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唐太宗)은 위대한 군주로 불리운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그가 현명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간신배를 멀리했다며 칭찬하고는 한다.

 
어문사지(宇文士及)는 아부의 달인으로 악명이 자자하였다. 당태종이 한 그루의 나무가 멋지다고 하자 어문사지는 그 나무의 주위를 빙빙 돌며 몇 십분이나 나무를 칭찬하는 것이었다. 당태종은 "다들 간신배를 멀리하라고 하지만 그 동안은 간신배가 누구인지 몰랐는데...오늘 니 놈을 보니 한번에 알겠구나!!"라고  욕을 하였다.


또 다른 예도 있다. 권만기(权萬紀)는 당태종에게 별의 별 쓸데 없는 일을 보고하고는 하였다. 정대신의 아들이 이번에 장가를 가는데 신부가 그렇게나 예쁘다는 이야기나 이 대신의 딸내미가 도통 시집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별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할 뿐만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들을 음해하고는 하였다. 결국 당태종에게 욕을 쳐 먹고서는 괜찮은 보직에서 물어나고 말았다.




역시 간신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는가? 잠깐만 기다려라.


어문사지와 권만기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아부쟁이 어문사지는 관직을 박탈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승진을 해서는 결국 공작이 되어서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


간신배 권만기는 당태종의 비밀특사가 되어서 지방의 왕족들을 감시하고는 했다.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당태종에 의해서 "열사"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비록 이놈의 간신배들은 욕은 먹을대로 먹기는 했지만, 웬만한 충신들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황제는 왜 간신배를 그냥 놔두는 것일까?


우리는 황제가 얼마나 특수한 위치인지 생각을 하여야 한다. 황제의 삶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르기에 고민이나 생각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의 빈곳을 채워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다. 혹은 일반적인 충신이나 대신들이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하는 더러운 일들을 처리할 사람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서 권만기는 대신들에게는 쳐 죽일 간신배일 뿐이지만 황제에게는 대신들에게서 들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눈과 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권만기가 병신짓을 하면 황제도 당장에는 욕을 하겠지만, 그것도 그 때 뿐인 것이다. 아부꾼 어문사기 역시 일종의 심리치료사이다. 매일매일 대신들과 국가대사를 논하며, 조금의 예의범절도 어기지 못하는 답답한 인생에 한 줄기 젖과 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간신배들을 어떻게 상대해야될까?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황제라고 병신이 아니다.  황제도 간신배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만약 황제가 간신배를 주변에 남겨둔다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황제에게 바락바락 대들며 저넘의 간신배를 당장에 족쳐야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결코 해서는 안된다.


황제는 세상에서 가장 체면을 따지면서도 자기 멋대로인 생물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간신배이니 내쫒아야 된다고 매일매일 말하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개도 개주인이 누군지 보면서 때리라고 했는데 어찌 감히 황제의 개를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한단 말인가. 


또한 비록 황제가 이해를 하더라도 간신배들은 결코 당신의 말에 행복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당신의 등을 찌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할 것이다. 밝은 곳에서 싸우는 것이야 당신도 한 가닥 하겠지만, 간신배들은 어두운 밤거리에서 당신의 뒷통수를 노릴 것이다.




물론 간신배를 없애려고 노력은 해야겠지만, 눈에 들어간 모래를 빼내듯이 조심조심 상대하라. 그렇지 않는다면 간신배는 여전히 존재할 뿐이고, 당신은 몰락하게 될 것이다




본 글에 관련된 내용은 역사에서 처세술을 배운다 : 황제접대학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맞춤법과 번역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환영합니다. 
본 글은 한국인에 적합하도록 의역하였습니다.
본 글은 출판을 위한 번역이 아니며, 오직 여러분들의 덧글로 힘을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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