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학이 관광 코스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점차 외국으로 나가는 추세이고, 그 중에서 북경으로 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럼으로 해서 북경대에서 단체 관광을 온 한국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본과생들은 중국인인척 지나간다. 붙잡히면 "단지 같은 한국인임을 내세워서" 안내를 오래 해달라고 억지 부리기 일수여서 그렇다. 본인도 괜히 잡혀서 한시간동안 삽질한 적도 있다.

음음...그런 분들을 위해서 미리미리 알아보고 설명 없이 오라고 북경대학교 기본적인 것 몇개 소개해보겠다. 소개 해야될 것도 나름대로 많고, 무엇보다 장편의 포스팅 쓰기도 귀찮음으로, 생각날떄 몇개씩 올리도록 하겠다. 어차피 볼 사람도 몇 안될터인데 머-_-;;


북경대에는 동문, 서문(서남문), 남문이 있다. 북문은 없다. 그 중에서 학생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문은 동문과 서남문이고, 신입생들은 남문을 통해서 들어온다. 아무리 봐도 서문은 버려진 곳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곳이 처음 북경대가 세워졌을때 (그떄는 이름이 연경대학이었다) 정문이었던 곳이라 아직도 졸업식만 하면은 여기서 사진을 찍어댄다. 물론 관광객들도 나름 뽀대가 나는 문인지라 사진을 찍어댄다.

저기 현판에 적힌 북경대학은 위대한 영도자 모택동동지가 친히 휘갈려주신것이다. 참고로 여기 근처 모든 대학의 현판은 싹다 모택동 동지의 친필이다. 그래서 글씨체가 다 똑같다. 만약 아는척 뻥을 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모택동 글씨라고 하면 뽀대가 안나니까, 왕희지의 글씨라고 하거나...아님 노쉰이 쓴거라고 우겨라. 이거 모택동이 썻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 의외로 많다-_-;;





서문이 북대인들의 뽀대용이라면, 미명호는 북대인들의 휴식처이자 뽀대이자...동물의 왕국이다.-_-
북경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절대 빠질래야 빠질수도 없고, 저기 우뚝 솓은 탑이 없다면 미명호 같지 않은 우리의 미명호. 未名湖 이름 없는 호수라는 매우 운치 있어 보이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이름 넣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미명호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다. 나름 한 대학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운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제 현실을 처철하게 뜯어 보겠다. 저기 우뚝 솓아 있는 탑은 우리에게 많은 멋과 운치를 안겨다 주긴 한다. 하지만 저 탑의 실제 모습은..."물.탑." 20세기 초, 식수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시기에 물을 저장하려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보이탑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지만...저 탑 아래가서 보면 저 탑의 이름은 "수.탑."

또한 북대인들의 동물의 왕국이라고 칭한 이유가 있었으니...5월에 따듯해져서....10월초 연휴를 마지막으로 할때까지의 기간동안 우리의 돈 없는 학생들이 데이트겸 산책으로 미명호를 돌다가...그냥 불타올라서 근처 풀밭으로 들어가기 떄문이다. -_-;; 음...머....다음 말은 필요 없겠지? ^^;;




사실 시리즈로 천천히 제대로 소개할까도 생각했다.
아예 정말 제대로 만들어서 출판사에 기획 넣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만사 귀찮다.-_- 음하하하.....퍼퍼퍽;;
(후...제대로 만들어서 출판해도 돈도 안될거 같고 말이다. 한국에서 북경대 북경대 해도, 하버드 소개 같은 책에 비하면 허접쓰레기 인걸......아니었나??)


50년대 북경대. 아직도 스케이트 탄다..겨울이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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