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08헌장’ 대처…둘로 쪼개진 중 지도부 라는 기사의 신문을 내보냈다. 이 기사에 대해서 비판을 좀 해야될듯 하다. 한겨레의 성향이 진보계열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확한 상황판단 위에 진보적인 생각을 해야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해당 기사를 통해서 " 학자와 변호사, 저술가 등 303명의 지식인들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08헌장은 최근 10년 사이에 제기된 정치 개혁 요구 가운데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터넷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85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헌장에서 공산당 일당독재는 비극을 가져다줄 뿐이라며, 언론의 자유 보장과 직접선거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08헌장 외에도 중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다른 주장들이나 요구들이 있었고, 더욱 큰 반응이 있었던 것도 본인 기억에 2~3개는 된다. 예를 들어서 본인도 올렸던 민주계열 정당의 논지라던지 하는 것 말이다.

또한 서명운동으로 지금까지 85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지만, 본인이 알기로 3차까지 1000명도 안되는 인원이었다. 또한 한국에서도 인터넷 서명이 만명도 안되는 것을 크게 보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는 별 영향력도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08헌장 자체가 개념적일뿐 실질적인 내용도 없고, 내부 논리 자체도 충돌하는 웃기지도 않는 내용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과거 [중국이야기/중국 시사] - 중국의 08인권헌장은 없다. - 한겨레의 오도?을 통해서 과거에도 한번 비판을 했는데 또 동일한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베이징 특파원이시라는 유강문씨를 만나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 대체 어떤 근거로 이번 08헌장이 성공적?! 혹은 영향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진정 영향력이 있는 일은 최소한 남방주말과 같은 진보계열의 메이져매체, 아니! 인민일보와 같은 중국정부의 관방신문도 언급을 할 정도가 되어야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단지 과대포장밖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겨레의 중 민중 “일당독재 종식”…정치개혁 열망 ‘꿈틀’ 이라는 기사를 통해서 중국의 2008년 12월에 나온 08헌장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본인도 이 글의 등장과 동시에 [中文/新闻网客] - 中国人权《零八宪章》全文을 통해서 소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겨레의 기사는 이 08헌장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여서 해당 08헌장은 중국의 민주화나 인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

기사는 중국전역에서 8000여명이 이미 서명을 했다고 한다. 중국인구는 대략 13억명이다. 그 중에서 딸랑 8000여명이다. 인구가 훨씬 적은 한국에서도 10만명은 되야지 인터넷에서 그럭저럭 서명운동이 활발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인구가 더 많은 중국에서 딸랑 8000명?! 그 뿐만이 아니라 한겨레의 기사에는 마치 지식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농민들도 참여를 했다는 듯이 나오지만, 실질적인 참여자는 대다수가 지식인계층일 뿐이다. (더 정확히는 지식인계층의 일부분일 뿐이다.)

왜 이렇게 08헌장이 인기가 없는가? 이에 대해서 본인의 한 중국친구녀석이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말을 하였다. "껍데기일 뿐이니까 그러는거 아니겠어? 마오주석(마오저동, 모택동)의 말을 생각해봐. 중국의 모든 혁명은 농촌부터 시작하는거야. 이 헌장은 농민들에게는 있으나 없으나 별 의미 없는 것일 뿐이야."

마오저동이 언급이 되니 골수 사회주의자로 보이는가? 하지만 그의 말 속에는 무시하지 못하는 중요한 핵심들이 있다. 마오저동은 중국을 뒤짚어버린 인물이다. 그리고 그도 농촌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어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 아니 모든 나라의 역사에서 흔히 무시되는 농촌에서(현대에서는 점점 노동자로 넘어오지만...중국은 아직 농촌인구가 절대적인지라...) 소위 말하는 봉기나 혁명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08헌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이 없다. 그냥 민주가 중요하고, 인권이 중요하고 어쩌고 저쩌고...농민들이나 약소계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다. 그냥 먹물 좀 먹을 인간들의 지적유희와 비슷한 글일 뿐이다. 그래서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이런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래서 어쩌라고? -_-???

물론 현재 경제불황으로 인하여 중국내부의 문제가 돌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문제가 돌출된다고 하더라도 08헌장의 역할은 매우 좁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계획이나 대안이 없이, 단지 "저넘 나빠! 우리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자~"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08헌장에 관련된 사람들이 구금되었다는 소식은 분명히 들려온다. 그런데 이정도의 구금이야 중국에서 이미 자연스러운?! --;; 일이고 특별히 08헌장을 강력히 견제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냥 통상적인 움직임일 뿐이다.(하긴 이정도가 통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일단 패스 -_-)

그리고 08헌장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삭제와 차단작업중인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이 헌장이 정말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중국네티즌들의 끊임없는 삭제에 대항하는 마라톤 업로드로 충분히 알려졌을 것이다. 실제로 심천비리사건과 같은 문제가 일어나면 네티즌들은 끊임없는 삭제에도 계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업로드한다. 하지만 이번 헌장에 대해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부언으로 한겨레의 기사에 잠시 언급된 CCTV(중국중앙방송) 시청거부운동도 역시 일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일뿐이다. 중국의 민주화를 논하는 것은 좋다. 본인에게 개인의 자유는 매우 높은 가치이기에 이를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08헌장은 큰 영향력이 없다. 단지 이론적인 공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무식한 농민들이나 농민공들의 시위가 더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고, 본인도 그에 더 주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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