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 맘 떄쯤이면 언제나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는 친일의 과거와 그 후손들의 작태.
유언으로 다시는 독립 운동 하지 말라는 독립운동자의 한.

그리고...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대한민국.



박철권씨는 이 모든것을 압축적으로 묘사해 주었다.
그리고 특히나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조국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 없다.

어떤 어르신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이모양 이꼴이라고 말하곤 한다. 리플에도 그런 글들이 있더라. 그런데 잘 생각해야된다. 청소년들은 정직하다. 너무나 정직해서 현재 사회를 거울 처럼 반사한다. 지금 현재 우리네의 모습이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그것을 보고 받아들였을 뿐이다.


매일 정치가를 욕하며, 사기치기 딱 좋은 나라라고 말하면서, 선진국으로 돈 들고 이민가기 바쁜 이 나라.
돈과 뺵이 있으면 강간을 하든 사기를 치든 용서가 되고, 억단위의 비리가 당연한 곳.
얼마나 의리와 신의가 없으면, 의리와 신의 뺴고는 아무것도 없는 조폭 영화가 인기가 높은 곳.


외국땅에 나와서 20대의 반을 써버렸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대한민국을 지켜보면서 흘렸던 눈물과 분노, 그리고 기쁨들은 아직 나의 추억속에 살아있다. 한일월드컵....대선....탄핵....황우석....지난 그 추억들이 추억으로 남겨지듯 대한민국에 대한 나의 사랑도 이제는 과거가 되어간다. 가족, 친구...그들을 뺴고는 이제는 대한민국과 연결되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싶다. 아니. 가족, 친구들은 나 개인과 개인의 관계일 뿐이다. 난 사회로서의 대한민국은 이미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의 마지막에는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라고 적혀 있다. 나에게는 슬픔도 노여움도 얼마 남아있지 않다. 나에게 있는 것은 이미 더이사 태울 것이 없는 애국심이라는 이름의 불씨와 산처럼 쌓여버린 슬픔과 노여움이 잿더미뿐이다.

왜 그런지 알아보려는 욕심도 궁금증조차도 생가지 않는 이 공허함을 어찌 해야될 것인가? 군대나 갔다와야될지도 모른다. 갔다오면 내가 2년이라는 시간동안 바쳐진 희생을 안타까워하여서라도 다시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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