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놀이 중에 하나가 술래잡기이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가 없어서 어린이들의 놀이로 보편화되기 매우 쉽다. 술래잡기는 많은 변형이 있는데, 최근 중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눈을 가리고 일정한 범위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잡는" 술래잡기였다.  어디까지나 세계적인 아이들의 술래잡기 놀이가 중국의 한 감옥에서 살인놀이로 변형되어 네티즌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원래 중국에서는 술래잡기를 장마오마오(藏猫猫)라고 하지만, 해당 사건이 일어난 곳인 운남에서는 두오마오마오(躲猫猫)라고 부르기에 해당 사건은 躲猫猫事件으로 부르고 있다.


어디까지나 경찰측의 2009년 2월 12일 발표에 따르면, 24세의 운남성의 한 남자가, 불법적인 벌목으로 구형을 받고 교도소에 들어간지 11일만에 머리에 중상을 입어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일 새벽 결국 죽고 말았다.

재.미.있.는. 것.은. 경찰의 의견에 따르면 감옥의 죄수들끼리 "술래잡기"놀이를 하다가 한 죄수가 발로 찼는데, 어쩌다가 벽과 충돌하여서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일단 죄수들끼리 술래잡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변명이거나, 죄수의 천진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뇌진탕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고의적으로 충격을 가할 생각이 아니라 "조심하지 않아서" 눈을 가린채로 쓰러져도, 무의식적인 자의보호능력으로 인하여 죽을 정도로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네티즌들은 과거의 푸워장(俯卧撑 - 2008년 7월 10일 발생하여 네티즌들에게 유행했던 단어로서 강간살해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정부요직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엉터리 진술이 인정되었다. 그리고 그 진술중에서 가장 어이없던 것이 팔굽혀펴기를 하러 한필이면 그 시간 그 장소에 나갔다는 것. 이후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변하였다.打酱油와 비슷)

결국 도우마오마오(躲猫猫)는 네티즌(국민)의 정부조직에 대한 불신을 대표하는 말이 되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운남정부는 이 사건이 어이없다고 인터넷에 퍼져나가자, 인터넷을 통해서 소위 인터넷 CSI을 모집하고, 실제로 현장검증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네티즌 조사 위원회를 만든다. 글고 20일(오늘) 그 결과가 나왔는데, 본인이 대충 본 상황에서는 정부측이 그리 완전하게 협조를 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은 인터넷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보통 무시하는 중국의 운남정부가 위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완전 투명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는 현재 "소통을 강조하지만 매번 엇갈리기만 하는" 한국정부에게 매우 좋은 케이스를 제공해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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