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누구나가 아는 언론통제국가입니다. 구글이 중국의 인터넷 통제에 악에 물들 수 없다며 철수한 일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나오도록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완벽한 언론통제 덕분에 중국 뉴스는 중국 특색의 방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석하는 맛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 본 글은 중국뉴스를 볼 실력이 된다는 가정하에 작성된 글입니다.



중국의 가장 완벽하게 통제되는 뉴스인 정부신문 인민왕(人民網)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위의 뉴스는 2013년 3월 5일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개막식 사진입니다.(사실 이 때 설명하려고 스크린샷 해놓고 이제야 올립니다.....먼산-_) 그냥 중국의 상층부들이 입장하는 사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중국신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위의 사진에서 수 많은 정보들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래쪽에 있는 기사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상층부의 인문들의 이름이 나열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름이 나온 순서는 후진타오, 시진핑, 우빵구워, 원쟈바오, 지아칭린, 리커챵, 쟝더쟝, 위정셩, 리우윈샨, 왕치샨, 쟝까오리입니다.


이름이 나오는 순서는 서열순서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후진타오가 아직 국가주석이므로 맨 처음에 이름이 나오게 됩니다. 시진핑은 차기주석이기에 그 뒤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가 재미있는데, 우빵구워의 이름이 다음에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3번째 자리에 원쟈바오가 와야 정상인데 우빵구워가 와 있습니다. 이는 원쟈바오의 힘은 남아 있지만, 총리자리에서 사퇴하였고, 우빵구워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기에 더 높여준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차기 총리후보인 리커챵의 이름이 지아칭린 뒤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자리에는 차기 총리후보자의 이름이 나와야 정상인데 차기 총리후보로 예상하던 리커챵이 아닌 지아칭린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럼 지아칭린이 차기 총리후보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럼 이제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의 위치관계는 현재 정치권력의 위치관계를 나타냅니다. 중국에서 저런 사진은 결코 막 찍은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계산과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수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선 후진타오는 모든 사람보다 반발자국 앞에 있습니다. 최고의 권위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그 다음 서열인 시진핑은 사진의 정가운데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가 이미 사실상 최고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왼쪽에는 원쟈바오가 같은 라인에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쟈바오는 어디까지나 사진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고 있기에 권력의 핵심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원쟈바오의 바로 곁에는 리커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총리는 거의 리커챵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리커챵은 원쟈바오보다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며, 리커챵이 후진타오와 같은 라인에 서 있는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리커챵은 이름 순서에서도 나오다 싶이 실권과는 조금 거리가 먼 상태였고, 사진에서도 가장 측면에 위치해 있기에 비록 총리가 될 것이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왼쪽에는 우빵구워와 지아칭린이 같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차기 지도가의 곁이 아닌 후진타오의 곁에 위치함으로서 일정한 정치적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듣보잡?!들이 후열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될 사람은 시진핑의 바로 뒤쪽으로 비록 후열이지만 사진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쟝더쟝입니다.


쟝더쟝은 비록 후열이지만 후열중에서는 중앙의 위치함으로서 차기 권력의 핵심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쟝더쟝은 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맡으며 차기 주석자에 가까이 있는 인물이 분명함을 알려주었습니다. 다만 그의 곁에 있으며 역시 시진핑의 뒤에 위치한 위졍셩 역시 정협주석을 맡으며 은근히 경쟁자임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추측이 아니냐고요? 놀랍게도 아닙니다. 지금은 단순히 한 기사를 예로 이야기하였지만, 기사의 배치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고, 중국은 충분히 알고 있다면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같은 날에 메인 사진들의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1번 사진은 가장 중요한 인민대표대회 개막식입니다. 2번째는 시진핑의 뉴스로 차기 주석이 시진핑이며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원쟈바오로서 정부보고서 발표의 중요성과 동시에 원쟈바오를 바스트샷으로 잡음으로서 아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4번째로 나오는 뉴스입니다. 앞으로 쑤닝을 키워줄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주도형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암시로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어디까지나 상업의 성장을 통한 민생해결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아직 복지보다는 성장을 택하고 있습니다.





제가 귀찮아서 생략하였지만, 사진 뿐만이 아니라 기사의 배치 하나하나에도 강력한 언론통제 덕분에 읽을 수 있는 수 많은 추론근거들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기사 제목만을 잘 읽어도 중국정부의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 집중할 것이며, 어떤 것을 단속할 것이라는 것 하나하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정부의 통제가 강력한 중국에서 정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면! 그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사업에 피해가 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이제 방법은 알려드렸으니 반복적인 연습을 해보셔요. 신문을 보며 추론하고 실제로 실현되는지를 계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어느사이에 자연스럽게 중국특색의 중국신문읽는 법에 통달하시게 될 겁니다.




* 영어전공서적으로 짜증을 내다가 숨 돌릴겸 작성한 글입니다. 그렇기에! 다듬지 않고 그냥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싶지는.....ㅠㅠ 영어 전공서적으로 이미 제 멘탈은 무너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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