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동의보감을 등록함에 따라서 세계기록문화유산 총 7개가 등록되게 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위이고 세계에서도 6위라고 한다. 지금까지 등록된 세계기록문화유산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하권),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이다. 본인으로서는 한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어?? 중국하고 일본은??


1 - 세계기록유산 하나도 없는 중국
중국쪽에서는 지금까지 단 하나의 세계기록문화유산도 없다. 아예 신청자체가 없다. 사람들도 세계기록문화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있지조차 못하다. 이 부분은 중국정부의 한심함을 격렬하게 말하여도 괜찮은 부분이다. 이러니 중국의 민속사쪽 학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 유명한 당시집 한두권은 등록되어있을 줄 알았는데...아니 돈황문서라도.... (일본쪽은 모르겠다. 관련 정보 아는 분이 추가해주시길-_)

현재 중국에서는 세계기록유산(世界记忆工程 Memory of the World)은 총 5개가 등재
전통음악녹음당안 (传统音乐录音档案 Traditional Music Sound Archives) (1997년 지정)
청대 내각비본당 (清代内阁秘本档(有关17世纪在华洋传教士活动)的档案 Records of the Qing's Grand Secretariat) (1999년 지정)
납서족 동파고적 (纳西东巴古籍文献 Ancient Naxi Dongba Literature Manuscripts) (2003년 지정)
청조과거대금방 (清代科举大金榜 Golden Lists of the Qing Dynasty Imperial Examination) (2005년 지정)
청조 양식뢰 당안(清代样式雷档案 Qing Dynasty Yangshi Lei Archives(2007년 지정)

일단 귀찮아서 Memory of the World 홈페이지로 직접 가지 않았던 것 반성. 귀찮아서 제대로 된 이름을 생각하지 않고 한국의 엉터리 번역인 "기록유산"을 믿고, 그대로 "记录遗产"이라고 번역한 점에 반성. 그리고 조선일보를 위시한 신문에서도 그따위로 번역했음에 비판!!! 믿은 내가 바보였다.

"세계기억유산"은 분명히 중국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찾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 관심이 없다. 현재 중국쪽 인터넷에 떠도는 중국목록에서 무려 2년전인 2007년에 등재된 "청조 양식뢰 당안"이 아예 빠져 있었다. 정말 홍보 개뿔도 안하고 있다. (왠지 동의보감으로 또 지랄이 나고, 그 덕분에 관심이 좀 늘어나는 꼬라지가 반복되려나) 또한 중국의 등재목록을 보면 기본적으로 청조 이후의 것들이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그 전의 것들은 왜 안할까?


2- 중국 내의 세계기록문화유산급 문서
그렇다고 중국에 세계기록문화유산 수준의 기록물이 없는가? 그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무서운 곳이 중국이다. 사실 등록되어 있는 한국의 문서들은 대부분이 불교계열이거나 유교의 영향을 받은 기록문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나마 훈민정음과 동의보감만이 이 영역에서 벗어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불교와 유교 모두가 중국대륙에서 넘어 온 것이다. 이쯤이면 중국쪽의 상황을 모르는 분들도 논리적으로 추측하실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기록문화는 이미 기원전부터 시작되어서 유구히 내려오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4서5경부터 시작하여서 25사쯤되면 이미 할말이 없을 것이다.(물론 판본문제라던지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이건 전공논문이 아니므로 패스-_) 그 외에도 출토된 자료도 널리고 널렸다. 단지 중국정부가 아직 문화재보호에 대한 의식이 심히 부족하여서 신청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고, 홍보도 못하고 있는 바보상태일뿐..중국정부. 븅신~

한마디로 "한국의 기록문화 만세!" 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한국의 기록문화보호 수준 만세!"라고 하여야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본다.


3- 그러나 유교 기록은 위험하다.
문제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대부분의 기록들이 유교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학에서 보았을 때 매우 위험하다. 유교적인 기록사상에 대해서는 "춘추필법"에 대해서 검색해보기 바란다. (가장 간략하게 말하면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실"을 변조해되 된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현재용어로 말하면 "역사왜곡") 물론 문헌이 많으면 그 속에서 거짓을 구별해서 춘추필법등으로 왜곡된 내용이 아닌 사실을 얻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특히 해당 사료 이외에는 다른 기록이 없을 때, 곤혹스럽기 그지 없다.


4- 세계유산은 인류의 보물이라는 소리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세계유산에 대해서 이상한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실제로 세계유산에 등록이 되면 관광수입이 느는 등의 혜택이 있기는 하다만, 세계유산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생각을 했으면 한다. 세계유산은 어디까지나 "인류 모두의 보물"이라는 뜻이다. 한국이라는 국가, 혹은 한민족이라는 만들어진 개념의 민족의 보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보존하고 유지해야하는 모두의 보물인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가 되었다고 "한국 짱"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찌되었든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한 것은 한국에서 문화재보호가 어느 정도 성숙했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잘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부분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그리고 중국정부의 이 부분에서의 한심함은 마음대로 비판해도 된다. 진짜 한심하니까-_) 그러나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위대한 한국"을 말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전체가 보존유지 해야되는 인류 모두의 재산"이지 "한국만의 재산"이 결코 아니다.


* 대놓고 말하겠습니다. 이 글은 한국정부의 국제기관 등록은 칭찬받을 만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아직 등록조차 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이 짱! 한국 최고!를 외치는 것은 바보짓에 불과하다라는 전체적인 은유였습니다.


-- 잡담의 향연.(트위터에 익숙해져 가는듯. 글에 넣는 것보다 조그마하게 쪼개는 것에 익숙해져간다. 음...왠지 그러면 안될듯 한데...)

% 동의보감
중국의 중의학대사전에는 동의보감과 허준에 대한 내용이 단 한줄만이 적혀 있다. 혹자는 이것을 가지고 부러워서 일부러 그런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중의학공부중인 한 분의 글에 따르면 중국에는 "동의보감"정도의 수준이 되는 책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중의학대사전에서 허준과 동의보감 항목) 물론 사람들에 따라서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본인으로서는 이에 공감이 된다. 그렇다고 한반도의 기운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동의보감의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한 사물에 대한 절대적인 숭배는 편견일 뿐, 실제적인 자유로운 생각에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 고려시대 이전은?? - 그냥 개인적인 폭발.
크게 상관은 없다만, 한국의 대부분의 사료는 고려시대 이후에 있다. 그 이전의 사료라고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정도뿐이고, 이것도 사료상의 문제가 쫌...(물론 금석문을 비롯하여 몇가지 더 있다. 일단 패스) 혹자는 이것을 가지고 일제나 다른 외세가 강탈을 해가서 그렇다고 한다. 중국도 수 많은 강탈을 당했지만, 춘추전국시대의 문헌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하면 좀 치사한 비교일수도 있지만....개인적으로 고려시대 이전의 사료가 필요하단 말이다!!!! 왜 이렇게 사료가 없냐고!!!! (라는 개인적인 폭발일 뿐이었다.) nomadism의 말씀처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다른 사료로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그래도 아쉬운건...어쩔 수 없다.

% 일본쪽은 잘 모르지만...긁적...
본인이 알기로 일본은 신사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사료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신라사 연구가들이 미치고 환장하는 "신라 민정문서"라는 것(현지에서는 제 1신라문서, 제 2 신라문서)은 쇼소원이라는 일본 신사에 보관중이다. (참고로 강탈해간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음. 오히려 화엄경을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이런 케이스는 넘치고 넘친다. 현재 대부분의 신사는 자신들의 창고에 있는 것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쪽도 잘은 모르지만...긁적...
사실 한국에도 신사와 같은 수준의 곳이 있다. 이른바 아직도 살아 있는 사대부가문들의 창고이다. 이미 유실되었을 것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생각했던 원나라의 법관련 서적 "지정조격"이 발견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자료가 묻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본인도 직접 본 적이 없어서..긁적긁적....굉장하다고 하던데......

% 이 글에 대한 정의
.....논지도 없고, 논리전개도 먼 소리인지 모르겠고.......쓴 사람인 저도 먼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음하하하하....가끔은 이런 글도 있어줘야되는거..음하하하;;;;; 더우니 뇌가 끊어오르는듯하기도....음하하하;;;;;;

%(추가) 동의보감에 등재사유.

An encyclopaedia of medical knowledge and treatment techniques compiled in Korea in 1613 and edited by Heo Jun with the collective support of medical experts and literati according to royal instruction. The work informs the evolution of medicine in East Asia and beyond. In terms of health care system, it developed the ideals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care by the state, which was virtually an unprecedented idea up to the19th century.(Donguibogam: Principles and Practice of Eastern Medicine)

(바로 맘대로 번역) 이 작품은 동아시아의 의학을 혁명이었다. 의료시스템의 측면에서 놀랍게도 19C에나 출현하는 예방 의학과 공공의료서비스를 개발하였다.

등재사유는 예방의학측면과 공공의료서비스측면이다. 모르시는 분들은 알아두시길.(본인도 모르고 있었다. 공부공부-0-) 동양의학의 시스템을 만들거나 총결을 한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본인의 가벼운 지식으로 예방의학의 개념은 사실 동양의학의 기본 개념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서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미리미리 좋은 것을 먹고 병을 예방한다는 개념이다. 고로 예방의학의 개념은 동의보감의 혁명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또한 본초강목은 민간의 치료행위를 위한다고 밝혔으니 공공의료서비스의 가치도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동의보감이 대단한 것은 국가단위에서 의학서를 만들어서 피통치자에게 제공을 했다는 "국가에 의한 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가보다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냥 앞선 패러다임 어쩌고 하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자세히 스스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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