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부터 새벽 7시까지만 열리는 식당이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야근을 한 샐러리맨부터 새벽녙에 돌아가는 스트리퍼까지 모두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다. 심야식당(深夜食堂)은 이런 사람들의 배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준다.

제목은 야동, 포스터는 공포물. 하지만 그 내용은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


심야식당은 원래 아베야로(安倍夜郎)의 만화이다.2006년 10월 소학원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5권이 출판되었다. 2009년에는 만화 대상을 받았다. 심야식당 만화는 이미 2008년에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총 4권이 번역되었다[각주:1]. 그리고 8월에는 드라마화가 결정되어 10월 14일부터 정식 10부작으로 방영되었다. 나오는 배우들은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한다[각주:2].
 
작품 속에 나오는 요리들은 모두가 일본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요리들이다. 그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노처녀 시스터즈나 일반 셀러리맨과 같은 우리 주위의 소시민들이다. 비록 야쿠자나 기인 혹은 스트리퍼와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역시 소시민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심야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일본의 기본 요리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드라마의 말미에 간략하지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 어려운 수준의 요리도 아니기에 특히 요리를 잘 못하는 자취생들은 한 번 정도 만들어보기 바란다[각주:3]. 또한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신 제육볶음이나 계란말이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일본 음식들이 나오는 것이므로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다는 일본의 속내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 곁다리
중국에서 화재를 모은 달팽이집(蜗居)의 경우도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한다. 그러나 보다 사실적이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바로 심야식당이다. 또한 달팽이집이 무려 35부에 이르는 장편으로 만들어서 흐름이 너무 느린데 반하여. 심야식당은 10부작에 불과하며 내용도 사실상 15분정도로 상당히 압축되어 있다. 자칫 식상해지기 쉬운 소시민의 이야기를 잘 엮어놨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한마디로 막장으로 달려가는 드라마[각주:4]나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개그물[각주:5] 혹은 제대로 된 사료고증도 하지 않고서 역사드라마[각주:6]라고 우기는 것들이 아니라 진정한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따뜻한 드라마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나저나 본인도 신주쿠에서 어학연수를 했기에 상당히 그리운 배경들이 나온다. 물론 돈이 없어서[각주:7] 심야식당급에도 가지 못하고 옆으로 지나치기만 했다만....했다만....왠지 그립군요.
  1. 번역자가 게으른게 아니다. 5권은 2009년 11월 30일에 나왔다. 지금쯤 번역 마무리하고 출판준비중일듯.... [본문으로]
  2. 하지만 한국연예인도 모르는 본인으로서는 이 부분은 그냥 넘기겠다. 어쩐지 연기들이 정말 좋더라니.... [본문으로]
  3. 정말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하다못해서 버터만 밥위에 올리고 간장을 살짝 뿌려서 먹는 것까지 있다. [본문으로]
  4. 아내의 유혹따위...별 그지같은-_- [본문으로]
  5. 하이킥이 소시민의 이야기인가? 진짜로? [본문으로]
  6. 그냥 한국에 나오는 모든 역사드라마라고 하는 것은 역사드라마가 아니다. 그냥 판타지일뿐-_- [본문으로]
  7. 근 3달을 있으면서 방값까지 합쳐서 쓴 돈이 한국돈 200만원도 안되었다면 믿어 지십니까? 음하하하;;;; 정말 미쳤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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