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blic of Letters은 7, 18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원거리 편지 교신으로 지식과 감성의 공감대를 형성해 온 문화적 공동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Electronic Enlightenment  데이터베이스을 구축하여 17세기 초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약 200년의 기간 동안 7,476명의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60,647건의 역사적인 기록물을 담고 있다. 단순히 원문을 디지털화 한 것이 아니라, 본문에 270,000여 건의 주석을 부가하고, 관련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중요한 키워드는 옥스퍼드 인명사전 등 50여 개의 다른 데이터베이스에 하이퍼링크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Electronic Enlightenment Project: http://www.e-enlightenment.com/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공개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시각화를 시도하였다. 볼테르(Voltaire), 라이프니츠(Leibniz), 루소(Rousseau), 뉴톤(Newton), 디드로(Diderot) 등 계몽주의 시대의 인물들이 남긴 수 많은 편지의 발신지와 수신지, 발신 날짜로 기록된 공간, 시간 정보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다이내믹 디지털 콘텐츠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Mapping the Republic of Letters: http://www.stanford.edu/group/toolingup/rplviz/rplviz.swf



바로 :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시각화 자체도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주의해야될 부분은 DB구축과 시각화의 분리이다. 한국의 프로젝트는 DB구축과 시각화 모두를 하도록 사실상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각의 연구기관들과 연구자들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DB화에만 집중하거나, 시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케임브리지에서 연설 도중 신발테러를 당한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한다. 중국 매체는 사건 당일인 2일에는 이에 대해서 함구하다가 3일부터 이 사실에 대해서 보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응과 사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원자바오에 대해서 정치인의 능력 자체에 대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런 예외적인 사건을 당한 직후 "이런 비열한 수법으로는 중국과 영국인민사이의 우의를 막을 수 없다" (这种卑鄙的伎俩,阻挡不了中英两国人民的友谊)라고 말하였다. 개인적으로 부시가 웃으면서 반응했다고 하면서, 원자바오의 태도를 비판한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히 괜찮은 반응으로 보인다.

네티즌의 반응은 대다수가 원자바오 총리을 응원하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이 해당 테러를 한 사람만을 욕할 뿐, 영국을 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서방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 덕으로 상당히 약화된 분위기이다.

일단 아래 덧글을 읽기 전에 중국의 재미있는?!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에게 정부는 개쉡들이고, 부폐하고, 쓰레기의 모임이다. 하지만 당중앙. 그러니까 최고지도자들은 언제나 완벽하고, 선량하고, 위대한 사람들이다. 이 머 말도 안되는 모순이냐고? 근데 그렇다-_-;;

만약 부폐 사건이 일어나면, 이는 당중앙의 눈을 피해서 나타난 지방정부...혹은 고위관료의 잘못이지, 결코 당중앙의 잘못이 아니다. 당중앙은 언제나 절대적이다. 이거 그냥 말로만 하는 말이 아니고, 실제 대부분의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또한 중국에서 주석과 총리의 역활을 조금만 보면 눈에 확 보인다. 주석은 아버지, 총리는 어머니이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그렇다. 주석은 강력하게 중국을 인도한다. 그리고 총리는 민생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그래서 보통 총리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_-;;; 어머니이니까.....농담 같지만, 정말 농담이 아니다. 같은 이유에서 차기총리가 될 것 같은 리커치앙이 어떻게 "사랑받는" 총리로 만들어지는지 잘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总理您走到哪里永远都受人尊敬,我永远支持你爱着我们中国人民。。。
총리님이 어디를 가시던 사람들의 영원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중국인민을 사랑하는 당신을 영원히 지지합니다.

我认为你和支持你的人属于无知无识的一类盲目亲美亲西方的人。2起事件可以相提并论么?伊拉克记者袭击布什,代表了苦难中的伊拉克人民对侵略者的义愤。 总理出访欧洲,旨在加强中欧合作,传达了我们中国绝大多数人民(不包括你们)共同解决危机的善意和诚意,却再一次遭受无耻邪恶的西方人的侮辱,难道一个有良知的中国人在此种情况下能反而指责同胞的愤怒吗?

내가 생각할 때 이번 사건을 지지하는 너같은 사람들은 맹목적이고 무식한 친미-친서방사람이다. 부시 사건과 이 사건을 동일하게 볼 수 있는가? 이라크 기자가 부시를 공격한 것은 고난중의 이라크 인민들을 대표하는 침략자에 대한 의분이었다. 총리가 이번에 유럽을 방문한 것은 중국과 유럽간의 협력을 강화시키려고 한 것이지, (너희를 포함하지 않는) 우리 중국 절대다수의 인민의 같이 위기를 극복하자는 성의와 선의를 전달하려 간 것인데, 이런 무례하고 사악한 서방인에게 모욕을 당한 것이야. 양식있는 중국인이 이런 상황에서 동포의 분노를 지적할 수 어떻게 지적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이번 원자바오의 유럽방문은 EU 내에서 프랑스를 따시기고, EU내의 분열을 만들기 위해서 갔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어떤 외교 활동이든 그 목적은 언제나 차갑다. 무슨넘의 우호협력-_-;; 물론 어떤 나라의 대통령처럼 실익도 없고, 체면도 없이 마냥 퍼주기 해주고 올 수도 있다. 머..이건 바보짓이고......어떤 나라 대통령이냐고? 알잖아^^)

哎,我曾經那么的嚮往劍橋大學。
我不得不懷疑劍橋大學內部的管理,以及學校對學生的教育情況。。
來我們的香港大學,北京大學,清華大學等,絕對不會出現上面的情況。
同時,向總理問好

에휴, 내가 원래 그렇게 케임브리지대학에 갈려고 했었었지.
하지만 지금은 케임브리지대학의 내부관리와 학생의 교육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구나.
우리의 홍콩대학, 북경대학, 청화대학등에서는 결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지.
마지막으로 총리님이 평안하기를...

(일단 중국에서는 분명히 이런 일이 일어나기 힘들지. 암암...칭찬 아니다-_-. 참고로 북경대학교에 온 빌게이츠는 신발은 아니었지만, 오픈소스 운동하는 사람의 시위는 당했지. 아마 그때 분위기가 그럴 수도 있다였지? -_- 요걸 참고하길 [중국유학/북대본과] - 빌게이츠 북대 연설 중 난입 사건 발생)

某些国家请都请不过去。。为啥不知道珍惜呢??扔东西??中国人每人吐口唾沫就能淹死你。。 总理风采依旧。。向总理致敬~!!处乱不惊。。不像某些人 被扔鞋还慌忙躲闪~!
어떤 국가는 요청을 해도 가지 않았는데...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지? 물건을 던져??? 모든 중국인이 침을 뱉으면 빠져 죽는 너희들이....총리의 풍채는 여전했어...총리에게 존경을 바친다!!!! 난리중에서도 놀라지 않고....어떤 인간처럼 신발 날라온다고 피하지도 않고 말야.

(모든 중국인이 침을 뱉으면 빠져 죽는다는 표현은 섬나라에 자주 쓰입니다. 그리고 한국을 상대로도 자주 쓰이는 문장이죠. 참고로 부시는 그 자리에서 피했지만,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지라고 반응을 했고, 원자바오는 엄격하게 반응했고, 중국외교부의 반응도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당신의 맘~~)

曾记否掠我国土,烧我家园。如今我们以德报怨,以诚待人。和和气气的和你谈,可你们呢!?中国在那饥寒交迫的年代都没有垮下,更不用说现在。记住1949年毛主席郑重的声明中国已经站起来了!

우리의 국토를 침략하고, 우리의 정원을 불태운 것을 기억하는가. 오늘 우리가 그 원한을 덕으로서 풀어가려는데, 이렇게 평화롭게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너희들은?! 중국은 그렇게 어렵고 힘들었던 때에도 무너지지 않았는데, 지금 무너질 것 같은가. 1949년 모택동 주석은 이미 엄중하게 중국이 이미 일어났다는 성명을 발표했한 것을 기억하는가.

对我们总理的不尊重,就是对我们全中国人民的不尊重。我们的总理就像我们的父亲一样,中国人民永远支持您。
우리 총리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전 중국인민에 대한 무례이다. 우리의 총리는 우리의 아버지와 같다. 중국인민은 당신(총리)을 영원히 지지한다.

它扔的不是鞋!而是英国的脸!!!!!!!!
그쉡이 던진건 신발이 아냐! 영국의 체면이지!!!!!!!

哪个国家领导人来中国演讲也没遭到这个待遇啊。
以后英国人少装什么绅士,尤其是在中国人面前。
어떤 국가의 지도자가 중국에 와서 연설을 할때 이런 대우를 받았었어!
이제부터 영국사람들은 신사인척 하지 마. 특히 중국 사람 앞에서는!

这是西方嫉妒,甚至仇恨中国的一种表现. 实质上,中国沦为殖民地才是它们心中所盼.所谓的友好,合作只是维系经济交往的一种表现.西方不可能会对中国友好的.可能我偏激.但是防人之心不可无,即使和某国处于"暖春阶段."

이것은 서방의 중국에 대한 질투...아니 원한의 표현이다. 사실 중국이 식민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그들의 야망이지. 소위 우호나 협력이라는 것은 경제교류을 위한 포장에 불과해. 서방은 중국과 결코 우호관계가 될 수 없어. 내가 편협할 것일수도 있지. 하지만 언제나 조심하고 주의해야돼. 설사 어떤 국가와 "따뜻한 봄날"같은 단계가 되어도 말이야.

我们的好总理 沉着冷静
우리의 훌륭하신 총리는 냉정하게 대응하시네.

-->   什么沉着冷静 八成是没反应过来吧
냉정하게 대응? 80%는 아마 반응 자체를 못한거겠지.

(몇개 없는 총리까는 반응입니다--;;)

人家嫉妒我们的强大 小人的心态我们甭跟小人计较~~
사람들이 우리의 강력함을 질투하는 거야. 소인의 얄팍한 마음이야. 우리가 소인과 이야기하는 건 쓸데 없는 짓을 뿐이야.



중국정부는 이미 네티즌의 심리를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초기에는 아마도 영국과의 불화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이번 유럽행이 프랑스를 EU에서 따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던 만큼, 프랑스만큼이나 EU 발언력이 있었던 영국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안 좋은 감정을 가져야 좋을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EU 내부 분열을 시킬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하지만 원자바오의 발언 덕분에 영국에 대한 극열한 반응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본인이 초반부테 원자바오의 발언에 칭찬을 한 것이다. 자신의 외교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내부의 반응까지 계산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몇몇 기사에서는 원자바오 영웅만들기라고 하는데, 글쎄-_-;; 원자바오는 이미 영웅이고, 위대한 지도자이다. 굳이 영웅만들기 할 필요자체가 없다. 어차피 원자바오가 다음 주석이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후진타오가 주석이 되고, 원자바오가 총리가 된 자체가 젊은 피로의 인계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서게 되었다는 상황에서 원자바오가 주석이 될 가능성은 없다. 고로, 영웅만들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이번 사건은 인터넷 시절인 지금 어느 정도 알려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고 계산하느라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업계 안에 없어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인터넷 계열에도 중국인의 영국인에 대한 일정 이상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 수준으로 매체들에게 기사를 쓰도록 가이드선을 긋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알바들에게도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갈 것인가에 대한 시간이기도 했을 것 같고 말이다.

티베트관련 이야기는 그냥 이성적으로만 분석을 하면, 프랑스나 중국이나...혹은 다른 유럽이나 모두가 외교카드로서 사용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게 국제정치 아니겠는가? 그리고 중국은 과거 유럽의 카드였던 티벳을 경제 살려줄테니 입닥치라고 한 것이고, 본보기로 프랑스를 족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도 자존심 문제를 버린다면(현재 프랑스의 경제문제를 생각하면 거의 확실히 자존심 따위야-_) 예쁘게 티벳을 내팽개칠 것이다. 머냐고? 냉정한 국제관계^^

그냥 냉정하게 현실정치 기술만 말해서, 중국정부의 이번 방식은 매우 깔끔하게 자신의 원하는 것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실정치 기술자체도 없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는 커녕 매번 헛소리나 하면서(닌텐도 만들라고? 게임 업계 부글부글) 미디어나 여론에 지탄을 받는 그 분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 젠장..ㅠㅠ 대통령님. 제발....가만히만 있어주세요. 제발....더 이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이여. 이게 현실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력으로 미국의 최대채권국과 최다 외화보유국이 되어서 세계정치에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며, 동시에 중국경제가 휘청하면 한국경제를 우르르쾅쾅하는 상황이다. 숭배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중국=짱깨. 못사는 나라와 같은 구시대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살지 마라. 당신의 생각보다 중국은 막강하다. 이 점을 제대로 인지하라. 그리고 그 인지 속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중국을 공격하던지, 아님 협력하던지 해야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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