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정상적인 기초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들 중에 쳔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의 책은 너무나 대중적이다. 매우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막말로 중국어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몇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무엇인가가 우러나온다. 비록 이미 시간이 흐르고,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서 어리석은 역사학도인 본인도 당장 반박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오고 있으나, 그의 글에서 묻어져 나오는 향기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계속 될 것이다.

쳔무(钱穆)선생님 qian mu   중국 국학의 대사부 [1895.6.9 ~ 1990.8.30]
쟝쑤 성(江苏省)우시(无锡)출신으로 1930년 《刘向、刘歆父子年谱》(유향, 유흠부자년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중국 국학의 또 다른 대사부인 꾸워지에깡(顾颉刚)선생의 추천으로 연경대학교(燕京大学)에서 국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1931년에는 북경대학교(北京大学)역사과(이래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다. 어찌되었든 사부님의 사부님이시니...)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계속 여러 대학을 다니면서 강의를 계속 한다. 중국 공산당이 중국대륙을 잡게 되자(1949년 가을), 정치적인 이유로 홍콩쪽 대학교에 있었고, 1960년에는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후 1967년 10월 쟝지에슬(蒋介石 장개석)의 요청에 따라서 타이완으로 들어가서 연구 및 강의 그리고 저작활동을 계속 하게 된다. 늙어서 점차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와중에도 계속 적으로 저작활동을 하였다.

저작으로는 〈국학개론 國學槪論〉·〈선진제자번년 先秦諸子繫年〉·〈중국근300년학술사 中國近三百年學術史〉·〈국사대강 國史大綱〉·〈중국역대정치득실 中國歷代政治得失〉·〈송명이학개술 宋明理學槪述〉·〈중국학술사상사논총 中國學術思想史論叢〉·〈중국사학명저 中國史學名著〉·〈중국사상사 中國思想史〉<중화문화십이강 中华文化十二讲> <호상한사록(호수 위의 한가로운 생각) 湖上闲思录> <중국사상통속강화(중국사상에 관한 대중적인 강연)中国思想通俗讲话>등이 있다.

그는 중국학술계에서 "일대의 종사"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또한 중국 최후의 사대부 혹은 국학종사라고 불리고 있다. 심지어 정치적인 관점이 달랐던 중국의 학자들도 쳔무 선생님을 높여서 이야기 했다. 비록 역시나 정치적인 이유로 그에 대한 대륙쪽 연구는 90년대나 와야지 활발해 지지만, 그의 영향을 받았던 근대의 수 많은 학자들이 대륙에서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았고, 아직도 쳔무의 힘은 막강하다.

그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서양의 방법론보다는 중국 고유의 방법론을 발전시키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는 마냥 보수적이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는 과거의 것을 지키면서, 고쳐야 될 것은 마땅히 고치는 것이고, 그는 바로 이러한 진정한 보수주의였다. 그 당시 많은 학자들이 서양의 사상을 무조건적으로 도입을 하는 와중이었고, 서양의 것을 따르지 않으면 마치 과거 봉건주의의 잔재나 유령처럼 여겨지던 당시 상황에서 쳔무는 당당하게 중국만의 것을 외친다. 예를 들어서 그는  중국역대정치득실(中国历代政治得失)서(序)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민주정치는 한 민족의 문화정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가? 그냥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면 이루어지는 것인가? 그리고 제도는 죽은 것이고 인사는 살아 있는 것이다. 죽은 제도는 결코 살아 있는 인사에 접합할 수 없다. 경사적 경험으로 볼 때, 어떠한 제도도 결코 완벽하지 않다. 어떠한 제도이든 영원불변할 수는 없다. 역사상의 모든 이전 제도가 그러하였는데, 지금 현재의 제도라고 그러지 않겠는가. 우리가 만약 우리 자신의 인사를 중시하지 않고, 무조건 남의 제도를 모방한다고 하자. 만약 그들의 인사에 따라서 제도가 변하면, 우리도 그에 따라서 제도를 바꾸는 어리석은 일을 해야되는 것인가?"

중국역대정치득실(中国历代政治得失)서(序) 중에서...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경계하는 본인도 그의 사상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마땅히 옳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직도 무조건적으로 서양의 제도가 옳다고 하는 사람들과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영어를 하겠다고 말하는 기초가 안된 사람들(외국어 실력은 모국어의 기초에 따라서 성장한다.)에게는 아직도 꼭 필요한 말이다.

무엇보다 그가 대단한 것은 매우 쉽게 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대학자가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책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들 알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였기에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꼭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것들이 괜시리 야시꾸리한 말을 쓰지^^;;)


이 글은 번역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소개하는 코너로 마련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호상한사록(호수 위의 한가로운 생각) 湖上闲思录> 일지 <중국사상통속강화(중국사상에 관한 대중적인 강연)中国思想通俗讲话>는 정해지지 않았다. 뭐가 될려나...당장 내일부터 올릴 예정인데 말이다.오늘 저녁 8시까지 결정될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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