서 정해지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황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황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수양이 중요한 것이지, 나이만 먹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횡횡하는 가치관은 제대로 된 유교정신조차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왜곡된 유교정신을 가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널려 있다. 본인은 한국이 발전하려면 공자를 죽여야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된 공자의 부활이 시급하다. 지금 한국에서 공자는 죽어서 그 시체가 마구잡이로 찢겨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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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좀 그런 일이 있어서 써보았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외치는 어느 분이 "윗어른"을 언급하면서 예의를 따지고 있어서 많이 답답했다. 본인은 나이를 가지고 어느 사람을 "공경"할 생각은 결코 없다. 단지 그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존경하고 공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이을 가지고 깔아 뭉개는 것이나 권력만을 가지고 깔아 뭉개는 것이나....대체 무엇이 다를까?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좋아하는 것은 나이에 대한 껍질을 많이 벗겨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린것이 감히"을 비롯해서 나이를 이용한 다양한 억압들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논하고 싶으면 기존에 있는 문제있는 의식부터 버리는게 좋지 않은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한국의 노동권이 지금의 "꼬라지"인 결정적인 이유도 새로운 의식을 받아들인다면서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 Favicon of http://senslog.egloos.com BlogIcon sen 2009.07.06 15:28

    요즘 한국종교사상사 유교부분을 번역하면서 한국과 중국 양측의 사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견한게, 한국측은 그나마 훨씬 나아요. 84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91.7%가 잠재의식속에서 유교기본등급성원이라 했죠.

    문화대혁명때 비림비공하면서 유교 정신을 완전 부정해버린 나머지, 아직도 그 사상의 잔해속에서 유교의 미덕이 사라져간 현재 대륙보다는,
    그나마 국민의식속에 뿌리깊게 박혀서 전승이 되고있는 한국이 훨씬 낫죠.

    대륙을 보면 정말 답이 안나와요... 공자의 근원이 있다는 산동성에서조차 이모양인데.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자기것으로 만드는 작업보다는 우선 기본적으로 유교정신이나 제대로 다시 교육시키는게 시급합니다.

    죽어서 변질된 공자라 할지라도, 죽어서 완전히 사라진 공자보다 낫겠죠.

    • Favicon of https://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바로 2009.07.06 15:33 신고

      정확하게는 중국대륙쪽의 성향인듯 합니다. 문혁의 파워는 정말 대단해서 유교정신을 완전히 지워버리다싶이 해버렸죠. 하지만 타이완쪽으로 현대중국철학. 특히 유교철학의 대가라는 분들이 많이 넘어가서 상당히 유지되고 있고, 같은 언어를 쓰는 만큼 중국내부에서도 유교에 대한 부흥이 이루어지고 있으니....물론 언급하신대로 완전히 죽은 사람 부활하는 꼴이지만요.

      ...그러나 부활만 제대로 하는게 오히려 쉬워보입니다. 잘못 왜곡된 것을 더 고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기는 쉽지만....쓸데 없는 고정관념이 생긴 성인에게는..ㅠㅠ

    • Favicon of http://senslog.egloos.com BlogIcon sen 2009.07.06 15:50

      네, 정확히는 중국대륙이죠. 근데 솔직히 그 부흥이 제대로 실현되겠는지는 모르겠습니다.지식층에서 부흥이 된다 해도, 이미 정자체마저도 잃어버린 일반 대중들에게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오히려 한문 정자를 사용하고있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더 쉬울것 같아요.물론 잘못된 고정관념이 뿌리박은 성인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 군대나 상사부하 관계를 비롯해, 한국사회에 뿌리박혀있는 비뚤어진 유교문화가 차차 바로잡히는 날은 대륙의 사상문명보다는 빨리 찾아올겁니다.
      사실 중국문화를 가장 잘 전승받은건 대만보다는 홍콩이 아주 쬐~금 더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의 경우는 고전문화에 직접 같은 뿌리의 일본문화가 침투한 경우라서 현대 일본문화에 더 접근하여 대체로 일본냄새가 나는데, 홍콩을 보면 아주 진하디 진한 중화전통의 냄새가 나요.서민들의 삶도 그렇구요.

    • Favicon of https://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바로 2009.07.06 16:26 신고

      일단 철학쪽에서는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쪽 학자들은 "유교제국주의"라는 소리를 많이 하고 있지만요^^:: 좀 그런쪽으로 가는듯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만 문명인이고 다른 넘은 다 야만인"까지는 아니지만..그쪽으로 가는 느낌이랄까요?

      제가...좀 신기하게도 아직도 홍콩을 못가봤습니다.-_;;
      저 개인적으로 번화한 도시를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죠...하하;;;; 그러나 제 홍콩친구들을 보았을 때, 그쪽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대만이 일본문화라면 홍콩은 영국문화의 영향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계승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에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www.rmoncler.com BlogIcon Cheap Moncler jackets 2011.10.07 17:35

    ^^ 예약포스팅의 힘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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