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한 일,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에 대해 원인을 알고자 노력합니다. 그 원인을 알아야만 부정적인 상황 또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결국, 귀인은,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그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라는 통제감(Sense Of Control)을 얻기위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그렇다면 예측하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발생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 히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위협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라면 말입니다. 음모론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제기되게 됩니다. 그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 사람들의 귀인 욕구는 아주 강렬해져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증명이나 추론보다는 그럴듯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게 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상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음모론의 대표적인 오류가 '대표성 발견법(Representativeness Heuristics)'입니다. '대표성 발견법'은 어떤 결정을 할 때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따지기보다는 '얼마나 그럴듯한지'를 따지게 되는 오류입니다.

심리학으로 꿰뚫어본 역사,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중에서...

1차사료나 당시에 적은 글이 예전에는 대단하게 생각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1차사료는 모두가 사실이라고 생각되었었죠. 하지만 그러한 1차사료도 해당 글을 적은 사람의 생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절대적인 사실일 수는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또한 1차사료가 인간의 삶의 일부분(보통은 정치에만) 편중되어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현대 중국사를 예로 들면, 당나라와 송나라 이전의 시기의 사료는 매우 희귀하며, 이른바 당송이전의 위대한 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가 추론법을 씁니다.

한마디로 음모론과 같은 오류인 "얼마나 그럴듯한지"에 대해서 따집니다. 물론 사료나 고고학적자료라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추론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확한지 아닌지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미 역사가 진실이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다시 한번 비참해 지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학문이 그런것은 아닐까요? 여기서 말하는 심리학도 인간의 잠재의식을 기반으로 해서 성립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정말 잠재의식이 있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단지 있을 가능성이 높을 뿐이죠.

귀인이라는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 곧 왜 이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학문의 기본 속성입니다. 특히 인문학의 기본은 결국 인간이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이지요. 이것은 인간의 기본 속성이고, 그것이 인간이 만든 학문도 당연히 이 속성을 가지고 있겠죠.

무엇보다 정확함을 따지는 것과 얼마나 그럴듯한가의 차이는 매우 미묘합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집단이 뒤에서 모든 일을 진행했다라는 음모론도 어떤 경우에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음모론도 설득력이 있는 정황증거가 없으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단지 확고한 물적증거가 부족할 뿐이지만, 이러한 확고한 물적증거는 다른 학문에서 많고 적은 차이일뿐 100%의 정확도는 현존하는 어떤 학문도 제시하지 못합니다.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발견법이라는 오류는 모든 학문이 이 같은 오류 속에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더 비참해 보이는 결론이 나옵니다. "모든 학문은 얼마나 정확한지" 따지지만, 그것의 정체는 '얼마나 그럴듯한가"의 다른 말일뿐이다.

모든 학문은 단지 음모론일 뿐이다.


.....감기에 걸려 있어서 그런지 우울함에 부정적 생각들의 폭팔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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