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인터넷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메신져 업체이자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 업체인 텅쉰과 중국 최대의 안티바이러스 업체인 360과의 치열한 싸움입니다. 중국인터넷업계의 문제점을 들어내는 이 싸움에 대해서 한번 디벼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이야기 :
어부지리의 MSN - 텅쉰 vs 360 외전
QQ을 대신할 PPMEET? - 텅쉰 vs 360 6차전
화해? 시간벌기일뿐! - 텅쉰 vs 360 5차전
치킨게임을 그만하자! - 텅쉰 vs 360 4차전
QQ을 사용하려면 360를 없애! - 텅쉰 vs 360 3차전
중국IT는 프라이버시 전쟁중! - 텅쉰vs360 2차전
QQ의 불법해킹 - 텅쉰vs360 1차전

출처 : http://miit.ccidnet.com/art/32559/20101029/2228721_1.html



일단 간단한게 텅쉰과 360이 중국인터넷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NNIC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국내 인터넷 사용자수는 4억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텅쉰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텅쉰의 성장기반이 된 인터넷 메신져 QQ 사용자는 이미 10억명이 넘어섰고, 동시접속자 숫자도 이미 1억명이 넘어섰습니다.(텅쉰(tencent 腾讯) 대해부)

"360 안전호위기사 360安全卫士"는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서 현재 3억대의 컴퓨터에 사용되고 있어서 중국내 컴퓨터의 80%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터넷메신져의 패왕과 안티바이러스계의 제왕의 한판 승부는 중국인터넷계에 큰 파장으로 다가오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27일, 360이 텅쉰에 선전포고함으로서 이 싸움이 시작되게 됩니다. 360은 "360 개인프라이버스 보호기"을 발표하면서 "어떤 인터넷메신져프로그램은 사용자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개인정보를 검색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비록 QQ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중국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QQ라는 것을 알아내고 그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 결과 QQ에 추가되어 있는 "QQ 안전보호기"가 어떠한 바이러스를 막지 못할 뿐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의 컴퓨터를 무단으로 검색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게 되었습니다.(구체적인 내용은 네이트온이 당신을 감시한다면?! - QQ의 불법해킹)


텅쉰측은 근거 없는 모방이라고 반박을 하였지만, 어떤 바이러스를 잡지도 못하면서 사용자의 컴퓨터를 스캔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실제모습은 텅쉰측의 발표가 헛소리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 게임 퍼블리셔업계에서 텅쉰에게 밀린 왕이网易도 사용자들에게 경고를 보내어서 텅쉰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왕이(wangyi 网易) 대해부)

360쪽 공지

텅쉰측 공지



중국의 10.1 연휴가 끝나자 360은 창을 띄워서 공개적으로 "경고! 어떤 프로그램이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훔쳐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창을 띄우게 됩니다. 텅쉰도 그에 대한 반박 창을 띄우지만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하였고, 오히려 몇몇 네티즌들은 힘을 모아서 텅쉰회사를 프라이버시 침해로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텅쉰측 연합성명

360쪽 반박공지



10월 28일 텅쉰은 중국의 유명IT 업체"진샨金山", "바이두(바이두(baidu 百度) 대해부)
"등과 연합하여 "연합성명"을 발표[각주:1]
하게 됩니다. 같은 날 360도 "360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다 텅쉰의 보복을 받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텅쉰의 발표는 1000개도 되지 않는 덧글수를 보이지만, 360의 발표는 20만이 넘는 덧글수를 기록하며 중국네티즌들이 이 싸움에서 어느 편에 서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게 됩니다.

텅쉰죽이기의 용사 "압류보디가드"


360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압류 보디가드 扣扣保镖"을 발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QQ의 프라이버시침해를 막을 뿐더러 QQ의 광고나 문제가 있는 QQ의 부가서비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이는 텅쉰의 입장에서는 QQ을 통한 비지니스 모델을 차단하는 것으로서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압류 보디가드"가 발표된 2010년 10월 29일이 텅쉰의 창시자 마화텅马化腾의 생일이라는 점이다. 텅쉰의 창시자는 자신의 생일에 발생한 360의 공격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전쟁은 명분이나 이성적으로  360가 앞도적으로 텅쉰을 이기고 있다. 그래서 마치 360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상당수의 네티즌은 생각보다 자신의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아직 민감하지 않다.  또한 QQ는 인터넷메신져시장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메신져 그리고 게임 퍼블리셔에서도 우뚝 서 있는 전통있는 회사로서 현금보유와 영향력면에서 360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렇기에 이 정도로는 텅쉰의 아성이 흔들릴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일로 분명히 흔들린 텅쉰의 위상의 틈을 다른 중국인터넷 업체들이 어떻게 이용할지 즐겁게 기다려볼 만 할 것이다. 특히 현재는 비록 같은 연합에 속해 있는 바이두가 언제쯤 배신할지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족 : 본인이 이 싸움을 보면서 한국IT계를 돌아보면 조금 안타깝다. 비록 SK와 KT 간의 이동통신전쟁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그 외의 인터넷 서비스쪽에는 이런 전쟁이 없다. 변화가 없는 지루한 일상만이 존재할 뿐이다. 물론 변화는 혼란을 가지고 오지만, 그 만큼의 발전을 가지고 오는 것이거늘...



  1. "360의 부적당경쟁 행위를 반대하고 업계내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합성명"“ 反对360不正当竞争及加强行业自律的联合声明”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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