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단지 이연의 생각만으로 결정되었을리는 없다. 이연의 심복들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연의 심복중에서 3명의 인물을 주목하여야 한다.

우선 차남 이세민(李世民)이 있다. 이세민은 이연의 반란에 적극적으로 찬성한 인물이다. 이세민은 당시 20세 정도였으면 당국공 이연의 아들외에는 다른 어던 신분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부자가 합심해서 천하를 집어 삼킨다. 언제나 이연의 편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연이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은 당연히 이세민이었을 것이다. 이연과 이세민은 대략 몇가지 문제에서 공감을 하게 된다. 첫째. 이씨가 천하를 잡는다는 유언비어를 이용한다. 둘째, 황제가 이 기회에 이연을 죽일 가능성이 높고 판단된다. 셋째, 지금 황제는 멀리 강도(江都)에 있어서 관중(关中)이 비어있음으로 쉽게 군사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이다.

두번째 인물은 배적(裴寂)이다. 배적은 이연의 죽마고우로서 태원에서 특수한 신분을 가지고 있다. 태원에는 진양궁(晋阳宫)이라는 수양제의 별궁(离宫)이 있었다. 이 별궁의 책임자가 바로 배적이었다. 배적은 어릴때 매우 가난했는데, 한번은 화약묘(华岳庙)를 지나면서 미래에 대해서 기도를 했다. 결과적으로 꿈에서 백발 노인을 만나서 30세이후에 뜻을 드높이게 되고 최고위직 관원이 되리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이 말을 계속 가슴 속에 담아둔다. 그의 직급으로 볼 때, 그가 최고위직 관원이 되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훗날 이연이 태원에 온 뒤로 배적의 야망을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연의 반란에 공신이 된다면 그가 최고위 관원이 되는 것은 꿈만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배적은 이연의 반란에서 중요인물이 되었다. 진양궁은 황제를 위하여 준비된 곳이고, 온갖 물자가 쌓여있고, 미녀들이 널려있는 곳이었다. 배적은 이연을 진양궁으로 불러서 연회를 배풀었고, 감히 궁녀로 하여금 이연을 받들게 했다. 그리고 배적은 이연의 반란을 부추기면서 말한다. "당국공아! 후딱 군대를 일으키자고요! 만약 황제가 이일을 알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

제삼의 인물은 유문정(刘文静). 유문정은 진양현(晋阳县)의 현령이다. 그는 이연의 수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문정이 이밀(李密)의 친척이라는 것이다. 조정의 지시에 따라서 그는 수감중이었다. 그런데 유문정과 이세민의 관계는 매우 밀접했다. 한번은 이세민인 한밤중에 유문경을 찾아갔고, 유문정은 이세민에게 천하의 형세에 대해서 분석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이연의 반란이었다. 3만의 병력으로 곧장 장안으로 향한다면 천하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유문정이 이연의 반란을 부추긴 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한 고려였다. 그와 이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수나라는 그를 결코 풀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반란의 길밖에 없었다.

반란은 기밀 중에서도 기밀이다. 이 3명의 심복 모사들뿐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무력행위자들도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서 군사를 동원하려면 그 군사를 이끌 장군과 참모들이 필요하다. 하늘의 뜻인지 당시 이런 사람들은 이연의 주위에 널려 있었다. 역사서가 기록하기를 호걸들이라고 되어있는 많은 사람들은 수나라에게는 역적일 뿐이긴 하다.


어찌되었든 역시나 하늘의 뜻인가? 어찌하여 인간계의 풍운아들이 태원에 모두 모여있던 것인가?

어찌하여 야심가와 영웅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이었던가?

수 많은 우연 속에서는 필연이 숨겨져 있는것일까?

이연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군사를 일으킬 직전, 갑자기 양주(扬州)에서 온 사자가 출연한다. 그는 황제의 명령을 가지고 있었다. 이연은 무죄로 석방하고 원래의 관직에 복귀한다.

이연의 판단은 철저하게 틀렸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멍쉬엔슬(孟宪实)의 晋阳:梦开始的地方이 괜찮은 내용이어서, 직역식이 아닌 의역위주로 번역한 글입니다. 오역이나 오타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의 "귀차니즘"을 생각하면 어차피 덧글도 달리지 않아서 압력도 별로 없는 이런 종류의 글의 업데이트는 조금 느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을 달아달라는 말을 참 아름답게 돌렸군요! 우훗-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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