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싸이트 TorrentFreak는 2010년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숫자를 기록한 베스트 10을 공표했다. 1위는 <아바타>로서 1658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의 1위를 기록한 <스타트랙>에 비하여 33%나 증가한 기록이었다. 오스카 최고작품상을 받은 허트로커(The Hurt Locker)가 다운로드 횟수 685회로 9위에 머물렀으며 동시에 베스트10위 중에서 전세계 티켓판매액이 가장 적은 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1. Avatar / 16,580,000
2. Kick-Ass / 11,400,000
3. Inception / 9,720,000
4. Shutter Island / 9,490,000
5. Iron Man 2 / 8,810,000
6. Clash of the Titans / 8,040,000
7. Green Zone / 7,730,000
8. Sherlock Holmes / 7,160,000
9. The Hurt Locker / 6,850,000
10. Salt / 6,700,000

혹자는 이 숫자들을 보면서 이 정도의 숫자가 영화관에 갔다면 창작자들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둠의 루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2010년 최고의 티켓판매량을 기록한 아바타의 경우 어둠의 루트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작년 1위의 <스타트랙>의 다운로드 횟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제 사고의 방식을 전화해야할 때가 왔다. 과거에는 어둠의 루트를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보아왔다. 그러나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명작을 접하게 되면, 가정보다 훨씬 큰 스크린과 훨씬 좋은 음향설비가 있는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진정한 명작은 오히려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인지도를 획득하고 널리 퍼져나간다. 마치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한류을 만들어낸 바로 그 흐름대로 말이다.

그러나 스토리나 영상 혹은 음악을 개판으로 해놓은 엉터리 삼류영화들에게 어둠의 루트는 공포이다. 어둠의 루트가 있기에 사람들은 기존에는 입소문을 통해서 "그 영화 완전 개꽝"이라는 소문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자신의 눈으로 직접 검증하고 아예 영화관으로 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고, 일년에 10번정도도 영화관에 가지 않는 본인에게 한 작품을 잘못 선택하는 것은 악몽에 가깝다.

물론 본인은 어둠의 루트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타나 감독의 이름을 판 엉터리 작품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실적으로 지금으로서는 어둠의 루트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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