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학의 한국인

중국유학/북대본과 2004.10.06 01:00 Posted by 바로바로
제가 보통 매 겨울방학마다 한국땅에 갑니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분들도 가끔가다가 있습니다. 그 분들이 뭐하세요? 라고 하면 전 그냥 중국에서 유학합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그 분의 눈망울에서는 패배자를 보는 듯한 빛이 떠오릅니다. 도피유학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죠. 그럼 그 분은 예의상인듯 물어보곤하죠. 어느 대학교 다니세요? 그럼 "북경대 다닙니다."라고 짦막하게 말하곤 합니다.(저도 인간인데 기분 나쁘죠.) 재미있는 것이 북경대를 다닌다고 한 순간, 인간의 눈빛이 그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깨닭게 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글은 북경대내부문제라고도 할 수 있기때문에 포스트로 올리는 것을 고민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중국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도 북경대를 알고 계시는 상황에서 북경대를 제대로 알고, 저 자신도 북경대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글을 적어내려가보겠습니다.

1. 중국에서는 북경대와 청화대가 1등,2등이다?!
일단 중국은 우리 나라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입니다. 한국과 같은 경우, 서울대가 고고하게 솓아있고, 그 뒤를 고려대와 연세대가 뒤따르고 있죠. 그리고 공대쪽에서는 포항공대와 카이스트가 있고요. 하지만 중국은 조금은 다릅니다. 중국의 경우 그 대학전체에 대해서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각각의 학과별로 평가해서 순위를 매기는 것이 더욱 익숙합니다. 예를 들어서 : 북경대 법대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인민대법학과에서 배출하는 이론파법학자들과 정법대(정치법학대)에서 배출하는 실전파법학자들의 인프라와 실력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 북경대 경제학과와 광화관리(경영학과)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대외무역과에 대하여 그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학과들이 힘을 발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중국의 대학문화입니다. 청화대와 같은 경우는 공과대학, 정확하게 말하면 응용과학쪽에서 유명한 대학입니다. 다시 말해서 땅파고 건물 세우고 그런쪽을 말하는 것입니다.

북경대에서 유명한 학과로는 중문과,철학과,역사과,수학과,물리학과,민속학과,광화관리학과(경영과)가 있습니다. 광화관리를 제외한다면, 그야말로 순수인문학과와 순수과학학과들이 유명합니다.



2. 북경대 들어가다니 똑똑하다?!
북경대 들어가는 방법은 현재 3가지가 있습니다. 입학시험, 예과반, 경희대코스. 이건 입학설명이 아니니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입학시험 : 한국 본고사와 비슷합니다.
예과반 : 북대에서 1년을 본과대비를 하고 뽑는 형식입니다.
경희대반 : 한국에 있는 경희대에서 1년반준비를 하고 뽑는 형식입니다.


문제는 위의 3가지 모두 기본적으로 외국인끼리만 경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시생의 80%가 한국인인 상황에서는 거의 한국인끼리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중국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뿐만 아니라, 경희대반은 이번에 1기이기때문에 아직 분명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예과반의 경우, 입학시험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들에 비하여 보편적으로 실력이 떨어집니다. 물론 입학시험의 경우, 한국에서 이른바 인서울정도의 실력이 되어야만 합격을 할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체 레벨로 보면 꼭 그러지도 않습니다.


3. 다들 범생생활 할거 같다?!
천만에 말씀이십니다. 한국대학도 이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대출을 심심하면 합니다. 심지어 개학한지 1달이 지났지만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애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북경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돈도 돈이고 본인이 공부 안하는 것도 안하는 것이지만, 한명의 외교관이자 한 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유학생이 그 모양새라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걱정이 될 분입니다.


4.그래. 그럴 줄 알았어?! 니들은 쓰레기야?!
한국에서 북경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계셔서 조금은 난폭하게?!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북경대 내부자라면 이 정도 글에서 제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겠지만, 외부자분들은 현지상황을 모르니, 글의 형평성을 위하여 밝은 모습^^:: 도 적어야겠습니다.

북경대에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HSK(중국어능력고사) 고급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보통은 영어이외의 제2외국어 능력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10년이상 살아온 사람들도 심심하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럴 경우 제일 위험한 민족정체성문제도 오히려 더욱 과격민족론자라고 분류할만큼 걱정이 없습니다.

중국이라는 땅에서는 본인의 꿈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 그 길을 만들어가면서 꿈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 없어서 알바 뛰면서 밥값을 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삭막한 유학생활을 하면서 메말라가지만 그래도 눈물을 삼키며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의 중얼중얼
결론은 무엇일까요? 북경대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지 말아라. 하지만 무시하지는 말아라. 정도일까요? 역시 이런 중립성향의 글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되는군요.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에게 북경대 개꽝! 이다 라고 하면 그것도 문제이고, 북경대 최강! 이라고 해도 그것도 문제가 있으니.......
제가 솜씨가 안되서 양측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지는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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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woorikiri.com BlogIcon 로묘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의학 공부하시나봐요 ?

    2004.10.06 00:51
  2. 과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 저희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입니다

    2004.10.06 01:00
  3. Favicon of http://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묘 // 역사 배우고 있습니다. 북경대에는 한의학과가 없답니다.^^:::

    과객 // 네. 수정하겠습니다.

    2004.10.06 01:49
  4. cdh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함 써줄까? 푸하하하하...난 솜씨가 되잖아

    2004.10.06 15:27
  5. 옹컁컁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멋져요, 선배님!!!^-^ 근데 한국에 vj특공대라든지 그것이알고싶다 에서 한국인의 북대 입학 정말 별 거 아닌 것 처럼 묘사해 버려서 많은 사람들이 수준 이하라고 생각하더라구요...-_- 그런 건 좀 기분 나쁜뎅...

    2004.10.08 11:45
  6. Favicon of http://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cdhage // 쓰던지.... 잘 쓰면 펌하거나 트랙백하면 되지 뭐....

    옹컁컁 // 별거 아닌거 맞습니다^^:: 인서울정도의 공부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대학이라는 것은 입학시험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본과에서 본인이 얼마나 공부하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과대과장보도는 기분이 나쁘지만, 뭐..그거야 과장보도에 대한 황당함이겠지요.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 말이죠^^)

    2004.10.08 17:19
  7. cdh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태도가 문제 아닐까요? 한국처럼 입시위주로...어쨌든 북경대는 그 이름에 걸맞지않게 유학생들은 많이 쉽게 입학하죠....그래봤자...입학했다고 누가 알아주고 그런것도 아닌데...졸업이 진짜죠...졸업해도 누가 알아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실력은 갖췄다고 말할수 있을것같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학과를 정할때도 한국입시생각하고...한국에서 경쟁률치열한 학과 여기서 지원하려고 하는데....정말 그학과 안가면 미칠정도다...가 아니면 안가는게 좋습니다....그런학과들 대부분 아직 중국에서는 걸음마단계라서 굳이 중국까지 와서 공부할필요가 없져

    2004.10.09 11:50
  8. Favicon of http://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요즘 정신착란이냐? 글들이 왜 다 두서가 없는거야. 니 글들을 다 뜯어 보면 무슨 소리인지 알겠고, 틀린말도 아닌데 뭉쳐놓으면 이.상.해. 그런 태도가 문제 아닐까요? 에서 그런 태도는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정확하게 좀 말해라.

    2004.10.09 17:51
  9. cdh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그래요..오늘..그런태도가 문제라고 했죠...한국처럼 입시위주로 중국유학을 보는 그런 관점..ㅡㅡ 솔직히 별거아니라면 별거아닐수도 있고...하지만 더 중요한건 졸업인데 저런식으로만 보고 그게 전부인양...그런태도를 말한거 아닐까용?

    2004.10.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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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IT의 융합을 추구하는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하여 박학을 추구하는 잡학입니다. 개인적인 문의는 제 메일(ddokbaro@g메일.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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