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주최하는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8'(http://www.bbakorea.org/5)의 일환으로 주최되는 "내가 추천하는 기업블로그와 그 이유"을 작성하면 무료로 참가가 가능(http://www.bbakorea.org/9) 하기에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된 글입니다. 한국 기업블로그을 원하시는 것 같지만 주제를 확정하시지 않았기에 중국의 기업블로그 이야기를 해봅니다.


1 ) IT 기업 블로그 - 팬클럽을 거느린 기업블로그 "바이두"

바이두는 중국의 검색시장을 잡고 있는 IT계의 거물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용자들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바이두 팬클럽"이라는 "구글 팬클럽"과 같은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후글님처럼 구글팬들이 구글에 대한 정보만을 전달하듯이, 바이두팬들은 바이두에 열광을 하고 바이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한국의 거대 포탈이라고 하는 네이버와 다음에게 이러한 "팬클럽"이 존재하는가? 본인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팬클럽이 가능한 이유는 바이두의 기업블로그"망"을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바이두는 공식블로그 외에도 CEO와 그 직원들 대부분이 블로그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블로그의 내용 중에는 아직 공식보도로 나오지 않은 정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담겨져 있다. 팬클럽들은 이러한 내용들을 지켜보면서,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열광적으로 찬성을 한다. 그럼으로 인하여 비판을 피드백을 할 수 있고, 고객들의 여론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와 다르다. 구체적인 예로 네이버 직원와 반네이버진영이 충돌을 하고 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을 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네이버직원 블로그의 반응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지점이 바이두와 전혀 다른 지점이다.

바이두 블로그라고 안티들이 없겠는가? 중국에서도 구글팬클럽이 주축이 되는 세력들은 상당히 강력한 안티 세력이다. 핵심은 바이두 공식 블로그나 연관블로그 어디에서도 "고객에 대한 배려"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객 중에서는 "사랑의 매"을 드는 사람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바이두 꾸려! 버려!"라고 말하는 고객들도 있다. 그리고 바이두는 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감정적인 분들에 대해서도 "매너"을 잃지 않는다.

이제 유구히 내려오는 네이버 직원과 반네이버진영의 충돌을 되돌아보자.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 매우 건전하게 토론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목격한 대부분은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이 오고가는 현장이었다. 이렇게 되면 반네이버진영은 더욱 더 인원이 늘어나고 안티의 강도가 더더욱 높이질 뿐이다.

한국의 IT 기업들도 이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교육이 받기 싫은 직원은 처음부터 자신이 "직원"임을 밝히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밝혔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되는 때가 바로 지금과 미래의 기업환경이다.  

바이두 공식 블로그:  http://hi.baidu.com/baidu



2) 중소기업 블로그 - 쇼핑몰을 홍보하라!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해진 인터넷 쇼핑몰이다.  그리고 "상인 블로그"을 운영중에 있으며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인 블로그"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이기에, 그동안 한국에서 소홀했고, 문제로 제기가 많이 되었던 중소기업블로그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다나와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블로그에 리뷰를 쓰고, 그 리뷰의 추천수나 조회수에 따라서 해당 블로거가 운영하는 쇼핑몰의 신용도 혹은 평가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모두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고객들은 해당 쇼핑몰에 대해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쇼핑몰의 매출도 올라가게 된다.

이런 방식은 인터넷 서점에도 통용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이 알라딘이나 YES24와 같은 곳에서 잘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폐쇄적이라고 생각된다. 외부블로그의 서평을 받아들이는 시스템적인 장치가 구비되어있지 않다고 본다. 사실 한 사람이 여러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기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보통의 경우 똑같은 내용을 다음-네이버-야후-쇼핑몰등등에 올리고는 한다. 이것은 쓸데 없는 비용 낭비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이러한 시스템적인 장치는 정부의 차원에서 다양한 쇼핑몰들을 교육시켜서, 서로간의 연결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는 행위가 아니라 더 거대한 밥그릇?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의 차원에서 중소기업 블로그 만들기를 도와주고, 이러한 블로그들을 다양한 쇼핑몰에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물론 정부의 역할뿐만 아니라 기존의 포털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또 다시 네이버를 언급하게 된다. (왠지 죄송하다....) 예전부터 문제시되어오던 "네이버 블로그의 운영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금이라도 상업적인 행위를 못하게 만드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서 : 모모님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한 홍보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자 블라인드 처리를 받았다. 왜냐하면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상업적 홍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입장에서 이러한 홍보방식을 통하면 포털을 통한 광고료가 줄어들것이라고 염려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기간의 생각일 뿐이다. 기업들은 홍보가 필요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홍보를 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한국시장을 독점하고 있어서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네이버로 오지만, 네이버 제국이 흔들리는 순간 그동안의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이반을 하게 될 것이다. 조금의 수익이 먼저인가? 아니면 끈끈하게 연결되는 네티즌 민심이 중요한가? 선택은 네이버에게 있다고 할 것이다.

알리바바 상인블로그 메타 싸이트 : http://blog.china.alibaba.com/



3) 회장님 블로그 - 황밍(黄鸣)과 왕슬(王石)

본인 한국의 블로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것인지, 한국의 유명 대기업 회장이나 사장님들의 블로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중국도 남방주말의 2006년 보도에 따르면 그리 많은 호응이 없지만, 소위 유명 블로거 중에서 상당수의 기업 회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IT 관련기업 회장을 일부러 제외하였다.)

구체적인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황밍(皇明)태양열그룹의 회장 황밍(黄鸣)

황밍은 황밍태양열그룹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블로그의 링크를 걸어두었다. 황밍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삶, 생각, 취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독일 월드컵 기간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황밍은 브라질의 실패를 점치면서 호나우도를 거론한다. 그는 과거의 영광 때문에 호나우도를 어쩔 수 없이 대접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회사 내에도 뚱뚱한 호나우도가 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이미 과거의 영광만 남은 뚱뚱한 호나우도가 기업의 발전에 발전이 되는 존재라고 말하였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많은 직원들에게 권유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서 직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기업과 블로그는 분명히 다르다. 기업은 민주적인 조직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요즘 유행어가 된 "소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직접 황밍 회장과 소통을 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황밍 회장의 생활을 보고, 그의 생활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친근함이 들 수밖에 없다. 이를 더 말해 무엇하리오.

황밍(黄鸣) 블로그 : http://blog.sina.com.cn/huangming


중국 부동산기업 완커(万科)의 회장이자 중국부동산협회 회장인 왕슬(王石)

왕슬은 매우 많은 네티즌 팬을 거느린 블로거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등산과 같은 자신의 취미를 올렸고, 많은 네티즌들이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돈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다.

문제는 이번 사천 지진때 자신의 회사원들에게 "직원들보고 10원이상 지원하지 말라"고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했고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부담이 되면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지만, 모님의 표현을 빌리면 네티즌들에게 죽도록 공격당했다.그는 결국 사과를 하고 1억원(한국돈 150억)을 성금으로 지불하고 지진현장도 방문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블로그를 함부로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네티즌들이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의미가 된다. 존경했기에 실망감이 더 큰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비록 말실수?!을 했지만, 그로 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받아들여서 오히려 예전보다 더 큰 위명을 떨치고 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소통이 아닐까? 기업이 내는 수 많은 광고비를 생각하면 150억은 그리 큰 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말실수 안했으면 더 좋았을터이지만...

왕슬(王石) 블로그 : http://blog.sina.com.cn/wangshi

이제 한국의 상황으로 돌아와 보자. 한국의 어떤 기업 회장이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아야할 것이다. 기업 회장은 단순히 그 회사를 경영할 뿐만 아니라 그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어려운 경제이야기나 민감한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독후감이나 자신의 취미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기에 "회장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중얼중얼 :

본 내용은 중국의 블로그문화 중에서 기업블로그와 관련된 사항을 추려서 만든 것으로 매우 조잡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래도 보통때와는 다르게 무려 1시간 반을 투자해서 작성했다. 이로서 보통때 얼마나 날려 쓰는지 알 수 있고, 돈없는 학생이 12만원을 내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얼마나 발악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머...그런것이다...)

해당 글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신 JACK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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