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유"을 커다란 가치로 삼고 있다. 그리고 중국을 비판할 때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이 자유의 개념이다. 중국은 분명히 상당한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언론의 자유부터 시작하여서 출산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번식조차 억압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은 자유를 그리 원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이다.

911 사태 이후 소위 "애국법"으로 자유의 폭을 축소했던 자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예를 보아도 되고, 스스로의 손으로 스스로의 자유를 억압하는 히틀러라는 독제자를 뽑은 과거 독일이라는 커다란 예가 있다. 사실 굳이 이렇게 역사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속에 자신을 귀속시킨다. 가족 외에도 어떤 공동체도 결국은 그 구성원의 자유를 일정부분 억압할 수 밖에 없다. 하다못해서 사랑이라는 것 역시 그러하다.

인간은 자유를 말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자유만큼이나 구속이나 억압을 받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유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사는데에는 공기와 음식물만이 있으면 된다. 자유라던지 종교라던지 모두가 부수적일뿐이다. 자식을 낳는다는 생물로서는 당연한 본능조차도 인간이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인간은 생존만을 위해서 살지를 않는다. 언제나 기본적인 필수품 이외의 것을 추구한다. 자유라던지 믿음이라던지 사랑을 비롯한 추상적인 개념부터 돈이라던지 벤츠라던지 화장품같은 속물적이라고 불리는 것까지 온갖 것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유가 필수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유는 단지 벤츠나 화장품과 같은 사치품의 위치에 있을 뿐이다. 우리가 현재 종교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자유의 속박에서 벗어나야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자유는 또 다른 이름의 종교일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사치품에 분류에 넣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자유라는 개념에 매달림으로 인하여 오히려 자유를 침해당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 어찌하여서 그러할까? 종교에서의 믿음처럼 단순한 아집일까? 혹은 단 하나에라도 귀속되려고 하는 인간으로서의 본능의 발현일까? 모르겠다. 좀 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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