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병원에서는 한국에서는 "달려라 하니"의 하니정도[각주:1]라고 할 수 있는 시양양(喜羊羊)을 모델로 한 낙태광고를 만들어서 네티즌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시양양과 호이타이랑(喜羊羊与灰太狼)은 2005년부터 방영된 중국인기 어린이 애니매이션으로 최고 시청률 17.3%[각주:2]에 달하는 작품이다.

과거 한국에서 낙태를 불법이라며 고소까지 갔던 사건 때 말했다 싶이 그래봤자 싸고 경험 많은 중국으로 한국의 낙태수요자들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고,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낙태는 아이를 낳아도 키우기가 힘든 각박한 세상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낙태를 막는 것보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1. 본인이 나이를 먹다보니 생각나는 것이 하니밖에 없다. 텔레토비의 나나같은 캐릭터로 비유해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국산애니매이션 주인공이어야 비교가 잘 될 것 같아서... [본문으로]
  2. 중국에서 이정도 시청률이면 정말 대단한거다. 방송국이 몇개인데... [본문으로]
현재 한국에서 낙태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법적으로 이미 유명무실해진 낙태허용기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도 높게 실행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고, 실제로 같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시술을 한 산부인과의사들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강제적으로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비합법적일뿐더러 의료기술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불법시술소가 판을 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어차피 현재 낙태를 하는 사람들은 키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양육비보다도 낙태비용이 훨씬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는 "효율성"이다.  문제의 핵심은 양육비가 지나치게 높아서 어쩔 수 없이 낙태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현실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무조건적으로 낙태를 막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불법시술소에 갈 필요는 없다. 낙태시술에 있어서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경험치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시술비가 싼 나라가 있다. 그렇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에서 낙태는 500위엔(한국돈 10만원)정도에 불과하며, 외국인도 합법적으로 낙태시술을 받을 수 있다. 낙태시술이 필요한 사람들을 중국병원에 소개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정신 차려라. 낙태는 현실이다. 현실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고 이미 사문화된 법령을 가지고 왈가불과하는 것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실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던지 닥치고 합법적인 낙태의 범위를 넓혀라. 중국으로 "관광객"을 더 보낼려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불법 낙태시술소이든 낙태 중국관광단이든 한국의 국민 중에 하나인 낙태여성들의 생명에 좋지 않은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검증되고 친숙한 곳에서 받는 낙태시술이 더 좋을 것임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는가?

현재 중국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인기이다. 그런데 이제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낙태수술을 받는 것이 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정겨운 민간 의학교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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