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돈 형님

중얼중얼/꿍시렁꿍시렁 2009.03.15 16:35 Posted by 바로바로
돈의 생김새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의 모양과 같습니다. 이것을 친하게 생각하기는 형과 같아서 돈의 별명을 "형님"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런 덕을 쌓지 않았는데도 높임을 받고, 세력을 갖지 않았는데도 뜨겁게 맞아주는데, 청와대와 국회로 들어가서 위태로워진 것을 안전하게 만들고, 죽을 것을 살게 하고, 귀한 사람이지만 천하게 부릴 수 있고 산것이지만 죽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하여 싸움이 일어나도 돈이 아니면 이기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틀어 박혀서 꽉 막혀 있어도 돈이 아니면 그것에서 빠져 나올 수 없으며, 원수를 졌어도 돈이 아니면 풀어지지 않고, 멋있는 소문도 돈이 아니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의도에서 금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과 일을 처리하는 인사들은 우리 집 "돈 형님"을 사랑하여 모두가 주체를 못하고 형님의 손을 잡고, 형님을 끝까지 끌어안고 있습니다. 무릇 오늘날 사람들은 오직 돈뿐입니다.

바로의 "위대한 돈 형님"


원래 원문은 서진시대의 남양(南陽)의 노포(魯襃)란 사람이 만든 전신론(錢神論 돈은 신이다 이론-_-)이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서 돈을 중시하는 당시 사람들을 풍자했는데, 본인이 살짝 패러디 한 것이다. 이 시대가 대충 299년인데 1700여년이 지났는데도 별 다를게 없어 보이는 건 대체....원문은 다음과 같음.

南陽魯襃 作錢神論 以譏之曰 錢之爲體有乾坤之象 親之如兄字曰 孔方 無德而尊 無埶而熱 排金門入紫闥 危可使安 死可使活 貴可使賤 生可使殺 是故忿爭非錢不勝 幽滯非錢不抜怨 讎非錢不解 令聞非錢不發 洛中朱衣當塗之士 愛我家兄皆無己已 執我之手 抱我終始 凡惟錢而已
资治通鉴 卷第八十三 晋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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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09.03.15 23:44
    • Favicon of https://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바로  수정/삭제

      아!;; 이건 그냥 자치통감(资治通鉴)을 읽다가 나온 구절일뿐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오히려 이런 번역이 더 쉽죠. 아무래도 전공이다 보니까요.

      그리고 쳔무의 책 내용은 내일부터 나올겁니다. ^^::

      줄여쓰는 문제는 분명히 상당히 복잡합니다. 현재 중국에는 실질적으로 높임말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식처럼 "입니다. 습니다"로 할 것인가? 아니면 "이다"라고 할 것인가는...끙..

      솔직히 쓰는 것 자체는 이다가 더 쉽습니다. 아무래도 더 짦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기는 합니다만, 저 개인의 편의보다는 한국인들이 더 쉽게 읽는 쪽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보니..끙....

      2009.03.16 01:05 신고
    • Favicon of http://china7.jp/blog/piao/ BlogIcon 킹파르사  수정/삭제

      직역이면 그냥 원문뜻대루 반말루 번역하면 편한데 의역이니 읽는사람 기분도 생각해줘야 하는군요 .

      중국어의 존대어는 단어가 아닌 뜻에서 우러져나오는듯하니 번역할때 참 애먹습니다 ㅇㅇ

      중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하자니 炎黄子孙 같은걸 어떡게 일본어로 풀이해야 단어안에 숨겨진 중국인의 감성까지 표달할수있다 몇번씩 고민하게 됩니다 .. 그렇다구 염황의 이야기를 또 집어넣자니 끝이없구 ㅎㅎ 고민끝에 그냥 표기해버리고 맙니다

      내일부터 나오는 천무의 번역본을 읽으면서 번역에 대해서도 한수 배워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중국에서는 카인과아벨 드라마 중국비하 문제로 또 불매운동까지 번져진다네요 ,

      다들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지 ...

      2009.03.16 02:21
    • Favicon of https://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바로  수정/삭제

      와우~ 염황의 자손이라. 마치 "배달의 민족"과 비슷한 정도로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있는지라 심히 곤란한 번역이죠. 저런건 진짜 그냥 표기하고, 굳이 설명하려면 주석을 다는 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카인과 아벨에 대해서는 포스팅 하나 올렸습니다. 전 별로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군요^^

      2009.03.16 11:38 신고
  2. 시골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이군요. ^^

    어느 드라마 오프닝에..
    돈은 세상에 돌고도는 것인데, 이제는 세상이 돈에 돌고 돌린다. 라는 말도 있죠..

    이런 [배금주의]와 [유착]과 관련되어, 어느 신문사의 일이 떠오르는군요..

    조선일보가 최대 광고주였던, 건설이익집단의 편에서, 부동산과열을 교묘하게 조장하고,
    광고주의 입맛대로 기사를 만들어내고,
    종부세문제에 대해서도, 묘한 논리를 전개하고..
    (예전 보수언론논리중 '범죄가 늘어나니 개인경호용품이 잘팔린다. 경호용품에 투자가 늘어난다. 따라서,범죄가 더 늘어야 한다. ' 란 식의 희안한 논리.. 이제는 사람들이 눈치를 채니까 요 논리는 더 안쓰더군요. )

    이제는 '경제에 대해 뭘 모르는 국민들은 그저 기업이나, 정부시키는대로 해라' 로 밀어붙이니..

    IMF때, 문어발식 재벌들을 옹호하고,계속해서 문제없다란 글을 올렸던..,
    그래서, 이후 조선일보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그 원인으로 일부 인척들의 독점적인 신문사장악과 경제계와의 유착이 지적당하자.. 조선일보 스스로 '탄압' 이라 규정하고, 마치 '이념'에 의해 '희생양' 인양 말하고,쩝..
    그리고, 신문판매부수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짜 경품을 사용해서라도 유지시키고, 그래야, 독자확보가 아니라, 광고주 확보를 위해서.. (국민들이 신문 안보는 것 보다는, 광고주가 광고안한다면 안절부절 못하는걸 보면.. 쩝)


    일본 위키에 '조선일보'글을 작성한 사람은 이걸 알고 쓴건지..
    조선일보는 보수와 진보라는 논쟁에 살짝 숨어서,
    조선일보라는 기업이익과 광고주의 이익을 너무나도 충실히(?) 추구하는
    집단이란걸 알고 쓴건지.
    (전에 진보계열의 어느 일본인이 조선일보에 난 빈부간 격차를 조장하는 글을 보며,
    한국 서민들은 이런 황당한 글을 실는 신문사를 제일 많이 읽는게 맞느냐?
    라는 글이 있길래.. 전후사정과 함께.. 한국에는 신문만 언론이 아니라는 식의 답만 해주었지만.. 쩝.. )

    (그러고보니.. 조선이던가, 동아던가에서.. 작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전에, 금융 하이웨이라며 과감히 사라고 하고.. 그대로 했으면.. 미국도 추측안 안됀다는 어마어마한 부실을 떠안아서.. 경제를 완전히 말아 먹을 뻔 했던 일 쯤이야.. )

    * 처음 제목만 보는 순간, 정형돈씨 이야긴가? 라며 착각했습니다. ^^

    2009.03.16 00:54
    • Favicon of https://www.ddokbaro.com BlogIcon 바로바로  수정/삭제

      하하...제목을 막 정했거든요. 어차피 해당 글은 어디로 블로그 뉴스로 발행도 하지 않고, 단지 제 블로그에 직접 온 분만이 볼 수 있는 글이니;;;

      돈 말고 화폐라고 하면 먼가 좀 이상하기도 해서요^^::

      2009.03.16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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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의 중얼중얼
인문학과 IT의 융합을 추구하는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하여 박학을 추구하는 잡학입니다. 개인적인 문의는 제 메일(ddokbaro@g메일.com)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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