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오링이라는 사람이 한국리포트라는 책을 출판했더군요. 저도 한국에 있지 않은지라 원본을 구할 수는 없었고, 슈마의 네트워크이야기의 왕 샤오링의 한국 리포트에서 그 단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녀가 주장하는 한국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땅에 나와서 보면 애국자가 되지만, 동시에 한국의 문제점이 객관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증거와 예시는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그녀는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동감하고 있는 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그 한국의 문제점과 대비되는 중국의 훌륭한 점들입니다. 한마디로 자의식과잉이라고 해야될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 "나는 중국인들의 과장을 이렇게 생각한다. 중국인들은 어떤 상황을 이야기할 때나 남의 이야기를 할 때 과장을 쓰지만 자신에 대해 말할 때는 절대 과장하지 않는다. 반대로 중국인들이 보는 한국인의 과장은 자신에 대한 과시이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여기서 유학생활을 한 사람들은 "허허허허..." 라고 헛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입니다.

유학생의 입장에서 중국의 과장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과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과장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문제점을 씹으면서 자신을 비교우위에 올려 놓습니다.

예를 들어 드릴까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서 자찬을 할 때에는 "우리는 자.신.의. 힘.만.으로 이렇게 고속성장을 이룩하고 있다"라고 말하죠. 그 고속성장에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거대한 자금유입이 있었다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중국의 과장에 대한 자의식과잉은 솔직히 역겹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한국의 경재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중국은 언제나 "미국이 도와줘서 그런다" "예전에 우리 속국이었는걸"의 식으로 대응을 합니다. 저런식으로 상대방을 깍아내리는 행위 참 재미있죠. (어떻게 보면 말 그대로 자신을 과대하지 않는군요. 단지 남을 씹을뿐....) 다시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지적하는 문제점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그 증거의 예시가 웃기고 역겹다는 것이죠.


더 이상 이야기 해도 똑같은 말의 나열이 될 듯 하군요. 저도 저런 글 적어서 중국에서 출판해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특히 첫 문장은 거의 비슷할 듯 하군요. 예를 들어서 :

왕사오링의 한국레포트
1. 나는 왜 한국어를 배우게 됐는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후 한국 사람들에게서 제일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은 “왜 한국어를 배우게 됐는가?”라는 질문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학과를 선택했다는 대답을 은근히 바라는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한국어학과에 들어갈 때까지는 한국이 38선 이남에 있다는 것과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는 사실이 내가 한국에 대해서 아는 전부였고, 심지어는 한국어와 조선어가 완전히 다른 언어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바로의 중국 리포트
1. 나는 왜 중국에 오게 되었는가?
중국어를 배우게 된 후 중국 사람들에게서 제일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은 “왜 중국에 왔냐?”라는 질문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중국에 왔다라는 대답을 은근히 바라는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솔직히 중국에 오기 전에만 해도 공산당이 지배하는 나라여서 사상의 자유가 극도로 억압되어 있다는 정도밖에 몰랐었고, 그 사실은 편견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적으면 난리 나겠군요. 나중에 블로그에나 올려야될 내용같습니다.)




중국은 지금 자존심 회복을 할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중이죠. 하지만 진정한 자존심과 열등감에서 나오는 독기는 구분했으면 하는군요. 남을 깍아 내리며 자신을 올리는 것은 쉽고 편한 방법이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고 나중에는 독이 되어서 자신을 죽이죠. 지금 중국에 있는 여러 국가의 유학생들이 어떻게 중국을 느끼고 있는지......그것이 나중에 중국에 어떤식으로 돌아올지는 중국 스스로 정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녀가 지적하는 한국의 문제점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녀보다도 더 공감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분들. 그것이 외국인으로 본 한국입니다. 물론 그 증거는 웃기지만 그 내용 자체는 되새김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임 : 그나저나 질서의식 부분에서는 풋~ 이라고 웃음이 나와버렸습니다. 중국의 놀~~~라운 질서의식을 매일 마주하고 있는 저로서는 한국이 이 꼬라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또 덧붙임 : 유럽여행갔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독일에서 어느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앞에 중국인 5명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와 제 동생은 한국어로 이야기 하고 있었으니 모를 줄 알고 중국어로 계속 이야기 하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대충 내용이 "미국넘들은 예의도 없고 지 맘대로 해. 독일넘들은 딱딱하게 답답하기만 하고, 프랑스 넘들은 웃기지도........" 이렇게 계속 이어지더군요.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국의 오천년 역사에 대한 장고한 고찰과 자부심부분. 오~~ 인생에 마가 껴서 중국어를 할 수 있었는지라 실시간으로 동생에게 통역해주었다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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