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나고 제가 운영자로 있는 "북경대학교 qna"를 비롯한 중국관련 싸이트들에서 도피유학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시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번에 수능본 학생인데요..유학관련 질문이요..

이과생입니다.. 점수가 잘 안나와서..ㅠ.ㅠ
그래서 이번에 중국 유학도 생각해 봤는데요..
중국 유학가면 학교는 어떻게 해야하고.. 또 중국어는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알고싶습니다..아!!.. 그리고 군대 문제도 있군요.. 군대는 또 언제 가야하는건지...참... 막막하네요..ㅎㅎ
고등학교 졸업하고 중국 유학간분들의 이야기좀 듣고 싶습니다.
아시는분 자세히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다음-북경유학생의 모임


1) 중국이 니들 놀이터냐?
수능기간만 끝나면 중국유학에 대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위의 카페는 중국유학생커뮤니티중에서 가장 크다는 곳입니다. 이제 저곳에 저.딴.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조금만 있으면 북경대학교 qna에도 "북경대가 최고라면서요? 북경대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들이 출몰하기 시작할 거라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으로는 정해진 절차이다.

일단 중국이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앞으로 뜬다고 주위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고, 한국에 있어봤자 재수나 해야되고, 중국유학은 돈도 많이 안 든다고 하니까! 중국으로 몰려온다.

장난하나?! 여기서 무슨 도피처고 피신처인줄 아냐?
한국에서 못하던 인간이 여기오면 무슨 환골탈태를 해서 범생이 될 줄 아느냐? 혹은 여기서는 쉽게 대학가서 놀고 먹고 할 수 있을거 같냐? 미안한데 정말 그건 아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싸다고 생각하냐? 물론 중국음식 먹고 음주가무를 안하면 버틸만 하지. 그런데 그런 인간이 몇 명이나 될 줄 아냐? 내가 한달에 대충 1500원정도(30만원)정도 쓰는데 사람들이 경악을 한단다. 대부분이 3000원정도(55만원)정도 쓴단다. 참고로 어디까지나 생활비만을 말하는 것이고 집값, 학원, 책값을 합치면 더 많이 나온다.


2) 너희들때문에 욕먹는다.
오는 것까지 내가 말릴 수도 없고, 말릴 권리도 책임도 의무도 없겠지. 하지만 와서는 제발 정도껏해라. 솔직히 고딩시절에 대부분이 공부에 미쳐서 살았는데 이곳에 오니까 부모님도 없고 니 맘대로 할 수 있으니 마구잡이로 놀고 싶지?! 제발 그러지 좀 말아라.

내가 장담하는데, 좀 있으면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중국유학생의 실태! 어쩌고 하면서 방송한다!!!

"PD수첩"이니 "VJ특공대"이니 여기서기서 주기적으로 방송하는거 알지? 중국유학생 X같다고 말야. 그게 니들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속편할거다. 매일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돈이 모자라면 부모님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돈을 타내서 다시 술을 마시는 인간들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덕분에 열심히 공부하는 인간들까지 병신된다. 난 나를 보고 열심히 했다고 말은 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잡다한 것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인간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죽어라 공부하고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너희들 때문에 같이 욕먹는 모습이 참으로 불쌍해 보인다.


3) 독한 마음으로 온다고?!
북경대학교 QNA라는 곳에서는 운영자의 신분인지라 위에 처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이곳은 나의 개인블로그니까 감정을 좀 폭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북경대학교 QNA에서 좋은 말로 "중국 유학에서 고속도로는 없으며, 각자 자신이 자신의 길을 만들어서 가야됩니다.""중국 유학에서 구렁텅이로 빠지기가 쉬우니까 쉽게 결정하지 않는게 중요한다.""대학이 아닌 자신의 꿈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게 좋겠습니다."따구의 말을 주절거리고는 한다. 그러면 아직도 무슨 뜻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이렇게 말하곤 하지.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독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만 열심히 할겁니다."

그래! 이런 녀석들 중에서 진짜 죽어라 공부하는 인간들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비율이 엄청나게 낮다는 것이지. 나도 독한 마음을 먹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왔고, 나름대로 죽어라 공부를 했지만, 어느 정도 방탕한 세월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자존심도 뭉개버릴 정도가 중국유학이다.

독한 마음?! 중국생활에 휩쓸리면 그런거 없다.
죽어라 공부?! 매일 술이나 안 퍼마시면 다행이겠지.





그래 니들 맘대로 해라.


이런 글은 내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위행위일 것이다. 어쩌겠는가?! 내가 보따리 싸들고 하나 하나 방문 상담해서 말리기를 하겠는가? 본인이 오고 싶으면 오겠지. 오는 건 안 막는다. 대신 오면 좀 제.대.로. 해라. 매일 공부만 하라는 소리도 아니고 북대 교수에게 "유학생들 매일 술만 마시고 다니지"따구의 소리를 안 듣게 좀 해주었으면 한다. 젠장...



뱀다리 : 감정 폭팔입니다. 갑자기 열받아서 말이죠. 여기서 온갖 꼬.라.지.를 보다 보면 정말 답답하고 내가 왜 운영자가 되서 도피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변을 달아주는지 한심해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가끔가다가 보이는 괜찮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그 사람들은 널 이용해 먹는거 뿐야!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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