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어디 전문가들이 판을 친다. 특히 지역전문가가 인기라는 소리가 많다. 그리고 본인에게도 중국전문가로서 성장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중국전문가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부터가 의심이다.

여러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국전문가"라는 말을 보자. 그럼 한국전문가는 대체 무엇인가? 한국정치바닥을 잘 알면 한국전문가인가? 한국경제바닥을 잘 알면 전문가인가? 한국 학술계를 잘 알면 한국전문가인가? 한국 언론쪽을 잘알면 한국전문가인가? 이 모든 것을 다 알아야지만 소위 한국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간이 한국인중에도 있기나 한가?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한국전문가라는 말은 이렇게나 어이없을 정도로 범위가 넓다.

중국쪽은 과연 아닐까? 본인도 만약 위의 모호한 범위와 기준으로 전문가로 부른다면 나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나름 중국의 IT 쪽에 밝고, 중국의 역사학계에 대해서 잘 안다. 그 외에 신세대 문화를 비롯한 문화쪽에서도 나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은 경제-정치-연예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 이런 본인이 과연 중국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중국전문가? 혹은 일본전문가나 미국전문가는 그래서 다 허황된 소리일 뿐이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이 교류가 무섭게 일어나고 있는 국제상황과 전공 내부에서도 세부적으로 갈라져가는 현실에서 국가범위의 전문가는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서 본인은 IT에 관심이 있다. 그럼 본인은 중국것뿐만이 아니라 전세계범위의 정보를 수집해야만 한다. 물론 그 와중에 중국쪽을 보다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면이 있지만, 전세계를 따로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경제쪽도 그렇고 정치쪽도 그렇다. 하다못해서 문화쪽도 전세계를 보지 못하고서는 중국을 논할 수 없다.


본인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역전문가라는 것의 의미를 모르겠다. 지역전문가? 기업의 시장개척용 인맥쌓기작업이 아닌 이상 진정한 지역전문가란 존재할 수 없다. 만약 진정한 지역전문가라면 그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간인 것이다. 모든 영역을 세계적인 범위로 아는 인간이니 말이다.

지금 시대에 지역전문가는 결국 기업의 시장개척용 인맥쌓기인물이거나 세계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실질적으로는 시장개척용 인맥 쌓기인물들이 99%겠지. 그게 먼가. 풋-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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