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손자병법(이하 《손자》)》13편을 하나 하나 읽어보도록 합시다.

우선 《손자》의 구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자》의 특성은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구절과 논리적으로 분할 되어 있는 문단구성입니다. 위무제 조조는 "수 많은 병서를 보았지만 《손자》만큰 깊이가 있는 책은 보지 못하였다"라고 말하였고, 송나라의 구양수欧阳修도 "순서가 질서정연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춘추전국시대의 글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라서 마디 마디가 단절되어있고, 앞뒤 문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치 교장선생님의 정신없는 훈화나 지금 제가 하는 강의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춘추시대의 고문은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았고, 그리 뛰어난 논리구조를 내포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글쓰기는 지금의 우리처럼 생각하고 쓰고 다시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필휘지로 한 숨에 써내려간 것입니다.

《손자》의 고대버젼인 은작산한간銀雀山汉简과 지금 현재 내려오는 버젼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은작산한간은 사마천이 언급한 대로 지금과 같은 13편입니다. 그러나 은작산한묘에서 출토된 죽간버젼은 송이후에 내려오는 현재의 버젼과는 순서가 다릅니다. 그리고 편집이 잘 되어 있다는 현재의 버젼은 아마 중간에 일정한 정리작업을 거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조가 정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의 버젼의 가장 초기 모델이 바로 조조曹操의 《손자》해설버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조조의 《손자》 해설버젼 이전에도 여러가지 편집방식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순서의 편집도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손자》와 죽간버젼의 《손자》는 그 순서가 다릅니다. 어떤 것이 더 오래되었을까요? 당연히 죽간버젼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더 논리적이냐고 한다면 현재의 버젼입니다. 과거에 교감학자들이 말하는 좋은 버젼은 수 많은 버젼을 모아서 다름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좋은 글이라고 하는 것은 문장에 논리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더 오래되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논리로 따지면 현재의 버젼이 고대의 버젼보다 훨신 더 좋습니다.

우리는 이 수업에서 현재 버젼을 중심으로 손자를 살펴볼 것입니다. 당연히 현재 버젼의 순서로 살펴볼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현재 버젼의 순서가 은작산한간보다 훨신 더 논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은작산한간은 본래 상하로 나누어져있었습니다. 그 목자로 보았을 때 앞의 6편이 한 그룹을 이루고, 뒤의 7편이 한 그룹을 이루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순서는 제가 분석하기로는 "계획计","야전作战","세势","형形","공성전谋攻,"행군行军",으로 된 1그룹과 "군사军事","허실虚实","아홉가지 변화九变","지형地形","아홉가지 지역九地","스파이 사용법用间","화공火攻"으로 된 2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조조의 손자병법버젼은 한권, 두권, 세권버젼이 모두 있습니다. 한권버젼은 그룹을 나누지 않았고, 두권버젼은 두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세권버젼은 3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다른 《손자》 주석서들도 모두 비슷합니다. 은작산한간버젼은 아마도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3대 《손자》버젼은 모두 세권으로 되어있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의 편집자체에는 수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내편内篇이라고 하였고,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외편外篇 혹은 잡편杂篇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손자를 내외편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그 다음 각각의 편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1.내편 - 전략전술이론
1.1. 권모그룹 : 계획, 야전, 공성전
1.2. 형세그룹 : 형, 세, 허실
2. 외편 - 응용편
2.1. 실무그룹 : 군사,  아홉가지 변화, 행군, 지형, 아홉가지 지역
2.2. 기타 : 화공, 스파이 사용법

이러한 분류는 양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양으로 나눈다면 전술편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내편은 전략과 전술의 이론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권모그룹은 전략이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형세그룹은 전술이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편의 실무그룹은 구체적인 전략전술 응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화공과 스파이등과 같이 분류하기 힘든 것은 기타로 모아놓았습니다.

먼저 권모그룹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권모는 현대적인 말로 간단히 말하자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대국을 읽고 군사를 움직일 것을 생각하는 거대 이론입니다. 이 그룹의 순서는 계획-야전-공성전의 순서로 전쟁의 3단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계획을 세워서 군사를 움직여야 합니다. 그 다음에 야전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공성전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고대 전쟁의 기본이었습니다. 이른바 "전쟁의 3단계"입니다.

그럼 우선 권모의 개념부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합시아. 반고班固(汉志兵书略)는 다양한 방식으로 권모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1) 나라는 다스리는 것은 바른 방법으로 하고, 군사를 사용하는 것은 삐뚜른 방법으로 한다. (以正治国,以奇用兵《老子》第五十七章) : 이 말의 의미는 나라는 다르시는 것은 정상적인 수단으로 하여야 하며, 음모나 간계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떤 일에 비상수단을 사용하여야 할까요? 바로 군사행동입니다. 노자는 전쟁의 본질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습니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하였습니다.(전쟁론) 전쟁은 정치를 전제로 합니다. 정치는 "바르고" 전쟁은 "삐뚜릅니다."  삐뚜른 것은 바른 것을 전재로 합니다. 바른 것이 그 뜻을 얻지 못했을 때 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正正不获意則權權出於戰司马法-仁本) 여기서의 권이 바로 비뚜름이다. 전쟁의 뒷면에는 정치가 있고, 그 의지가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의지를 타자에게 강요하려는 것입니다. 전쟁을 해서 상대방의 군대를 굴복시키던지, 전쟁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군대를 굴복시키든지 모두가 상대방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굴복은 당연히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온갖 아부와 협박을 다 하고, 당근과 채찍을 들이밀어도 상대방이 듣지 않는다면 군대를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2) 우선 계획을 세우고 전쟁을 한다.(先记而后战) : 이 말은 바로 《손자병법》에서 왔습니다. 《손자》의 첫번째 분류 그룹은 대전략입니다. 우선 계획을 세워야 야전을 거쳐서 공성전을 하게됩니다. 병서략에서는 권모류의 책을 최우선으로 나누었고, 권묘류의 책중에서 손자를 최 우선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손자는 바로 계획을 처음으로 놔두었습니다. 계획이 있고 나서나 야전과 공선전이 있는 것입니다.

3) 형세을 가지고 음양을 포관하여 기술을 사용하는 자를 말한다. (兼形势,包阴阳,用技巧者也): 권모류에는 종합성이 있고, 《손자》 역시도 이러한 특징이 있습니다. 병서에서는 권모를 최고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권모는 단순히 대전략뿐만이 아니라 전술응용과 군사기술도 포함합니다. 권모란 이론과 종합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형세나 음양 및 기술은 손자에도 모두 있습니다. 손자의 13편중에서 계획과 야전 공성전은 권모이며, 형과 세 그리고 허실은 형세를 말합니다. 군사들의 나머지 부분은 지형을 이야기하며, 화공에서는 음양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지汉志의 병서 중에서 권모류의 서적이 가장 많이 있고, 그 외의 분류에 속한 내용은 거의 전해져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손자는 권모류의 대표로서 권모를 배우기 위해서는 손자를 반드시 읽어야만 했을 뿐만이 아니라 형세와 음약 및 기술까지 손자에 모두 있었기에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이었습니다.

권모그룹에서 가장 처음에 있는 계획计이야 말로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계획이 바로 권모이며, "나라는 다스리는 것은 바른 방법으로 하고, 군사를 사용하는 것은 삐뚜른 방법으로 한다. "의 체현입니다.

계획은 전체이며 일부입니다. 계획은 시작이며 끝입니다. 계획은 이론이며 응용입니다. 계획은 전쟁의 모든 과정을 관통합니다. 손자의 모든 문장은 모두가 계획 위에 있는 것입니다.

권모와 형세는 다릅니다.. 양자는 모두가 군사계획이며 권모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계획에 큰 계획과 작은 계획이 있듯이 권모 역시 큰 권모가 있고, 작은 권모가 있습니다. 전자를 전략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전술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갈량诸葛亮이 제시한 천하를 3등분하여 서로 견제한다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计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적벽대전에서 화공으로 조조를 물리친 것은 전술입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계획计를 구성하는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계획计라는 이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서적의 소제목은 두가지 종류가 있스니다. 하나는 문장의 처음 몇 단어를 제목으로 하는 것입니다. 소제목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편의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내용의 정수를 제목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손자》의 경우는 내용의 정수를 소제목으로 하였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오늘날 남아 있는 《손자》는 크게 두가지 시스템과 세가지 버젼이 있습니다. 위무제주손자(影宋本《魏武帝注孙子》)와 무경칠서(宋本《武经七书》)가 하나의 시스템이며 십일가주손자(宋本《十一家注孙子》)가 또다른 시스템입니다. 저는 첫번째 버젼을 기본으로 하여서 분명한 틀린글자들을 수정할 것입니다. 중화서국中华书局의 24사 표점본이 채택하고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을 통해서 틀린 글자의 원래 글자를 조그마하게 적어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고친 글자나 보충한 글자는 [] 안에 넣어서 원문글자의 뒷쪽에 위치시킬 것입니다. 다만 저는 ()안의 글자를 작은 글자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손자》의 처음 3편인 계획计, 형形, 세势는 현재 남아 있는 세가지 버젼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십일가주석버젼은 한자씩으로 하여서 원래 고문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두 버젼은 계획计을 시계始计라고 하였고, 형形을 병형兵形이라고 하였으며 세势을 병세兵势라고 하였습니다. 앞부분의 한자는 모두가 후세사람들이 집어넣은 것입니다.

계획计의 한자 그대로의 의미는 계산입니다. 계산하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동사이기도 하고, 계산의 결과인 모략을 말하는 명사이기도 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여서 계획은 본편의 끝에서 등장하는 묘산廟筭이니다. 묘산은 지금으로 말하면 전쟁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묘廟는 사당이라는 의미로서 아홉가지 지역九地에 등장하는 랑묘廊庙와 같습니다. 묘라는 것은 조상들을 모시는 곳이기도 하며, 과거에는 국가대사를 회의하는 곳이었습니다. 산筭는 사당에서 계산을 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계산을 하는 도구를 말합니다. 산筭은 대나무나 뼈를 이용하여 계산을 위하여 만든 조그마한 막대기입니다. 이 조그마한 막대기는 책策이나 주筹라고도 불렸습니다. 한서(汉书-律历志)을 보면 산주筭筹는 길이가 육촌에 넓이가 1분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도량형으로 계산을 하면 13.8CM의 길이와 0.23CM정도였습니다.

과거에 쓰이던 산주입니다. 막대기처럼 생긴것을 아래 그림과 같이 배결을 하여서 계산을 한 것입니다.


위의 막대기를 아래와 같이 배열을 해서 계산을 한 것입니다. 특히 1부터 3까지의 숫자를 보시면 한자의 1,2,3과도 같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대에 산筭은 산수의 산算와 사실상 혼용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의 산수算术도 여기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지금 현재 사용하는 계획计划, 책략策略의 계计와 책策 역시 비슷하게 전래되어왔습니다.


본 글에 관련된 내용은 리링의 손자병법이란?을 참고해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관심으로 번역을 한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본문 번역...다음 주쯤에나 올라오려나-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