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방학이 6월 말에나 끝나서 9월초에 개학하는 관계로, 한국처럼 3개월정도의 어학연수는 현실상 꿈도 꾸지 못합니다. 겨울방학은 더 심해서 12월 중순에 시작해서 1월 중순까지 딸랑 1달도 안됩니다. 인생이 아름답죠.

이번 여름방학은 일본 정복?!을 목표로 무조건! 어떤 경우라도! 일본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서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더라도 말입니다. 저의 뇌 속에서는 그 정도 안 무섭다고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중국말 하나도 못했었던 주제에-_-;; 중국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납치, 살일, 강간이 수시로 들려오는 중국에서도 살아남았건만! 치안 상태가 좋다는 일본에서 죽기라도 하겠습니까? 말 그래도 살아돌아올 자신은 있습니다.



1.
문제는 시간입니다. 방학이 6월 말에 끝나고 역사과 과대인지라 송별회를 하면 7월 초에나 시간이 남을 것입니다. 그때 일본을 가서 9월 초에 돌아오면 인생 참 편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안됩니다. 중국에서 집을 삽니다.-_-;;

2.
좋은일이죠. 그런데 입주시기가 7월 말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집은 대문만! 되어있고, 나머지는 알아서 인테리어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7월 말 입주라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인테리어를 하면 8월 중순에나 이사를 할 수 있습니다.

3.
하지만 저희 아버님이 오신답니다. 아버지가 중국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대만에서 10년입니다. 저 중국 온지 아직 5년입니다.-0-;;)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하고 홀로 일본에서 버티자니 자식된 도리가 아닌거 같습니다. 또한 입주하고 인테리어하는 것을 옆에서나마 지켜보면 경험이 되어 훗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되는군요.

4.
그리고 인테리어를 다 아버지에게 맡겨도 이사 문제가 남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를 올 때, 책을 담은 사과박스만 28상자였습니다. 문제는 30박스정도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이 집으로 이사를 오고 이미 3년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날라온 책들과 중국에서 구매한 책들의 양이 얼마인지는 상상하기 싫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석박사 형누님들은 거의 100박스를 넘어서지만 그 분들은 어디까지나 특수경우죠. 이사할려면 짐쌓고 짐 푸는데 1주일은 잡아야됩니다.


5.
또 이번 학생회에서 신입생 OT를 준비하는 관계로 8월 말에는 북경에 있어야 합니다. 물론 제가 준비하지 못한다고 하면 불참해도 되긴 하지만 북대인?!으로서 왠만하면 하고 싶군요.


6.
제가 역사를 계속 공부하고 싶은지라, 학부때 춘추좌전을 비롯한 고전을 달달 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시대에 왜 그렇게 무식하게 외우냐고 하실텐데, 이런 고전은 어쩔 수 없습니다. 1차 사료를 못 보면서 무슨 넘의 역사연구랍니까?! 제가 싫습니다.


7.
중국 비자 기간도 7월 31일까지여서 애매하게 2달 연기하면서 400원을 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7월 31일 전에 갔다 오면 400으로 ㅤㄸㅒㅤ울 수?! 있으니까 말이죠.


8.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어학연수를 한달 갔다온다고 어학쪽으로는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2~3달은 갔다와야되는데 그것은 사정상 불가능하고, 기껏 한달 갔다와야되는데 그럴려면 차라리 여행을...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런 저런 이유로 어학연수는 일단 포기해야될 것 같습니다. 한 10일정도 여행을 갔다올 예정입니다. 대충 예산표를 뽑으니 한국돈 100만원정도면 되겠더군요. 그런데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일본어가 ㅤㄸㅒㅇ기기는 하는데 말입니다. 동양사계열에서는 아직까지 일본이 앞서나가고 있으며,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언어를 공부해서 손해날 일은 없다는 것은 생활로 느낀지라....--;;;


고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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