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중국에서 상영하지 마! - 공자를 위하여..."에서 밝혔다 싶이 중국정부는 고의적으로 아바타의 상영중지를 감행하며 영화 "공자"에 촛점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공자는 대체 어떤 내용일까요? 노이즈 마케팅에 걸리는 느낌이지만, 솔직히 궁금한 것이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말하기 전에 일단 중국정부가 밀어주는만큼이나 어이없을 정도의 스태프와 연기자 진영을 갖추었으니 소개를 안할 수는 없다. 최대한 짜르고 짤라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여기서의 조연은 다른 영화였으면 주연했을 사람들이다.

감독 : 후메이(胡玫)
상당한 수준의 역사극 한무대제汉武大帝의 총감독이었다. 본인으로서는 역사극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고증작업을 하기에 아예 해당 작품을 피했지만, 본인이 아는 한 역사학 전공자는 한무대제의 팬이었고, 그의 평가에 의하면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촬영감독 : 바오더시(鲍德熹)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한국인들도 잘아는 와호장용(卧虎藏龙)으로 오스카 촬영감독상을 받은 그 촬영감독이 2005년 무극无极 이후에 5년만에 카메라를 들었다. 이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주제가제목 : 유란조(幽兰操) - 왕페이(왕비 王菲)
유란조는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시조이다[각주:1]. 대략적인 내용은 공자가 각 국을 전전하지만 무시당하고 노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난을 보고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쓴 시이다. 그 시를 노래로 만들었는데 부른 사람은 무려 왕페이다. 더 설명이 필요 한가? 연예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느린템포의 노래를 꺼려하는 본인의 가슴을 떨리게한 주인공이 바로 왕페이였다.

주연 :
주윤발(조우룬파 周润发)공자(孔子)
공자에 대한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고, 주윤발에 대한 설명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반응은 "윤발이 형님이 총이 아니라 붓이라니!!!"이었다. 그 분들에게는 이 말만은 해드리고 싶다. "윤발이 형님도 늙으셨습니다. 이제는 총을 놓고 붓을 들도록 해주십시오..."

하지만 사실 걱정 안해도 된다. 무슨넘의 공자가 붓이 아니라 칼과 활을 들고 있다. -_-;;

맨위가 무려 주윤발형님의 공자다......음;;;;;


조우쉰(周迅) - 남자南子
저우쉰은 천하절색의 미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예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본인으로서는 이름을 듣고서는 누구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그녀가 참여한 작품들을 보고서는 "아!"라는 말이 저절도 나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야연夜宴에서는 장쯔이에게 맞아가면서도 사랑을 포기 하지 않은 여성으로 나왔었고 화피画皮에도 참여를 했었다. 하지만 화피는 보지 않아서 패스. 그리고 리미의 추측李米的猜想의 주인공으로 나와왔었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작품인데 조우쉰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춘추시대 위나라卫国 위령공卫灵公의 부인으로 위령공보다 30여세나 어리다고 한다. 원래는 송나라宋国 공주로 그 미모가 절색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위령공의 남총인 공자조公子朝와 사랑을 하게 되어 진나라晋国로 도망가게 된다.

논어에도 남자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이 심히 야시꾸리하다.  "공자가 남자를 만났다. (초간단 : 공자와 남자가 같이 섹스를 한 줄 알고, 길게 말하면 이미 음란한 것으로 유명한 아녀자와 만났으며 위령공에게 옮바른 길을 알려주어야 되는데 스스로 어긴 것이기에) 자로가 불쾌해하였다. 공자는 맹세하며 말하기를 "그것은 너가 잘못 안 것이다. 아니라면 하늘이 벌할 것이다. 하늘이 벌하고 것이다![각주:2] " 나름 공자의 섹스스캔들이라고 할까?

천지엔빈(陈建斌) - 계환자(季恒子)
천지엔빈이 누군지 모른다. 그가 연기한 작품들은 이것저것 많이 있는듯 한데, 본인이 볼 정도로 정말 유명했던 것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평가에 따르면 작품운이 없었던 것일뿐, 연기실력은 뛰어나다고 한다.

맹자에 의하면 계환자는 공자를 발굴해낸 인물이다[각주:3]. 계환자는 공자 생존당시 노나라鲁国의 3대 세력가 중에 하나 계손사季孫斯이다. 개인적으로는 계환자가 무려 주연중에 한명이라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있다. 나름 중요하긴 하다만 주연급까지는 아닌듯 싶은데....대체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스토리 :
아직 정확한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영회같은 곳에서 조금씩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공자세가孔子世家[각주:4]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공자세가의 전체 이야기을 말씀드려야 되는데 이것의 양이 장난 아니다. 영화나오는 것 보고서 그 부분만 서술하도록 하겠다.

던 이야기는 공자가 노나라에서 집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천하를 주유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한다. 공자의 노나라 집정부터라고 하지만,계환자(李恒子)가 주연급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공자 나이 47세정도부터 영화가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남자와 스캔들이 난 것은 무려 57세정도로 추정된다. 대략적으로 65세정도면 끝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자세가는 엉터리 서술로 유명하다는 것[각주:5]이다. 아무리 분석을 해도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 터져 나오니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사실 공자세가는 공자을 비극적으로 묘사하여 더욱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가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를 더욱 비극적으로 묘사할 수록 역경을 딛고 일어났다는 것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정부가 공자세가의 공자로 부활시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중국에서 역대적으로 공자가 어떤 위치였는지 생각하면 된다. 공자는 겉으로는 위대한 스승으로 숭배받아왔다. 그러나 실제 정치에서 사용되는 것은 결코 유가가 아니었다. 보통 중국의 사상사는 유가가 지배했다고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들은 기본적으로 유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통치자들이 사용한 것은 법가의 사상이었다.

그럼 왜 유가로 포장을 하느냐? 유가는 절대적으로 통치자를 옹호하기 때문이다. 신하는 임금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여야 한다라고 세뇌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자의 정신을 이어받자면서 중국정부가 주장하는 것은 결국 유가의 아리따운 충성이라는 포장지가 아닐까 싶다.



바로의 중얼중얼
아직 보지 않은 작품으로 무엇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다만 공자세가를 기본으로 쓴 영화같으니 본인도 공자세가에 나오는 말들을 이용해서 이 작품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화를 끝내고 공자가 가려고 할 때,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똑똑하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쉽게 죽임을 당한다. 왜냐하면 타인을 평론하는 것을 좋아하기 대문이다.  뛰어난 말솜씨로 타인의 문제를 잡아끄내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노릇을 하려면 자기 자신이 없어야 하며 신하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있어서는 안된다[각주:6]."

노자가 말했던 그대로 공자는 똑똑하고 통찰력이 있지만 제대로 된 처신술을 발휘하지 못하였기에 스스로를 말아먹은 사람이다. 다만 그 사상이 이 후에 백성들을 속이는데 좋았기에 포장지로 사용되어 높아졌을 뿐이다. 만약 실제 정치에서 공자의 사상을 그대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기울어가는 제나라齐国을 일으켜세운 재상 안영(晏婴)의 말을 상기해보면 된다.

"이 유가가 하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 정치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제사를 성대하게 치르면 나라는 점차 빈곤해지게 될 것이므로 기본문화로 삼을 수 없습니다. .....주나라가 몰락한 이후 예악은 이미 오래동안 없었습니다. 오늘날 공자가 그것을 화려하게 부활시켜 상하의 관계에 대한 엄격하고 복잡한 예의를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의를 연구하는 것은 몇 세대가 가도록 더욱 더 번잡하게 변해가서 어린아이가 늙은이가 되도록 그 예절의 다 익히지 못할 것입니다....[각주:7]"

실제로 유교가 끊임없이 세상과는 동떨어져서 쓸데 없는 것만을 더 깊게 파고들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다. 공자의 사상은 구태의연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뿐이었다.

그럼 우리는 공자에게서 무엇을 배워야할까? 글쎄....제자 잘키워서 마피아처럼 조직을 만들자?! 내것이 아니면 결코 인정하지 않는 정신을 키우자?! 과거의 글을 모아서 잘 다듬어서 자기것 처럼 하자[각주:8]? 미안.....본인이 너무 의도적으로 공자를 까버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다시 중용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어차피 한국에 널린 것이 공자찬양자이니 이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1. 《樂府詩集》樂府詩集卷第五十八 : "猗蘭操 孔子 一曰幽蘭操 <古今樂録>曰孔子自衛反魯 見香蘭而作此 <歌琴操>曰 猗蘭操孔子所作 孔子歴聘諸侯 諸侯莫能任 自衛反魯隱谷之中 見香蘭獨茂喟然 嘆曰蘭當為王者 香今乃獨茂 與衆草為伍 乃止車援琴之自傷不逢時 託辭於香蘭 <云琴集>曰幽蘭操孔子所作也  [본문으로]
  2. 《論語》卷四 子見南子, 子路不說。 夫子矢之曰:”予所否者,天厭之,天厭之。“ [본문으로]
  3. 《孟子》卷十: 於季桓子 見行可之仕也 [본문으로]
  4. 사마천의 사기(司马迁的史记) [본문으로]
  5. 宋 王若虚《史记辨惑》:“迁采经摭传,大抵皆舛驳 ,而二帝三王纪 ,齐鲁燕晋宋卫孔子世家 ,仲尼弟子传 ,尤不足观也。”; 清人林春溥《孔子世家补订序 》:“顾迁所采辑 ,不外《论语 》、《三传 》、《国语 》、《檀弓 》、《家语 》、《晏子 》诸书 ,而以己意牵合之 ,往往与《年表 》不相应。……伯玉之主,蔡之迁吴 ,皆前后两见 ,是其颠倒讹复 ,有待后人厘正者 ,盖不少矣。” [본문으로]
  6. 聪明深察而近于死者,好议人者也。博辩广大危其身者,发人之恶者也。为人子者毋以有己,为人臣者毋以有己。 [본문으로]
  7. 晏婴进曰:“夫儒者滑稽而不可轨法;倨傲自顺,不可以为下;崇丧遂哀,破产厚葬,不可以为俗;游说乞贷,不可以为国。自大贤之息,周室既衰,礼乐缺有间。今孔子盛容饰,繁登降之礼,趋详之节,累世不能殚其学,当年不能究其礼。君欲用之以移齐俗,非所以先细民也。 [본문으로]
  8. (이건 쫌 왜곡이다. 사실 공자는 스스로 과거의 것을 정리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그의 말처럼 그의 식대로 재가공했다. 그러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닐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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