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GFW 을 모르고 중국의 IT에 대해서 언급할 수가 없습니다. 일명 GFW라고 불리우는(보통의 경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 직접적으로 GFW라고 작성하지 않고, G.F.W. 라던지 G-F-W- 와 같은 식으로 작성됨) 중국의 국가 인터넷 감시시스템은 그 막강한 기능을 자랑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조적인 말투로 중국의 IT 중에서 가장 막강한 수출 상품은 GFW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GFW는 북한, 이란, 이라크, 러시아등 중국 주변 국가로 수출이 되었다는 소식이 예전부터 있을 정도입니다.

 

GFW는 Great Firewall of China의 약자입니다. 중국말로는 防火长城(만리장성 방어선) 이라고 불립니다. 해당 기능은 매우 간단합니다. 중국 정부의 의도와 맞지 않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중국 내의 연결망으로 접속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중국 정부에 찍히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아예 중국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용자들이 해당 싸이트에 접속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막강한 기능입니다.

 

그런 이유로 현재 위키는 중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파륜궁이나 천안문사태와 같은 미묘한 문제들을 위키측에서 절대 삭제하거나 블라인딩처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중국 정부와의 협상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구글과 같은 경우 중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서 미묘한 문제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해버렸습니다. 그래서 07년 6월달쯤에 ICP(중국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등록번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구글도 그리 악에 대항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중국의 내부 싸이트들 사이의 덧글이나 글들중에서 민감한 사항에 대한 글은 실시간으로 관리됩니다. 만약 해당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 해당 사업자가 빠르게 조치(보통은 삭제처리)을 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IT 장사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 인터넷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보기 매우매우 힘이 듭니다. 정치 이야기가 많다면 많은 한국의 상황하고는 대비되는 현상이지요.

이러한 GFW는 몇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뚫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어렵기만 한 일입니다. 그리고 위키를 비롯하여 빠르게 발전해가는 인터넷 시장에서 중국의 일단 막고보자식 대응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히 생각해서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곧장 받아볼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재 중국 정부도 GFW의 제한 범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시일내에는 제한을 푸는 것은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만약 중국 정부가 GFW을 대폭 완화시키는 날이 온다면, 그 날은 중국 인터넷 자유의 날이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날이 언제 올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wiki(위키)나 좀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원래부터가 무용지물에 가까웠고, 사실상 북방이민족의 침입을 막지도 못했거니와, 만주족이 만리장성을 넘어와서 청나라는 세우는 순간 기존의 만리장성은 단지 장식품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의 만리장성은 아직 철옹성이다.

 

언제쯤 중국 인터넷 만리장성이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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