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근 20년을 보낸 분명한 한국인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불행하게도 아버지의 심어준 듯한 논리와 소요유의 자유성은 나를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버렸고, 그래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든" 바로가 탄생하게 되어버렸다.
20대에 중국에 오게 된 이후로 나는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을 해버렸다. 여기에는 한국과 같은 허례허식과 쓰레기 같은 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경은 있지 않다. 교수와 같이 담배를 피는 것이 당연하고 "형"이라는 표현 이외에 상대방에 대한 존칭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나"와 "너"가 만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일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 올때면 나는 답답함에 심신이 다 지쳐버린다. 아니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이 사는 한국인들을 만날 때면 괴롭다. 한 살이나 두 살이 많다는 것은 그 어떠한 것도 대변하지 않는다. 아니 20살이 넘었다면 그 사람은 한 인간으로서 서로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주위에는 형들은 별로 없고, 친구로 지내는 동생들은 많다. 주위에 남은 몇몇 형들은 나와 생각이 같은 희귀의 돌.연.변.이.들이거나 나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 뿐이다.
그래서 한국만 오면 많이 답답하다. 이곳에는 내가 없는 것 같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담배 피고 싶을 때 피고, 오줌 싸고 싶을 때 싸는 편안한 곳이 한국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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