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땅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지라 한국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고, 관심이 있는 분야의 이야기거나, 혹은 큰 뉴스거리가 아니면 아예 신경도 안 쓰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성매매방지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Knabina=roo님의 [자발적 매춘이란 없다.]라는 포스트를 읽었고, 어느 정도 그것에 대해서 동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었다.


1) 이야기를 시작하며...
본인은 대한민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제 군대를 가야되는 남성이다.본인이 성매매방지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어느 술자리에서였다. 얼마 전에 아는 동생들이랑 술 한잔 마실 기회가 있었다. 그 동생들도 모두 남자들이었다. 한명은 여자친구가 있는 아이였고, 다른 한명은 지금까지 여자친구라는 단어와는 인연을 끊고 사는 아이였다. 그 성매매방지법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이런 말이 나왔었다.

"이제 강간하는 넘들 많아지겠네....."

솔직히 이게 대부분의 남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성매매법에 대한 요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성매매방지법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인간이 이른바 문명이라는 가증의 탑을 쌓기 시작한 이후로 창녀(다른 용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제일 많이 쓰이는 말이기에 이것을 선정하였습니다.)들은 존재해왔다. 기독교도들이 보는 성경에서도 창녀라는 것이 등장하고, 불경에도 그런 계층이 존재했다.

그런 창녀라는 계층이 왜 있는 것일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여자들이 남자들의 성욕을 모르는 것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생리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남자에게 그것은 참을 수는 있지만, 참기 힘든 유혹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별안간 성매매방지법이 생겨버렸다. 이젠 그런 유혹들은 뿌리치고 새 삶?!을 살아야한다.

그럴거 같은가? 이미 성매매가 음성화되어서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범위로 파고들고 있다는 소리가 전해진다. 그래 남자란 것들은 새 삶을 살지 않고, 옛것을 변형해서 이용하고 있다. 단속한다고 이런 것은 잡히지 않는다. 잡힌다고 해도 그것은 전체의 비율로 본다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남자들은 언제나 여자와의 섹스에 굶주려 여자를 찾을 것이다.


3) 남자들의 생각은 여전하다.
솔직히 성매매방지법이 생긴다고 해도, 강간범죄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책임하지는 않다. 그리고 아직 대한민국에는 건전한?! 젊은 남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강간범죄가 안 늘어날까?

여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툭 까놓고 이야기 하면 다들 저질, 혹은 짐승이라는 야유가 날라오고, 자기가 세상 최고의 패미니스트인듯 착각하는 남자들도 위선적인 가면에 비난의 소리를 쏟아내겠지만, 난 무책임하고 생각없는 것처럼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남자는 여자랑 달라서 성욕이라는 것을 풀어줘야된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 주기적으로 섹스를 하고 싶다.


내가 만난 남자들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아니겠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거의 모든 남자들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중에 가장 독특한 것이 섹스라는 동물의 번식수단을 쾌락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번식이 아닌 쾌락인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여성분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한국남자는 그래서 문제야! 뜯어고쳐야해!"

정말 문제인가? 이런게 한국의 가부장적사고방식에 묶여서 생산되는 생각일까? 만약 내가 한국에서만 생활을 했고, 한국남자들만 만나왔다면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중국에서 삽질을 하고 있고, 중국남자들뿐만 아니라, 수 많은 나라에서 온 세계 각국의 남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또 이런 반론이 나온다.

"그게 문제야. 여성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해."

그래. 좋다. 이 세상의 수컷들은 여성을 단지 놀이개감으로만 생각하고, 매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다. 솔직히 저런 반론에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보지 못했기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모르겠고, 그들이 얼마나 한국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지도 머리로만 이해되지 감정적으로는 동감을 하기 힘들다.

그런데 말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그게 문제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기 바란다. 남자들은 섹스가 필요하다. 법에 대한 공포보다 욕구에 포로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4) 여자들의 존엄성을 지켜라?!
성매매와 여자들의 존엄성이라는 부분이 왜 연결이 되는 것인지 본인은 상당히 궁금해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호스트바폐지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남자들은 만세를 부르면서 남자의 존엄성 회복이라고 외쳐야 되는 것인가? (비유가 이상한것은 인정한다.)

여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돈을 주면서 사는 것은 여자들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는 착각은 그들이 얼마나 한국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천대를 받아왔고 그것이 얼마나 그들을 민감하게 만들었는지를 알려주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여자들을 돈을 주고 산다고 여자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거래이고, 상호교환이다. 그것을 가지고 여자의 존엄성을 파는 행위다. 그런것은 근절시켜야된다는 소리를 백만번을 하여도 남자들이 속으로 웃는 이유이다. Knabina=roo님이 "재워주고 먹여줬으니 돈은 못준다는 주유소에서 일하더라도 그렇게 사는게 나을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치자." 라고 하셨다. 그리고 어느 몸을 파는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여성단체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다들 진짜 상황은 모르고 자기 잘났다고 하는거지. 우리가 그렇게 불쌍해 보이나봐."

Knabina=roo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녀들의 현실을 알고 계시는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계시는가? 좋다. 극단적인 예시임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주유소에서 일하는 것보다 몸을 파는 것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을 왜 불쌍하게 보는 것인지에 대해서 자문을 해본 결과가 처녀성문제이다. 그들이 자신의 몸을 팔아서 돈을 번다. 당연히 창녀, 혹은 걸래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무시받는다. 왜? 처녀가 아님이 확실하니까? 여자는 여자답게 정숙해야된다라는 과거의 전통에 빠져 있는 사람은 오히려 여성들이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솔직해지자 한국의 대부분의 남자들 본인의 여자가 처녀이기를 바란다.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여자들에게 강요를 한다. 물론 지금은 점점 세태가 변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런 분위기는 여전하다.

그래서 여성분들에게 한가지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여성들의 존엄성을 굳건히 하고 싶으시다면, 일단 처녀성문제에 관해서 논쟁을 해라.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환상인지에 대해서 이 땅의 남성들에게 외쳐라. 그리고 지금의 분위기를 변화시켜보라. 그렇게 된다면 성매매가 여성의 존엄성과 연결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5) 공창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성매매라는 것을 근절시킨다라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성이 떨어진다. 아니 절대 불가능하다. 남자들이 섹스보다 더 큰 쾌락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좋다. 창녀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다시 말해서 선택을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만족시키는 대안을 "공창제도"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관리하면 "노예적인" 관리는 없어질 것이다. 여자의 존엄성은 어떻게 하냐고? 위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남자들을 변화시켜라.


6)마치며...
그래. 남자들은 다 짐승이라고 외쳐라. 그리고 여성의 존엄성을 회복하겠다고 울부 짖어라. 하지만 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나는 예언가가 아니지만, 한가지는 예언하겠다. 지금의 성매매방지법은 늦어도 1년안에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것이다. 여성들이 이런 부수적인 부분에서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제일 중요한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한은, 한국사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남자들은 가.부.장.적.인. 생각들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여자들이여! 어머니여! 앞으로의 나의 아내여!
제발 부탁이다. 나의 생각을 변화시켜라!



7) 친구(여자)와의 이야기들...
이 글을 쓰고, 친구들이 놀러왔서 이 글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녀는 두가지 부분에서 이의를 제기하였다. 일단 남자들이 정말 그렇게 참지 못하는 성욕이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했다. 그리고 Knabina=roo님의 글을 보면서, 역시 남자의 성욕은 과대포장된것이 아니냐고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남자의 성욕이 과대포장되어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여자의 성욕이 억제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도 성욕이 충분히 있다는 연구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그런 여자들의 성욕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자유로는 남자의 성욕이 과대포장되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성매매방지법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성매매방지법은 남자의 성욕이 비교적 자유로우니, 여자처럼 같이 억누르겠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인간의 욕구는 억누르면 억누를 수록 그 반발력만 강해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다른 길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여자의 성욕을 지금의 억제상태에서 풀어버리면 된다는 소리이다. 그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켜야 되는 것이다. 여자들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녀가 제기한 다른 부분은, "그렇다고 성매매방지법을 안 만들고, 공창제도로 한다면 나라에서 허가를 한다는 것인데, 어떤 나라가 그렇게 하겠냐? 그렇게 된다면 나라가 난장판이 될텐데?!" 솔직하게 대답을 한다면, "그러길래 왜 그딴 법을 만들었냐?"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시행된 법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별말은 안하겠다.

어차피 588과 같은 존재가 다시 만들어 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는 지금의 성매매가 완전한 음지로 들어가서 더욱 더 나라가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비교우위로 공창제도를 제안했던 것이었다. 만들어지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문제가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를 해결하는 방안 중에서 나의 머리로는 공창제도가 한계이다. 현실적인 더 좋은 대안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바로의 중얼중얼
남녀평등이라는 것은 여성이 남성의 위에 올라서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니들이 생리의 고통을 알어?!"라고 자기의 변호를 하는 것도 좋지만, "니들이 성욕을 알어?"라고 말조차 못하고 혼자 골방에서 딸딸이를 하거나 불법임을 알면서도 창녀촌을 찾아가는 남자들의 마음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이야기 > 한국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은 약소국 맞다.  (0) 2004.12.18
콘돔은 콘돔인데......  (5) 2004.12.06
콘돔은 콘돔이다.  (18) 2004.11.25
이것이 한국남자의 보편적인 모습인가?  (6) 2004.11.07
립싱크는 언제나 대세였다?!  (7) 2004.11.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