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per.cyworld.nate.com/chinesee/2114822/  의 글을 보고 덧글을 달 수도 없고, 그렇다고 트래백도 안 보내지고...답답해서 이렇게 적어 본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덧글이라는 기본적인 행동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싸이월드가 사랑스럽다. 그래도 이젠 rss는 제공하지 않는가?! (처음에는 이것도 제공 안했었다..후...)


파란색이 위의 싸이트에서 가져온 저분의 글.

노란색이 제가 마구잡이로 휘갈긴 부분.


그리고, 우리가 중국어의 표준말이라고 배우고 있는 북경어(北京語)는 사실 표준어가 아니라 북경지역의 사투리라고 보시는 게 더 옳습니다..북경어의 큰 특징이라고 하면 권설음이 무척 심하며, 兒化音(er3 hua4 yin1)이 무척 심하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예를 들면, “내일 보자..”라는 말인 明天見(ming2 tian1 jina4)의 경우는 明兒見兒(mir2 jianr4)이라고 발음한다던가, “영화를 電影(dian4 ying3)이 아닌 電影兒(dian4 yingr3)이라고 발음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중국어 표준어는 어디까지나 표준어이고, 북경어와 조금 다르다. 오히려 동북쪽 발음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그래서 내 여친님은 맨날 자신있게 말한다. 아나운서 빼고 내 앞에서 당당히 내 발음가지고 머라고 할 사람은 없다고 말이다. 잘났다. 비꼬는게 아니고 진짜 잘났다. 내 여친이다. 음하하하;;; 어찌되었든, 북경어와 표준말은 다르다. 표준어는 CCTV와 같은 티비에서 아나운서가 말하는 것이 표준어이다.


쉽게 예를 들어 북경어를 사용하는 남자와 광동어를 사용하는 여자가 만나서 사랑한다고 가정해 봅시다..당연히 두 사람은 중국어로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므로 제2외국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해야 합니다..그러다 보니, 그나마 쉬운 게 영어죠..

그렇게 둘이 결혼하고 나면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북경어와 광동어, 그리고 영어를 동시에 배우면서 성장을 합니다만, 그 세가지 언어 중에도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아는 언어는 하나도 없습니다..게다가 아버지랑은 북경어로, 어머니랑은 광동어로 대화하고, 셋이 같이 있을 때에는 또 영어로 대화하고..그리고, 밖에 나가서는 북경어로 대화하다가 대화가 막히면 광동어로 했다가, 또 영어로 했다가 다시 북경어로 했다가 뭐 이런 식인데,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모국어를 100%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습디다..

물론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한국어를 100%로 완벽하게 사용한다던가, 미국 사람이 영어를 100%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하다가 말이 막혀서 다른 나라 언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지 않습니까..?

어이가 없을 뿐이다. 아무리 각 지방의 사투리가 심해도, 어느 지역이든지 표준어는 알아 듣는다. 설령 남쪽 지방에 가서도 표준어로 이야기하면 다 알아듣는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표준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TV도 몇몇 지방 방송을 제외하면 모두가 표준어로 방송된다. 못하는게 더 신기한 것이다. -_-;;

단지 남방쪽 아이들은 표준어와 더불어서 남방에서 쓰는 광동화를 쓸 수 있는 혜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해같은 곳에서도 표준어로 얼마든지 대화소통이 가능하다. 단지 상해는 상해말에 자부심이 상당할 뿐이다. 이건 자기들이 잘 살아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어는 당연히 할 줄 안다-_-;;

그리고 말 하다가 막혀서 다른 나라 언어로 대화하는 경우는 본인은 가끔 그러고, 여친님은 심심하면 하신다. 문제는 각 언어로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한 것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은 아직 중국어 수양이 부족하여 몇몇의 경우만 중국어가 더 편할 뿐이고, 여친님은 한국어-중국어- 영어를 넘나드신다.(나 팔불출인가보다...여친 자랑을 이따구로 하다니;; ) 각각의 언어가 생각을 하는 과정 논리가 다름으로 인하여 말의 내용이나 형태에 따라서 편한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감과 감은 문제도 있고 말이다.

그렇다고 본인이나 여친님이 한국말을 구사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개그맨들이 하듯이 "본인이 어매리카에서 짬뽕을 이트 하다가..."와 같은 식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마디, 한 문장, 한 사유과정 전체를 한 언어로 구사하는데 그 언어가 한국어가 편할때도 있고, 중국어가 편할 때도 있을 뿐이다.

여기서 더 찌질한 팔불출 놀이를 하자면, 위에서 예를 든 상황이면 두가지 국가의 언어를 모두 사용한다. 이른바 현지인처럼 사용한다. 본인의 여친이 좋은 예이다. 중국어는 중국 사람이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잘하고, 한국어도 역시 잘한다. 사실 잘한다 안 한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모국어인 것이다. 또 본인이 알고 있는 형님은 대만인 형수님이 있다. 두분 사이에는 귀여운 공주님 한분이 계시는데....중국어는 중국어대로....한국어는 한국어대로 무지막지하게 잘한다. 부...러울 뿐이다.ㅠㅠ

 

그래서, 중국어가 배우기는 쉬운데,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물론 중국 대륙에서도 많은 지역에서는 비록 사투리를 사용하더라도 북경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들의 그 사투리를 알아들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제가 청도에서 한달 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청도도 사투리가 제법 심한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발음이 북경어랑 약간 비슷하기도 하고, 한국어와 비슷하기도 했기에 열흘 정도 지나니까 그들 말도 어느 정도는 대충 알아들을 수가 있더군요..그래도, 아예 광동어나 복건어 등 발음자체가 확연하게 다른 언어들은 영화나 노래 등을 통해서 알고 있는 문장들 외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거죠.. ^^;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요즘은 홍콩에서도 초등학교부터 표준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까, 향후에는 북경어만 사용해도 중국 여행이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어가 배우기 쉬운데 사용하기 어렵다는건 먼 소리인지 모르겠다. -_-;;  본인이 바보여서 그런지 중국땅에서 5년인데 아직도 어느 지방에서 왔냐는 소리를 듣는 수준 밖에 안된다. 배우기가...쉽웠구나..ㅠㅠ

각 지역에 따라서 표준어를 사투리로 변형해서 쓰는데, 표준어가 일정 정도이상의 실력이 된다면, 잘 안들리는 부분은 대충 예상하고 추측하는 과정이 자연적으로 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결론은 잘 들리고 안 들리고는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HSK 고급 시험을 보면 야시꾸리한 듣기평가가 있다. TV 보도나 혹은 실제 북경 사람 (혹은 기타 지방 사람)들의 사투리가 살짝 섞여 있는 말로 시험을 본다. 머.....그런것이다.....

물론 그 지방의 사투리로 말하면 그 지방 사람 아니면 절대 알아들을 수 없다. 하지만 표준어 발음만 들으면 어느 지방사람인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지방 사람도 자기 지방의 말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지금도 북경어만 잘 쓰면 중국 여행 아무 문제 없다. -_- (본인은 지방중에 지방 신지앙 위구르 자치구에 표준어 대충 배우고 갔어도 잘만 돌아댕겼다 -_- 의사 소통도 문제가 없었고 말이다.....허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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