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일의 해양인식과 해금 - 4점
이문기 외 지음/동북아역사재단


일단 해당 책은 작가들 스스로도 책머리를 통하여서 말하였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말을 우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한국학계에서 아직 해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연구성과 역시 거의 없다고 막말을 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황폐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의 시각에서 보면, 북방으로 "요동"과 남방으로 "동아시아해"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교류와 교역이 이루어졌던 공간이었다. 북방의 "요동"은 한족의 중국과 몽골-만주 그리고 한반도등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공간이었다. 한편 남방의 "동아시아해"에서는 중국-일본-유구-동남아시아 제국과 한국이 활발하게 교류하였고, 16세기 이후에는 포르투칼-스페인 등 유럽 각국이 참여하면서 세계사적으로 비중이 높은 교류의 공간이 되었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새삼스럽게 북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도 집중되고 있지만,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또 하나의 중요한 공간인 "동아시아해"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관심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하짐나 북방의 요동과 남방의 동아시해, 즉 대륙과 해양에서 전개된 교류의 역사를 정합적으로 이해하지 않고서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전체상을 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한중일의 해양인식과 해금 P9~10


몇가지 이해가 안되는 점에 대해서 말해보면, 한국에서 해양사쪽으로 본인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 "윤명철"교수님인데, 정작 이 분이 이 책의 필자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할 수 없다. 집필자 명단이 모두 경북대교수로만 이루어진 점도 같은 이유로 심히 곤혹스럽다. 이러한 새로운 키워드에 대한 토론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범위와 폭을 가지고 진행되어야되는데, 어디까지나 경북대 자체내에서만으로 정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책은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총서라는 점을 생각하면, 필진명단의 선정이나 심사부분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책머리에

1 9세기 신라의 해양을 통한 국제교류와 통제 / 이문기
1. 머리말
2. 9세기 신라의 국제교류 활성화의 시대적 배경
3. 해양을 통한 국제교류의 제 양상
4. 맺음말

2 고려시대의 대외교섭과 해방 / 장동익
1. 머리말
2. 중원과의 교섭과 황해. 동중국해
3. 일본과의 교섭과 남해. 동해
4. 고려시대의 해방
5. 맺음말

3 조선 후기 해금정책의 내용과 성격 / 우인수
1. 머리말
2.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동과 해금
3. 해금의 실제와 해금정책
4. 해금의 성격과 변화
5. 맺음말

4 청조 해금정책의 성격 / 홍성구
1. 머리말
2. 송 이후 해양통제정책의 추이
3. 청 초 해금의 목적
4. 강희 23년 이후 해금의 목적
5. 해금정책을 둘러싼 논쟁
6. 맺음말

5 '진사'와 '위사' - 무로마치 막부의 정권체제와 조선왕조의 통교 통제 / 이에나가 쥰지
1. 머리말 : 조선왕조의 통교 질서와 '위사' 문제
2. '진정한 막부사절'의 주변사정
3. '위사' 파견에 있어서 중앙정계와 해협역 지역세력의 연관
4.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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