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하대리 2부



아직까지 사회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직 어리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냥 빌려준다. 설령 내가 라면도 못 먹을 정도로 굶주리게 되더라도 말이다. 아직 사회인도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지금 빌려준 돈이 대충 250여만원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못 받으면 못 받는 것이다. 단지 그렇게 도와주는 것이 즐겁다. 친구에게 돈 빌려주면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라는 말은 나도 많이 당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젠 돈을 빌려주면 그냥 잊는다. 그게 속편하다.
(미리 경고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쓸데 없는 이유로 돈은 안 빌려준다. 또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것 가지고 뜯어내려는 인간들도 있어서 조금 예민해졌나보다.)

나름대로 쓸데 없다는 잡기쪽에 관심이 많이 가지고 있고, 모든 중국생활을 완벽한 삽질플레이로 직접 경험을 많이 했던지라(여권 분실,군대강제소집 최후영장정도?!),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뭔가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한다. 난 그냥 좋은 마음으로 대답해 주거나 출장서비스?!를 한다.

재수 없어. 잘난 척하는 새끼라고?! 마음대로 욕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무엇인줄 아는가? 남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냥. 좋은 마음으로 돈을 빌려주고, 출장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병신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자기가 급하면 나를 찾는 개.새.끼.들이 많이 있다. 솔직히 많이 가증스럽다. 앞에서 웃는 얼굴을 하면서 나란 인간을 이용해 먹으면 기분이 좋은가? 그것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 주절주절거리는 분.들.이. 할 짓인가?

정말 남을 이용할 줄 모르는 바보들도 내 주위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부탁 하나 하면서 고맙다라는 말이나 그딴 소리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씨익-- 웃어주는 바보같은 녀석(년)들이 있다. 그넘들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의 허무주의나 인간경멸에서 빠져나와야 할텐데, 가끔 가다가 뒷통수치는 분.들. 때문에 쉽지 않다.


근데 나의 착각은 아닐까? 지금 친구라고 여기는 자들도 나의 생각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으로 이용해 먹고 있는 것일까? 됐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살자. 그.냥. 친.구. 한명쯤은 있겠지. 그렇게 믿으면서 살아가자. 왠지 모르게 우울해 지는 밤이었다.

오늘 같은 날, 그냥 친구가 그립다.




뱀다리 : 생각해보니 애인도 그립다!!! (나에게 속박당할 권리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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