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EH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직접 올려둔 링크로 가서 경험을 해보고, 본인의 인문학 연구에 어떻게 응용이 가능할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단! 포럼에서도 강조하였지만! 디지털인문학은 인문학의 인문학에 의한 인문학을 위한 방법론이며 학문분과이다. 자신이 할 자신이 없어서 무시를 하든 도태가 되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철학의 온톨로지를 "기술"로 치부하는 등의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설령 기술적인 내용이 나와도 쫄지마라. 누가 프로그래밍 수준까지 다 하라고 했는가?! 그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설계까지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오히려 프로그래밍까지 다 하겠다고 하는 것은 축구선수가 갑자기 야구선수를 하겠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바보짓이다. 물론 둘 다 하는 극소수의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극소수일 뿐이다. 



20140819_미국NEH의디지털인문학_김바로.pptx







버클리 인물연구 서비스(Berkeley Prosopography Services, BPS)는 인문학 데이터 속의 인물에 대해서 코퍼스분석(TEI)과 네트워크 분석 및 시각화를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2014년 미국 인문학재단(NEH)의 "디지털인문학 실행 기금(Digital Implementation Grants )"까지 받으며 온라인 디지털인문학 분석툴의 모범으로 뽑히고 있다.


버클리 인물연구 서비스(Berkeley Prosopography Services, BPS) 홈페이지

버클리 인물연구 서비스(Berkeley Prosopography Services, BPS) WIKI



사실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코퍼스나 네트워크 분석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웹 기반으로 코퍼스나 네트워크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인문학 영역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그다지 많지 않다.


한국도 한국연구재단이나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인문학 프로젝트로 축적된 데이터가 존재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은 다른 데이터를 돌아볼 여유도 없고, 분석을 실행할 여유는 더더욱 없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다면 축적된 인문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와 같은 간단한 분석툴만 제공해도 상당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국인문학재단(NEH) 디지털인문학단의 디지털인문학 핵심 사업 중에 하나가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 항목이다. 사실 디지털인문학은 기존 인문학자들에게는 새로운 방법론을 익혀야 되는 장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장벽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각 연구기관에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를 설립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미국 내 각 연구기관들은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Trends in Digital Scholarship Centers 을 보시면 미국의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 동향의 기본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의 역할은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축하며,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도 전세계적인 디지털인문학 경향을 따라갈 것이고, 조만간 각 연구기관에 디지털인문학 센터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디지털인문학 지원센터에 근무할 수 있는 디지털인문학을 아는 인력 자체가 부족한 면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는 하다.



본 내용은 [디지털인문학/DH_News] - 디지털인문학과 문화콘텐츠 1차 포럼 - 인문콘텐츠학회에서 김현 교수가 발표한 "디지털인문학의 개념과 현황"에서 핵심사항이었던 미국 NEH의 디지털인문학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한 글이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해석이기에 김현 교수의 뜻과는 상이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인문학재단(NEH,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은 2006년 디지털인문학 계획(Digital humanities Initiative)을 시작하며 디지털인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강력한 학계의 호응과 더불어 2년만인 2008년에 디지털인문학단(ODH, The Office of Digital Humanities)로 승격시키며 디지털인문학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게 된다.


그럼 구체적으로 NEH는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인문학을 지원하고 있을까? 

현재 ODH의 주요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Digital Humanities Start-Up Grants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 초기 조성 지원) 

1년의 시간동안 $30,000~$60,000(3천만원~6천원만)의 자금으로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초기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는 지원금이다. 디지털인문학은 인문학자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인문학 연구방법에 의거한 프로젝트 수행은 이론, 설계, 장비 등의 다양한 준비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디지털 영문 조선왕조실록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영문 조선왕조실록의 특성을 분석하여야 한다. 그 다음 영문 조선왕조실록의 특성에 합당한 온톨로지 설계 혹은 XML 설계 혹은 RDB 설계 작업을 수행하여야 한다. 또한 영문 조선왕조실록 사전 작업 수행을 도와줄 디지털 편찬툴도 제작하여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프로젝트 수행 1차년도에 영문번역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제대로 된 분석과 설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기존의 종이매체 방식으로 우선 작업을 하고, 나중에 디지털 방식으로 재작업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초기 조성 지원은 향후 5년 이상의 장기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에 대해서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정책결정자의 입장에서는 1년 동안의 토대구축 과정을 검증함으로써 문제 있는 장기 프로젝트 수행에 의한 지원금 누수를 막을 수 있다. 




2) Digital Humanities Implementation Grants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 실행 지원)
1년에 $300,000(3억원)정도의 예산으로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 초기 조성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거나, 이미 초기 조성 지원이 필요 없는 수준의 성공적인 성과를 보인 프로젝트에 대하여 지원해주는 지원금이다.

예를 들어서 2013년 지원금에 선정된 Extending WorldMap to Make It Easier  for Humanists and Others to Find, Use, and Publish Geospatial Information은  하버드 대학교의 피터볼 교수에 의해서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픈형 인문지리정보시스템(GIS) WorldMap이다. Networks in History: Data-driven tools for analyzing relationships across time 역시 스탠포드 대학교에 의해서 이미 기본적인 방법론을 적용하였던 유럽의 편지공화국 네트워크 분석 시각화 프로젝트이다. 




3) Institute for Advanced Topics in the Digital Humanities (디지털 인문학 연구 센터 지원)
$200,000(2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지원금이다. 디지털인문학은 새로운 방법론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문학자라도 처음 접하는 방법론을 어떠한 교육 없이 독학으로만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을 익히기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서 "Another Week | Another Tool - A Digital Humanities Barnraising"은 12명의 인문학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에 대한 개론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Doing Digital History: An Institute for Mid-Career American Historians"은 2주간 25명의 중견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역사학 연구방법론과 교수방법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Humanities Heritage 3D Visualization: Theory and Practice"은 인문학자 20명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의 3D시각화 방법론과 실무를 수행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태동기인 디지털인문학에서 디지털인문학의 방법론에 대한 교육은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기에 프로젝트 실행 지원금에 버금가는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4) Digging Into Data Challenge (인문학 빅 데이터 분석 과제)
$120,000(1억2천원) 정도의 예산으로 기존의 인문학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지원금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정보공학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보공학에서조차 기술보다는 인문학적 분석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정도로 기술만큼이나 인문학적인 식견과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인문학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하게 되면 해당 데이터에 정통한 인문학자의 분석력은 필수 중에 필수이다.

예를 들어서 "Resurrecting Early Christian Lives: Digging in Papyri in a Digital Age"는 파피루스에 쓰여진 초기 크리스챤의 삶에 대해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해당 시대적 배경과 초기 크리스챤에 대한 제반지식 없이는 빅데이터 분석은 고사하고 연구 자체의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Digging Archaeology Data: Image Search and Markup (DADAISM)"은 고고학 데이터를 이용하여 고고학 이미지와 마크업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만약 고고학 자료의 특성과 고고학 이론을 모른다면 연구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도 IMF의 탈출전략으로 인문학의 디지털화를 추구하였고[각주:1], 수 많은 인문학 빅데이터가 축적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만약 축적된 인문학 데이터를 정보공학자들에게 맡기게 된다면, 제대로 된 분석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디까지나 인문학자가 참여해야되는 영역이다. 



5) 해외 협력 프로그램(독일)
핵심이 아니라서 발표에서는 생략되어 있지만, 디지털인문학 프로젝트에는 독일과의 해외협력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해외협력 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 진행되며, 상호 연구자 교환 수준의 강도 높은 상호 교류가 요구된다[각주:2]



6) 단순한 디지털화는 NEH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발표현장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디지털화는 NEH 지원대상이 될 수 없다. 단순한 디지털화란 디지털인문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고문이나 출판된 문헌을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런 디지털화는 종이매체의 한계에 매몰될 뿐이기에 NEH는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을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NEH의 디지털인문학 지원프로그램은 그대로 한국에 이식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굳이 뽑자면, 3) Institute for Advanced Topics in the Digital Humanities (디지털 인문학 연구 센터 지원)이 될 것이다. 디지털인문학의 핵심은 인문학자가 스스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인문학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자가 디지털 도구의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아니!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인문학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1. 이런 데이터 중에서 전체적으로 쓰레기 데이터가 훨씬 더 많지만....일단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아니니까...패스!! [본문으로]
  2. 추후 미국과 한국의 디지털인문학 협력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0- [본문으로]




미국인문학재단(NEH) 디지털인문학단(Office of Digital Humanities)과 군사사학계(the Society for Military History)는 2014년 10월 10일~11일 사이에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에서 공동으로 군사사를 위한 디지털 방법론에 대한 워크샵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샵은 디지털 방법론 중에서 네트워크 방법론과 디지털맵(Digital maps)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http://www.northeastern.edu/nulab/dmmh/call-for-participants/ 을 참조!



바로 : ...한국은 언제쯤이나......

NEH는 미국 최대의 국립 인문 기금으로서 미국 인문학 정책의 실질적인 실행기관이다. 한국의 한국연구재단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NEH는 2000년대 중반부터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시키며 미래 미국 인문학 발전의 핵심으로 디지털 인문학을 조명하고 있다. 왜 우리가 먼저 하지 못했나 아쉽기도 하지만, 인문학의 미래로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국 인문학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Office of Digital Humanities Program (디지털 인문학 프로그램): 

전통적 인문학에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의 융합을 장려하여, 위의 4개 분야, 즉 보존 및 접근, 연구, 교육, 공공 분야에 대한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지원. 



a. Digging Into Data Challenge(데이터 분석 도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인문.사회과학 연구 프로젝트 지원. 2009년부터 2년마다 지원 대상 선정 (http://www.diggingintodata.org/). 빅데이터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연구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중점을 두어, 현재 인문 사회과학분야 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대한 자료 (디지털화된 교재, 신문 및 음악을 비롯하여 웹검색, 센서데이터 또는 핸드폰기록과 같은 트랜젝션데이터에 이르는)를 가지고 컴퓨터에 기반한 새로운 연구방법론 적용에 주안점을 둔다



b. Digital Humanities Start-Up Grants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 초기 조성 지원금) :

인문학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프로젝트 개발을 촉진하고자 기획 단계에 소규모 지원금 지급. 


선정 대상 우선 연구는 다음과 같다 :

- 디지털 인문학 분야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도입하는 연구 또는 최고의 실천 사례를 기록.정리하는 연구

- 도서관과 박물관의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료들의 보존, 분석과 접근을 용이하게하는 새로운 디지털 도구 원형의 기획과 개발

- 디지털 문화의 역사, 비판과 철학,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영향에 중점을 둔 연구

- 인문학의 특정 분야 및 다른 분야와의 학제간 연구에서 신생 기술 사용의 철학적 함의와 영향을 조사하는 학문

- 전통적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 모두를 활용하는 대중 프로그램과 교육을 위한 기술의 혁신적 사용

- 인문학의 보급을 용이하게 하는 출판의 새로운 디지털 방식



c. Digital Humanities Implementation Grants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 실행 지원금): 

혁신적 프로젝트의 조성 단계를 이미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지원금 지급


선정 우선 대상 연구는 다음과 같다 :


- 디지털 인문학 분야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도입하는 연구 또는 최고의 실천 사례를 기록.정리하는 연구

- 인문학 연구를 위한 컴퓨터에 기반을 둔 방법론 및 기술의 실행

- 인문학 연구, 공공프로그래밍 또는 교육현장에서 사용할 새로운 디지털 도구의 실행

- 도서관이나 아카이브와 관련된 디지털 자료 유지를 위한 노력

- 디지털 문화의 역사, 비판과 철학,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영향에 중점을 둔 연구

- 인문학의 특정 분야 및 다른 분야와의 학제간 연구에서 신생 기술 사용의 철학적 함의와 영향을 조사하는 학문

- 인문학 보급을 용이하게 하는 출판의 새로운 디지털 방식의 실행



d. Institute for Advanced Topics in the Digital Humanities(디지털 인문학 주제 발전을 위한 기관 지원금)[각주:1]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집중 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지원.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인문학자들을 증가시키고 인문학 관련 고급 기술 도구와 방법론에 대한 지식을 널리 보급하고자 함. 


권장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 TEI(Text Encoding Initiative), 디지털 편집 및 출판에 관한 지원(Applications of the Text Encoding Initiative, electronic editing, and publishing)

- 학술적 교류 및 출판(Scholarly communication and publishing)

- 디지털 문학(E-literature)

- 원문 분석 및 텍스트 마이닝(Textual analysis and text mining)

- 멀티미디어 연구에서의 가상현실-모바일 플랫폼 포함 (Immersive and virtual environments in multimedia research, including those for mobile platforms)

- 3D 이미지 기술(3-D imaging technology)

- 디지털 이미지와 사운드 분석(Digital image and sound analysis)

- Information aesthetics and approaches to visualizations of humanities topics and research

- 인문학이 적용된 컴퓨터 게임 및 시뮬레이션(Computer gaming and simulations as applied to the humanities)

- 고사양 컴퓨터나 슈퍼컴퓨터 및 인문학(High-performance computing or supercomputing and the humanities)

- GIS(지리정보시스템) 발전 지원(Advanced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applications)



e. NEH/DFG Bilateral Digital Humanities Program: NEH와 독일연구재단 (Deutsche Forschungsgemeinschaft e.V. DFG)이 인문학 연구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개발 및 실행을 위한 연구 지원. 미국과 독일 공동 연구 필수


출처 : NEH http://www.neh.gov/

번역 : 홍정욱(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검토 : 김바로(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NEH의 디지털 인문학 계획에서 A는 현재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방법에 대한 지원이다. B를 통해서 하나의 독립적인 지원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C를 통해서 실질적인 연구 지원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서든 초기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D의 경우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 디지털 인문학 센터를 통해서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였다. 특히 D항목은 A,B,C와 다르게 기존의 인문학 학자들에게 새로운 방법론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놓았다.


그런데 디지털 인문학에 대해서 주목할 만한 점은 "DIGITAL HUMANITIES START-UP GRANTS(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 초기 조성 지원금)"에서 규정한 지원하지 않는 종류의 프로젝트이다. 


지원하지 않는 종류의 프로젝트


다음 사항은 디지털 인문학 프로젝트 초기 조성 지원금에 사용될 수 없다.

 프로젝트가 주로 디지털화를 수반하는 경우. 다만 디지털화 방법론 제시가 주목적인 경우는 제외한다;

 학술지를 만들거나 변환하는 경우(다만 새로운 방식의 학술적 출판을 위한 계획 고찰은 가능하다);

 반복되거나 공인된 학회나 개인적인 만남;

 컴퓨터 장비나 소프트웨어 구입비가 지원금의 20%을 초과하는 경우;

 창조 예술이나 공연 예술의 경우;

 경험에 의거한 과학적 사회조사;

 학위를 위하여 행하는 일;

 교과서를 준비하거나 출판하는 일;

 프로젝트가 일부 정치적, 종교적, 사상적 내용으로 편향된 경우;

 프로젝트가 일부 사회적 행동에 편향된 경우;


Types of projects not supported 

Digital Humanities Start-Up Grants cannot be used for 

 projects that mainly involve digitization, unless the applicant is proposing an innovative method for digitization; 

 the creation or conversion of a scholarly journal (however, the exploration of or planning for new modes of scholarly publication is allowed); 

 recurring or established conferences or professional meetings; 

 acquisition of computer equipment or software in excess of 20 percent of the grant total; 

 creative or performing arts;

 empirical social scientific research; 

 work undertaken in the pursuit of an academic degree; 

 the preparation or publication of textbooks; 

 projects that seek to promote a particular political, religious, or ideological point of view; 

or 

 projects that advocate a particular program of social action. 


출처 : http://www.neh.gov/files/grants/digital-humanities-start-sept-12-2013.pdf

번역 : 김바로


대부분의 내용이 기존의 인문학 연구에서는 지원되던 항목들이다. 그러나 디지털 인문학의 연구에서는 배제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단순한 디지털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단순한 디지털화라고 함은 기존의 문서로 된 내용을 스캔하거나 워드파일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는 다른 인문학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루어질 사항이며, 새로운 방식으로 보기도 어렵다. 다만 새로운 디지털화 방식을 제시하는 것은 디지털화 방식에 대한 연구이기에 허용하여서 방법론에 대한 접근은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해놓았다. 


특히 눈여겨 볼 항목은 "교과서를 준비하거나 출판하는 일"을 불허한 점이다. 인문학의 최종 목적이 인류 지식의 향상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textbook은 "교과서"라기 보다는 "종이인쇄물"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디지털 교재를 만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인문학의 행태를 반복하는 명분으로서 가장 유용한 교육을 함부로 남용하지 말라는 취지로서 본 항목이 있다고 보인다. 



한국의 인문학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몰락하고 있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좋다...

한국의 인문학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한국 인문학의 미래는 무엇인가? 만약 당신에게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미국에서 선택한 "디지털 인문학"에 걸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1. 이 항목으로 인하여 미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 디지털 인문학 연구센터가 순식간에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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