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생김새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의 모양과 같습니다. 이것을 친하게 생각하기는 형과 같아서 돈의 별명을 "형님"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런 덕을 쌓지 않았는데도 높임을 받고, 세력을 갖지 않았는데도 뜨겁게 맞아주는데, 청와대와 국회로 들어가서 위태로워진 것을 안전하게 만들고, 죽을 것을 살게 하고, 귀한 사람이지만 천하게 부릴 수 있고 산것이지만 죽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하여 싸움이 일어나도 돈이 아니면 이기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틀어 박혀서 꽉 막혀 있어도 돈이 아니면 그것에서 빠져 나올 수 없으며, 원수를 졌어도 돈이 아니면 풀어지지 않고, 멋있는 소문도 돈이 아니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의도에서 금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과 일을 처리하는 인사들은 우리 집 "돈 형님"을 사랑하여 모두가 주체를 못하고 형님의 손을 잡고, 형님을 끝까지 끌어안고 있습니다. 무릇 오늘날 사람들은 오직 돈뿐입니다.

바로의 "위대한 돈 형님"


원래 원문은 서진시대의 남양(南陽)의 노포(魯襃)란 사람이 만든 전신론(錢神論 돈은 신이다 이론-_-)이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서 돈을 중시하는 당시 사람들을 풍자했는데, 본인이 살짝 패러디 한 것이다. 이 시대가 대충 299년인데 1700여년이 지났는데도 별 다를게 없어 보이는 건 대체....원문은 다음과 같음.

南陽魯襃 作錢神論 以譏之曰 錢之爲體有乾坤之象 親之如兄字曰 孔方 無德而尊 無埶而熱 排金門入紫闥 危可使安 死可使活 貴可使賤 生可使殺 是故忿爭非錢不勝 幽滯非錢不抜怨 讎非錢不解 令聞非錢不發 洛中朱衣當塗之士 愛我家兄皆無己已 執我之手 抱我終始 凡惟錢而已
资治通鉴 卷第八十三 晋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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