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자신이 바보 같아지는 날이 있다. 모든 것은 한 순간에 몰아쳐서 온다. 매우 사소한 일들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알기에 너무나도 괴롭고, 한심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날은 이렇게 혼자 주저리 주저리 하는 것 밖에 없다.

마음이 소화 불량이다. 스스로 비웃는다. 조금의 과장. 무시. 허영. 그리고 고독.

이런 날은 어머니의 품이 그립다. 나를 꼬옥 안고 혹은 손을 잡고.....아니 사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내 주위에 나름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일정한 벽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런 날이 오늘인거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을 통해서 세계 곳곳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하지만 왠지 차갑다. 그들이 차가운게 아니고, 기술이 차갑다. 그래서 사람은 온기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건강을 생각하면서 보약을 지어먹었다. 하지만 이런 날은 한 잔 마셔주는게 센스.
그래서 나는 칭타오 한 캔을 따서 샤오위엔 앞에서 홀로 끊었던 담배를 피워주면서 마셔준다.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모든 것을 털어놓고 부대낄 수 있는 존재가 너무나 그립다.
내 품에 꼬옥 안을 수 있는 따뜻한 존재가 그립니다. 여자? 그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하기보다는...예전에 키웠던 나의 냥이...마루 같은 존재. 그냥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
너무나 사소한 것이 그립다.
"사람"보다는 "온기"가 필요하다.

그렇더라고 해도 스스로 벽을 쌓고 있는데 무슨 온기가 나에게 다가 올 수 있으리오....
그냥 바보 같이...외로움을 호소하면서 벽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이렇게 주절주절 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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