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대로([중국이야기/중국 이슈] - 유물 도둑 프랑스에 분노 중인 중국) 중국 원명원의 12지신의 석상중에서 쥐와 토끼의 동상이 프랑스 경매에서 팔렸습니다. 구매가격은 각각 1400만 유로로서, 한국돈으로는 270억원에 이르는 거액에 판매되었습니다. 해당 가격을 부른 사람은 어디까지나 전화를 통해서 거래를 하였기에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부를 축적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중국측 인사가 해당 동상들을 가져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국원명원 관리소는 "분명히 역사적으로 침탈당한 문물을 해외에서 경매를 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 이런 문물을 구매의 방식으로 가지고 오는 것도 반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해당 동상은 경매라도 나왔으니 중국의 부로 지를 수나 있지. 직지심경이 반환되는 것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언제든지 전쟁이 날 수 있는 한반도의 상황에서 차라리 잘 된일로 생각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중국 반응은 말해서 무엇하랴. 동아일보가 언급한 한국 명동 상인들이 "도둑질 금지(禁止偸盜)’라고 써 놓아서 반한감정이 쎄지고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진정으로 강력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발산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 동아일보의 해당 뉴스는 어디까지나 조그마한 일을 크게 만든 것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중국인의 질서의식(素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인 상황에서 이런 뉴스는 오히려 반한이 아니라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본인도 "상인들이 미쳤다고 아무 이유없이 고객을 불쾌하게 하겠어?"라는 덧글을 많이 보았다. 물론 소수의 극도의 반한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야 한국에도 많잖아? 극도의 반중)

본인의 학술적인 쪽에서는 돈황문서가 문제가 많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환요구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왜냐하면 일단은 정식적인 계약과 탐사로 해외로 반출된 케이스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원명원 동상은 분명한 침탈행위이니 본인이 생각해도 왠만하면 반환하는게 좋을듯 싶다. 안 그래도 프랑스와 중국간의 관계가 안 좋은 마당에 말이다 -_-;;



추가 : 해당 동상의 구매자가 당 경매업체인 Christie’s의 현대예술과 인상자작가 전문가인 Thomas Seydoux라고 미국의 BloombergL.P.가 보도하였다. 이로 인하여 안 그래도 Christie’s 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강하였는데...더더욱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 한 중국 블로거에 의하면, Thomas Seydoux은 어디까지나 대리인이고, 실제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http://finance.sina.com.cn/g/20090227/02202698222.shtml)


원명원(圆明园)은 제 2차아편전쟁시기에 영국-프랑스 연합국의 북경점령시에 사실상 전소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버리고 중요한 유물들의 행방은 모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7월 프랑스의 한 경매회사가 2009년 2월에 원명원의 "쥐"동상과 "토끼"동상에 대한 경매를 할 것이라고 공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에 강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경매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게 고소를 하였지만, 2009년 2월 24일, 프랑스 법원에 의하여 기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프랑스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더욱 더 강한 분노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런 사건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가질 감정을 보다 쉽게 상상하자면, 직지심경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반환한다 어쩐다 해놓고 아직도 반환되지 않은 그 유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프랑스의 행위는 어떻게 생각해보아도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잘 모르는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명원에는 원래 12지신의 동상이 모두 있었는데, 현재 중국내에 보존중인 것은 "소" "원숭이" "호랑이" "돼지" "말" 동상뿐이고, 행방이 확인된 것은 이번 경매에 나오는 "쥐"와 "토끼"이며, 그 외의 "용" "뱀" "양" "닭" "개"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입니다.

분명한 것은 안 그래도 최악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더욱 더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중국 네티즌의 최악의 적은 "한국"이 아닌 "프랑스"로 전환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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