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정말 중요한 시험이 시작합니다. 7일, 그러니까 오늘 아침 8시에 "중국근대사"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과목의 시험을 봅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고 9일에 유럽-북미근대사와 10일에 아시아-아프리카-라틴근대사를 봅니다. 역사전공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시험이죠.

그러나, 정말 공부가 안되는군요.


대충 뭐가 나올지는 뻔하디 뻔할자입니다.
사실 대학에서 배우는 역사과목은 진정한 의미에서 역사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 전공자가 아니라도 역사에 취미를 가지고 계신 분이면 뻔히 알 수 있고, 어느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들이 시험에 나오게 되죠.

아편전쟁,태평천국운동,신해혁명같은 것에서 논술문제가 나오겠죠.명사해석의 경우에는 임측서, 마관조약, 동맹회, 송교인, 황화강봉기, 자정신편따구가 나오겠죠. 고등학교때 조금만 역사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겠죠? 문제가 있다면 단지 아무래도 유학생의 입장이다보니 모국어가 아닌 어디까지나 외국어로 답안을 작성해야된다는 부담감만이 있을 뿐이죠.

그래도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군요. 북경대학교는 필수과목에서 8개이상 과락(뿌지거)가 나게 되면 퇴학시켜버립니다. 그거 어떻게 어떻게 모면해도 학위가 안나오고 "수료증"만 받게됩니다. 그런 경우는 안 나올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부담감은 남게됩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위에 있는 말은 다 주접입니다.
공부 하기 싫어서 괜히 주절주절거리고 있습니다. 아편전쟁으로 인해서 중국이 반식민상태 어쩌고 하는 시다바리가 되었든지, 탄쓰통이 "씨앙바오"를 만들어서 캉요웨이랑 량치차오랑 같이 유신운동이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삽질을 했다던지, 청나라 말기에 청나라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하여 포장지만 입헌군주제를 비롯한 새로운 개혁행위를 하는 척 했지만 결국 신해혁명으로 쪽박차 버렸다던지, 서로 한국 먹겠다고 삽질하다가 결국 일본이 이기고 중국은 마관조약을 맺고 좆ㅤㄷㅚㅆ다던지, 원세게가 지 황제되겠다고 지랄하면서 어느 나라의 누구처럼 투표소에 군인들 배치시켜서 강제로 협박한 것따구가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려는지는 모르겠군요. 알고 있습니다. 조금은 냉소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군요. 공부 하기 싫습니다. 그냥 싫습니다.


갑자기 미래의 계획과 평소에는 하기 싫어서 미루었던 일들이 제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에 가디록님에게 말하였던 "자연의 이치"가 저에게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현재시간 4시 반. 앞으로 3시간 반이면 시험이군요.
하기 싫어도 공부하는 척이라도 해보렵니다.ㅠㅠ




뱀다리 :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글도 제대로 안 올리고, 답글도 대답 안하고, 딴데 놀러가지도 않고 있습니다. 용서 부탁드리며, 실질적으로 중요한 시험이 끝나는 10일 이후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어차피 아무도 안봐!! 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