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손자병법의 두번째 편인 "작전作战"편을 보도록 합시다. 전에 말했다 싶이 고대 전쟁은 전쟁계획 - 야전 - 공선전으로 이루어집니다. 지난 시간의 전쟁계획에 이어서 이번에는 야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선 이번 편의 제목인 작전作战 의 뜻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작作은 시작한다는 의미이며, 전战는 고대에 두가지 뜻이 있었습니다. 넓은 의미로는 전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야전, 그 중에서도 특히나 서로 대열을 정비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야전을 말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국야国野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국国은 도시이고 야野는 농촌입니다. 당시에는 도시와 농촌간에는 엄격한 분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현재 말하는 야전野战은 도시 외부의 시골이나 황야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말합니다. 도시를 공략하는 공선전 전에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춘추시대의 야전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양측의 변방지역에서 벌어졌습니다. 여러분이 알아두셔야 될 것이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명확한 국경"선"이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기술이 발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선으로서 국경을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단지 흘러가는 물이나 산맥을 기준으로 국경"면"을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한반도의 휴전선을 보통 38선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어마어마한 면적의 지역이 포함되는 지역임을 생각해보시면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양 국가의 군사들은 이러한 국경면에 모여서 서로 완전한 진형을 갖추고 난 뒤에야 전쟁이 시작됩니다.”皆阵曰战“ 만약 어느 한쪽이 진형을 다 갖추지 못하고 싸움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닌 치사하고 더러운 행동이었습니다. 이렇게 양족의 진형이 완전히 갖추어지고 싸움이 벌어지다보니 변수가 있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전쟁은 한번의 맞붙음으로 끝나고는 했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전에 적을 무찔렀다[각주:1]"라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전쟁이 길어진다고 해봐야 하루를 넘지 않았습니다. 길어봐야 하루를 넘지 않아서 해가 지면 철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전쟁이 짦게 이루어지다 보니 설령 이동하는 시간을 합쳐도 한달도 되지 않는 시간에 모든 전쟁과정이 완성되었습니다.

춘추시대에 황하일대의 국가에게 있어서 야전이란 전차를 앞세운 전쟁을 말하였습니다. 보병은 전차부대에 포함되어 있었던 부속부대였습니다. 물론 전차전만이 당시의 모든 야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춘추시대는 기본적으로 전차전이 핵심 중에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다 춘추시대 말기가 되면서 점차 보병부대의 영향력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시대 말기가 되면 기병까지 출연하여 전차와 기병 그리고 보병이 혼합되어 싸우는 야전방식이 성립되게 됩니다.

란용위이蓝永玮선생님은 <춘추시대의 보병[각주:2]>을 통해서 보병이 어떻게 중국의 전쟁방식에 혁명을 가지고 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은 수렵행위와 동물사육 그리고 육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중국병법의 발전은 주변민족들의 동물사육이 발전한 덕택에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과 전차 그리고 청동검등은 모두가 북방 초원지역에서 발명되어 전파된 것입니다. 전차나 기병 외에도 보병의 발전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산지에서 유격전을 하는 이민족戎狄의 보병을 상대하기 위해서 독립보병부대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각주:3]. 수군 역시 오나라吴와 초나라楚에서 배워온 것입니다. 적은 최고의 스승인 것입니다.

중국초기의 전차전은 중전차전이었습니다. 전차의 속도가 빠른 점과 기동성이 강한 점 그리고 돌파력을 강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차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을 정확하게 컨트롤 하기 어려워 전차가 뒤짚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형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산지나 습지에서는 제대로 진군이 어려웠습니다. 어디까지나 넓게 펼쳐진 지역에서만 운용이 가능하였습니다.

야전과 공성전은 고대의 서적에서 같이 출현합니다. 그런데 고대인들의 발음습관으로 인하여 공성전-야전의 순서로 쓰여져 있습니다[각주:4]. 사실 시간 순서로 놓고 보았을 때에는 분명 야전이 먼저이며 그 뒤에야 공선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야전에서 패배한 측은 성으로 철수를 하게 되고, 승리한 측은 성을 공략하게 되는 것은 상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행동입니다. 이것이 야전과 공성전의 관계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야전을 위주로 설명을 하며, 다음 편에서 공선전이 등장하게 됩니다.

현대 군사용어에서 야전은 영어의 Field Operation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국고문을 참고한 것입니다. 영어의 Field army는 야전군으로 Fieldwork는 야전공사로 Fieldpiece는 야전포로 Field hospital은 야전병원으로 각각 번역되었습니다. Field는 영어에서 숲과 건축물 이외의 빈 영역을 말하는 것임으로 중국 고어의 야전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작전>편을 다섯 장으로 나누었습니다.
4.1. 전쟁비용
4.2. 정쟁손실
4.3. 적의 것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
4.4. 속전속결
4.5. 장수는 스스로의 책임이 무거움을 알아야 된다.

처음 두 장은 전쟁의 해로움을 말하였고, 그 뒤의 두 장은 전쟁의 해로움을 벗어나는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종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 관련된 내용은 리링의 손자병법이란?을 참고해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관심으로 번역을 한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다리신 분 혹시 있으신가요? -0-;;;..........
.......이 도입부야 짦습니다. 다음 것을 하기 싫어서 밍기적밍기적.....핵심은 응원과 격려?!;;;

...사실 이 부분은 예전에 했지만...이 다음부분이..다음부분이.....ㅠㅠ

  1. 灭此而朝食《左传》成公二年 [본문으로]
  2. (蓝永玮《春秋时期的步兵》北京:中华书局 1979年) [본문으로]
  3. 晋侯作三行《左传》毁车而为行《左传》 [본문으로]
  4. 攻城野战《墨子 兼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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