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0일.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중국축구가 32년동안 괴로워했던 공한증에서 드디어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축구팬들은 일본과의 동점 이후에 한국까지 3:0으로 이기자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네티즌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1) 32년의 심마가 드디어 풀렸다.(32年心魔终破)
중국국가대표팀은 32년동안 한 번도 A매치에서 한국팀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축구공은 둥글고 중국팀의 실력도 점차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한국팀만은 자그마치 32년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중국의 축구팬들은 "이번만은!"을 외치며 한국팀을 꺽을 날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팀을 이겼을 뿐만이 아니라, 3:0이라는 대승을 거두었으니 중국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2) 부패를 없애니 한국축구를 이겼다.
이번 중국팀의 승리가 더욱 의외인 것은 현재 중국의 축구계는 난장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선수뿐만이 아니라 스태프와 축구협회 고위층까지 승부조작등의 부정부패로 전면적인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국축구계의 부정부패는 이미 뿌리깊은 것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21세기 초부터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형식적인 수사와는 달리 이번만은  축구협회의 고위층까지 그 수사를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지원이나 훈련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축구선수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중국축구는 한국팀에게 3:0으로 이겼을 뿐만이 아니라 일본과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당히 괜찮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 축구팬은 이를 두고

그렇기에 현재 중국축구팬들은 이번 승리자체에는 기뻐하고 있지만, 이번 3:0 대승이 면죄부가 되어서 중국축구계에 대한 부패척결 프로젝트가 정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승리를 이어 가려면 현재 중국축구계의 시스템을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아직 공한증을 이겨냈다고 하기는 힘들다.
중국축구팬들은 오히려 32년의 심마를 이겨내며 한국팀에 이기기는 했지만, 이것으로 공한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팀은 제대로 된 주력이 참가하지도 않았으며, 한국팀이나 일본팀 모두 월드컵을 대비하여 컨디션 조절중에 있기에 진정한 실력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공한증을 이겨내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된다는 신중한 태도를 대부분이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32년 세월의 공한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쁨으로 인하여 축구계에 대한 비판이 약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4) CCTV(중국국영방송) 죽어라!
과거 중국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사실상 모두 방송을 하였던 CCTV는 최근 중국축구계에 대한 날카로운 부정부패 검사와 때를 같이 하여서 중국팀의 경기를 방송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번 동아시아컵 역시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팀과 무승부를 기록하고 한국팀에게 3:0으로 대승을 하는 중국축구사의 거대한 사건을 놓치고 말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오자. CCTV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은 "CCTV 죽어라" 혹은 "꼴좋다"를 외치며 감정을 노출하고 있습니다[각주:1].

5) 한국축구는 이제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한국축구협회에 대해서 한국축구팬들이 하는 말은 사실 중국축구팬들이 하는 말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중국축구협회만큼 한국축구협회가 엉터리는 아닙니다. 최소한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축구협회에서의 "학연-지연 밀어주기"에 대한 이야기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오래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화제입니다.

중국축구협회는 완전히 썩어버린 육체에 대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32년의 설움을 갚을 수 있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축구협회는 아직 완전히 썩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수술은 언제나 큰 위험을 동반합니다. 완전히 썩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이것 자체는 이번 사건과 큰 관계는 없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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