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대신 `애필(愛必)`로 불러주세요

한국에이즈 퇴치동맹 새 애칭으로 홍보 활용키로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콘돔' 의 애칭을 '애필(愛必)'로 정하고 에이즈 예방 홍보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애필'은 '사랑할 때(愛) 필요한 것(必)'이라는 뜻. 에이즈퇴치연맹은 지난달 한 달간 콘돔의 애칭을 전국에서 공개 모집한 결과 1만 9000여건의 후보작 중 전문가의 심사와 일반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애필'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맹 측은 앞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홍보.교육 사업에 '애필'이라는 새 이름을 사용해 콘돔 사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맹 측은 "콘돔이라는 표현은 일반인이 약국 등에서 구매할 때 말하기 쑥스럽고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있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새 이름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성연 기자

출처 : 일간스포츠


얼마 전에 콘돔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라는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솔직히 많이 비웃었고, 그 생각은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다.

콘돔을 애필(愛必)로 바꾼다고 콘돔이 사라지는 것인가?! 다시 말해서 콘돔의 이름이 변한다고 사람들이 약국에서 콘돔을 사는 쑥스러운 느낌이 사라질 것인가?! 그 뿐만 아니라 솔직히 애필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필 할 수 있을지도 상당히 회의스럽다. 내가 봤을 때,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생각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중국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중국에서는 콘돔을 "安全套(AN QUAN TAO)라고 말한다. 안전한 껍질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콘돔을 사는 것은 일상 물품을 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에서 콘돔을 구매할 ㅤㄸㅒㅤ는 대부분 약국에 가게 된다. 그리고 옆에 여자 손님이 있던 없던, 신경도 안 쓰고 콘돔을 주문한다. 그리고 약사는 이 콤돔이 착용감이 좋은데 조금 비싸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중국에서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하나의 가정에 한 명의 자식"이라는 인구조절정책을 상당히 긴 기간동안 써 오고 있었다.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해서 자식생산?!을 위한 섹스도 있지만 쾌락과 애정을 위한 혹은 마누라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섹스도 있는 것이다. 그럴때 가장 편한 피임방법은 역시 콘돔의 사용일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콘돔은 자연스러운 일상용품이다.


중국에서의 이런 콘돔에 대한 자연스러움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대목인 것인다. 이름이 변한다고 콘돔이 콘돔이 아닌 것이 아니라. 콘돔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든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 사회 환경을 만드냐고?! 일단 한국에서 콘돔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또한 대부분의 남자들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고무장갑끼고 코를 파면 시원하겠냐?"라는 옛날 유머를 생각해 보지 않아도 그 이유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남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콘돔을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대부분의 남자들이 콘돔을 왜 사용해야하는지 뻔~히 알고 있다. 문제는 콘돔에 대한 교육이 아닌것이다. 내가 생각했을 ㅤㄸㅒㅤ,고무장갑을 사용해도 시원한?! 콘돔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다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해서, 자신의 몸에 이물질이 합체?!하는 것인데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녀와 내 사이에 비록 얇지만 하나의 장벽이 생기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대부분의 콘돔이 500짜리 보통과 1000원짜리 고급품이다. 하지만, 조금 비싼 콤돔을 보면 상당히 질이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 다시 말해서 콘돔을 사용해도 사용했다는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런 콘돔의 가격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값으로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면 판매마진을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다 쓸데 없는 소리고, 나는 부끄러워서 약국에서 도저히 콘돔을 사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많이 봤다. 이런 사람들은 콘돔이 애필로 변하든지, 짬지^^:: 로 변하든지 똑같이 구매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 현재 지하철 화장실에 배치되어 있는 콘돔자동판매기를 길거리로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분들이 낮의 거리에서 콘돔을 산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되고, 밤에 은근슬쩍 나가서 콘돔을 사오는 경우는 많이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인터넷 성인용품매점에서 확실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3중포장을 해서 절대 안에 있는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다고 적어 두는 것보다, 정확하게 어떻게 삼중포장을 하는지 실제 포장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놓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발송자 이름이 절대 성인용품점이 아닌 것처럼 적어진다는 것도 직접 소포를 촬영하여 홍보를 한다면 혹시나 누군가가 내용물을 알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뻘쭘함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쪽에 있는 대안이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솔직히 조금 무리한 면들도 많이 보인다. 길거리 콘돔자판기 설치유지비용문제도 그렇고, 고급품 콘돔의 저값정책도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힘들 것이라 보인다. 그리고 이런 대안 밖에 제시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기본적인 유교적사상에 대한 새삼스러운 반감이 올라오고 있다.

모르겠다. 콘돔은 콘돔이다. 그것이 애필로 변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사회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 한! 콘돔 사용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뱀한다리 : 그나저나 애필(愛必)은 뭐냐 애필(愛必)이! 순한국말로 된거 없냐? 왜 한자로 애칭을 만드는 거냐? "씨알"도 있고 "그린비"도 있고 말이다. "소드락"도 있군. 응모 할거 그랬나 보다.

뱀두다리 : 어차피 이 글을 볼 인터넷 성인용품판매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한.명.밖에 없다고 생각 되는군요. 짬.지.님! 확실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것을 보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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